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노이의 불평』 읽으면서 엄마를 떠올렸다는 엄마에겐 비밀이다. 포트노이의 어머니는 청결에 대한 강박이 있고, 건강 염려증이 있다. 햄버거를 히틀러처럼 발음하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최악의 상황을 단정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강요하는 엄마를 생각해보라.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귀여운 아이야tateleh, 시작은 설사지만, 끝은 어떤지 아니? 너처럼 배가 민감한 애는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아? 일을 보기 위해 비닐봉투를 차고 다녀야 !

세계 역사상 여자의 눈물을 가장 감당하지 못한 사람이 누구 일까요? 우리 아버지입니다. 내가 다음이고요. 아버지가 나한테 말합니다. “ 어머니 들었지? 학교 파하고 멜빈 와이너하고 프렌치프라이 먹지 .”

앞으로 영원히.” 어머니가 애원합니다. 

앞으로 영원히.” 아버지가 말합니다. 

햄버거도.” 어머니가 애원합니다. 

햄버거도.” 아버지가 말합니다. 

햄버거라니.” 어머니가 비통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마치, 히틀러라니, 하고 말하는 같습니다. “ 안에 자기들 멋대로 세상 온갖 것들을 넣을 있잖아. 그런데 그걸 먹다니. , 쟤한테서 약속을 받아내요. 쟤가 끔찍한 문제tsura 빠지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말이에요.” (52) 





20여년 죽음의 위기를 힘들게 넘기셨던 나의 어머니는 동안의 강철 체력으로 다시 태어나셨다. 엄마는 건강해지셨지만 아직도 건강과 건강 식품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시다. 예를 들어 저번주에는 양배추즙에 올인하셨다. 엄마와의 모든 통화 때마다 양배추즙의 효능 효과, 그리고 질병 개선 효과에 대해 들었다. 양배추즙 전에는 노니(열대과일)였다. 전에는 석류였고, 전에는 닭발이었다. 전에는 오메가 3. , 이번주는 비타민 C.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먹지 말아야 하고 무언가를 반드시, , 지금 당장 먹어야만 한다. 포트노이의 어머니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엄마를 떠올렸다. 




<타임> 선정 100 소설, <뉴스위크> 선정 100 명저,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100 영문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포트노이의 불평> 출간 직후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문제작이다. 작품을 통해 격찬과 혹평 속에서 삼십 후반의 필립 로스는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했다. 사춘기 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한 상당한 양의 상세하고 창조적인 묘사 때문에 1969 출간 당시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호주에서는 금수 조치되어 펭귄북스가 밀매까지 단행했던 문제작 중의 문제작이다.<알라딘 책소개> 




이전에 책을 읽었을 때는 유대인 가정에서 착하고 순종적인 아이로 자란 포트노이와 강압적이고 전제적인 부모의 관계에 관심이 있었다. 『사실들』 읽으면서포트노이의 불평』  부모의 목소리, 정확히는 포트노이의 어머니 목소리에 그의 첫번째 부인 조시(가명) 목소리가 섞여 있음을 알게 됐다. 몰아치는, 사람을 숨막히게 하는, 미치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목소리. 




조시는 폴리가 우리 가족과 11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낸 적이 있고 버크넬 대학 4학년 때는 부활절 방학 일부를 우리집에서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은 우리집에 가면 되는지 따져 물었다 폴리 베이츠만 그렇게 특별했던 거야? 너를 만나러 케이프코드에 가려고 저금한 돈까지 써버린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 있지? 시카고에서 1년을 함께 여자를 어머니 아버지께 소개해도 만큼 어른이 아냐? 어른이야, 애야? (154)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다. 승리한 자만이 기록한다. 아니, 기록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승리한 사람도 패배한 사람도 결국엔 모두 죽게 테지만, 기록은 남게 테니 말이다. 필립 로스의 말이다. 이것이 필립 로스의 말임을 다시 밝힌다. 필립 로스는 연상이고 가난한 이혼녀인 조시에게 접근해 그녀와 동거한다. 필립 로스에게 여성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하나의 세계로서 다가왔던 같다. 그는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자라난 여자가 아니라, 그가 속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자라나 고통스런 가정사를 가진 비유대인 조시를 선택한다. 그럼으로써 그는 뉴저지 유대인의 안전한 영역과 연결시킬 결혼에서 탈출하고, 자신보다 독립적인 여자와 처음으로 반쯤 길들여진 진짜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믿었다.(129) 




다시 , 이야기는 필립 로스의 말임을 밝힌다. 조시는 필립 로스와 사귄 4개월만에 그에게 임신했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을 없는 상황이었기에 필립 로스와 그녀는 임신 중절 수술에 합의했고, 임신 중절의 대가로 결혼을 약속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조시는 임신 검사를 위해 필요한 소변을 톰킨스스퀘어 공원에서 만난 흑인 임산부에게 달러를 주고 샀다. 필립 로스를 붙잡기 위한 거짓 임신이었던 셈이다. 다른 이야기. 조시는 며칠 묵은 자신의 빨랫감을 로스의 어머니에게 건넸고, 로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침몰하는 배와 같은 여자와 사는 절망스러워서 3마일이나 떨어진 로스 아버지 사무실까지 울면서 걸어갔다.(155) 로스의 아버지는 극도의 사교술, 신사다운 수완을 발휘해 조시를 자신의 집에서 나가게 했다. 조시는 다시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고, 로스는 처량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사람이 행복했던 시간이 얼마 없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 로스는 조시와 헤어지지 했다. 그들은 결혼한 상태였고, 조시는 이혼하려 하지 않았다. 필립 로스는 조시에게 별거 수당을 지급했고, 조시는 많은 액수의 별거 수당을 지급하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필립 로스는 조시의 아이들을 다정하게 챙겨주었고, 조시는 필립 로스의 다정함에 다른 이유가 있는 아닌지 의심했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들은 헤어지지 않았다. 헤어지지 했다. 그들은 지옥을 함께 살았다. 




작가의 경험이 소설 속에 얼마나 녹아 있느냐, 소설 자아와 작가가 얼마나 서로 닮아 있느냐는 질문은 나같은 유치한 소설 독자의 한결같은 의문이다. 사실과 픽션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고, 가려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한다. 어디까지 진짜일까. 어디서부터 지어낸 이야기일까. 




『사실들』 소설가의 자서전으로서 특별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로스의 인생 이야기 앞뒤로 앞부분에 로스(작가) 주커먼(소설적 자아)에게 편지가 놓이고, 마지막에 주커먼(소설적 자아) 로스(작가)에게 편지가 놓여 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위치에 서서 서술했음을 보여주려는 설정이다. 하지만 그의 완고함은 제목에서부터 엿보인다. 『사실들』. 사실들이라니. 이것은 사실들이 아니라 기억이다. 그의 기억, 그의 기억들일 뿐이다. 




완벽한 유대인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모험으로 가득 찼던 그의 대학시절을 읽는 것이 좋았다. 시장에서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의 전형이라 있는 문학을 선택하고, 그래서 문학 비평, 현대 사상, 고급 셰익스피어, 미학 공부에 미친듯이 매달렸던 젊은 소설가 필립 로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여자를 유혹하는 그리고 대부분 성공을 거두는 섹시한 매력의 필립 로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 필립 로스를 절망에 몰아넣었던, 결코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그를 강하게 옥죄었던 조시는 오히려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이 되어 주었다. 그녀의 뻔뻔함, 그녀의 거짓말, 그녀의 광적 상상력이 그에게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준 셈이다. 그는 자신의 사랑과 시간과 인생을 바쳤고, 그리고 소설을 얻었다. 『포트노이의 불평』, 『남자로서의 나의 삶』, 『그녀가 아름다웠을 때』등에서 그는 자전적 사실들을 복제하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는 탈출했다. 그녀에게서, 그녀에게 속한 지긋지긋한 세계로부터.  



















아직 읽지 못한 필립 로스의 다른 소설들이 여유롭게 손짓하는 선선한 9월의 첫날이다. 구입만 하고 읽지 않아 책처럼 보이는, 아니 완전 진짜 책을 쓰다듬는 것으로 필립 로스다시 읽기 워밍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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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9-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재밌네요... 몰랐어요... 이런 과거사. 그럼, 조시와 헤어지고 나서 포트노이의 불평을 썼나봐요~? 어디서 읽었는데, 이혼 후의 정신 상담을 받으면서 그것을 계기로 포트노이~를 쓰게 되었다고 읽은 것 같아서... 역시 조시는 뮤지였나보네요. 모든 관계란 아픈 만큼 성숙을 안겨 주는 것인지! 사진 속 견과류가 너무 예쁨예쁨합니다. 저는 눈으로 먹었삼니당!
그나저나 어머님의 기호와 열정 멋지신데용~ㅎ

단발머리 2018-09-04 11:4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정신 상담후에 포트노이~~를 썼다는 이야기는 전에 들은 것 같아요. 조시는 로스의 진정한 뮤즈죠.
악랄하고 끔찍한 ㅎㅎㅎㅎㅎㅎㅎ 로스도 그걸 인정했구요. 더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소설에서 조시를 상징한다고 의심되는 여주인공의 최후를 죽음으로 설정했는데, 조시가 사고사로 죽었거든요. 급작스럽게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말이 많았나봐요. 그에 대한 로스의 대답. 이것도 한 페이지 입니다.
로스의 팬이라면 손에서 놓칠 수가 없는 이야기들이고요. 저같은 경우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직 번역이 안 된 작품은 어떻게 구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었습니다.

견과류가 예쁘게 나왔나요?^^ 엄마를 생각해서는 비타민제랑 찍어야 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8-09-0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실‘은 우리가 보려고 하는 기억이죠. 아무리 노력해도 순간을 잡을 수 없으니 우리는 기억으로 (지나간, 지나갈) 두 번의 사실에 발을 담그고 사는 건지도요.

단발머리 2018-09-07 08:19   좋아요 0 | URL
필립 로스가 다시 보이고 다시 읽히고 그러네요.
젊은 시절의 필립 로스라면 전, 더 싫어졌을것 같고,
나이 든 필립 로스가 더 좋아졌다 할까요. 진짜 ‘사실‘이 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