얼마나 건전한가. 얼마나 모범적인가.
살의를 느낄 정도의 강한 매력을 뿜어대는 벨라의 남자친구가 되고 나서, 궁금한 게 너무 많아 스무 고개도 아니면서 질문을 쏟아낸다.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뭐야. (갈색, 난 파란색) 지금 CD 플레이어에 있는 음악은 뭐야. (Likin Park, 난 이문세)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뭐야. (오만과 편견, 난 The way we were). 제일 좋아하는 candy는 뭐야. (black licorice and Sour Patch Kids, 난 왕꿈틀이)
드디어 나온다, 책 이야기. 네가 좋아하는 책 말해봐. 벨라가 화난 것처럼 말한다. 좋아하는 거 하나만 고르라고 하지 마. 그래, 네가 좋아하는 거 다 말해.
『작은 아씨들』, 제인 오스틴 전부 다, 『엠마』 빼고. 『제인 에어』. 브론테 자매가 쓴 것 전부. 『앵무새 죽이기』. 『화씨 451』. 나니아 연대기 전부, 특히 『새벽 출정호의 항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더글러스 애덤스. David Eddings. 오슨 스콧 카드. 로빈 맥킨리. 루시 몽고메리. Zane Grey. 셰익스피어, 희극 전부. 애거서 크리스티 전부. 앤 맥카프리의 용기사 시리즈. Jo Walton의 『Tooth and Claw』. 『프린세스 브라이드』. 『시간 여행자의 사랑(Somewhere in Time)』. 오늘은 여기까지.
읽은 책도 중요하지만 읽을 책도 중요하지. 북플을 알까 모르겠네, 에드워드. 나는 읽고 싶은 책을 말해볼게. 나의 <읽고 싶어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