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지음, 유미성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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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는 서로 모순되는 격언들도 있다. 예를 들면 친구를 많이 사귀라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몇 명의 좋은 친구만 사귀라고 말하기도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 열심히 일하라고 하는가 하면 삶이 흘러가는대로 살라고도 한다. 실수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조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실수를 너그러이 대하라는 것도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으라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라고도 한다.

이 책의 목적은 삶의 여정에 고정된 여행 안내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반짝이는 별 몇 개를 달아주려는 것이다.

-프롤로그
 
   

 

하늘엔 수많은 별이 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 먼 길을 나섰다.
별을 따러 간 게 아니다.
별을 따라 갔다. 

별은 정확하게 박사들을 인도한다.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성경 신약 마태복음 2장] 

 
   

별은 박사들을 정확하게 인도한다.
그러나 별은 택시가 아니다.
별을 타고 갈 수는 없다.

박사들은 별을 보고 별을 따라 간다. 
걸어갔는지 가마를 타고 갔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별을 타고 간 게 아닌 건 확실하다.

별은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별은 올라 탈 수도 없고, 끈을 매달아 잡을 수도 없다.
사람들이 어찌할 수 없다.

그래서,
그래서 별은 정확하게 길을 안내할 수 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서, 
누군가의 권력에 좌지우지되서,
누군가의 핍박과 회유에 지쳐서 길을 잃는 법이 없다. 

그래서 별이다.
그래서 우리는 별을 따라 간다.   

책을 엮은 린다 피콘이 말한 '반짝이는 별 몇 개'를 짚어 본다.    

0115
They say that time changes things,
but you actually have to change them yourself.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일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앤디 워홀 Andy Warhol 

0208
Never be a cynic, even a gentle one.
Never help out a sneer, even at the devil.
냉소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악마를 조롱하는 데도 일조해서는 안 된다.
바첼 린지 Vachel Lindsay 

0303
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he grows up.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예술성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어린이가 그림을 그려 주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그림을 '영예의 장소'인 냉장고에 붙여 놓는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문제가 안 되다. 우리는 아이의 창의성을 겨려하고 결과물에 대해 함께 기뻐해 준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판단에 개의치 않고 즐겁게 창조적인 활동을 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0304
Not truth, but faith it is that keeps the world alive.
세상을 존속시키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믿음이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Edna St. Vincent Millay 

우리는 평생 진실을 찾아 헤맨다. 특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믿음을 가지면 간단히 해결될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믿음을 가지면 삶은 더 행복해진다. 

0413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거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Marcel Proust 

0517
As a well-spent day brings happy sleep,
so life well used brings happy death.
알찬 하루를 보낸 후에는 행복하게 잘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알찬 삶을 보내야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a vinci 

0604
The secret of joy in work is contained in one word─excellence.
To know how to do something well is to enjoy it.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빼어남'이라는 단어에 있다.
무슨 일을 잘 해내는 방법을 알게 되면 그 일을 즐길 수 있다.
펄 S. 벅 Pealr S. Buck 

0701
Experience is not what happens to a man;
it is waht a man does with what happens to him.
경험은 우리에게 발생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행동을 의미한다.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0729
I couldn't wait for success, so I went ahead without it.
성공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했다.
조너선 윈터스 Jonathan Winters 

0906
Happiness is good health and a bad memory
행복은 건강과 좋지 않은 기억력에 달려 있다.
잉그리드 버그먼 Ingrid Bergman

1002
God gives the nuts, but He does not crack them.
신은 호두를 주었지만 그것을 깨지는 않았다.
독일 속담 

1005
No person was ever honored for what he received.
Honor has been the reward for what he gave.

어느 누구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인해 존경받지 않는다.
존경은 자신이 베푼 것에 대한 보답이다.
캘빈 쿨리지 Calvin Coolidge 

1222
Never fail to know that if you are doing all the talking.
you are boring somebody.
자기 말만 하면 다른 사람들은 지루해진다는 점을 꼭 명심하라.
헬렌 걸리 브라운 Helen Gurley Brown 

1231
We are made to persist.
That's how we find out who we are.
우리는 계속 살아야 한다.
이로써 우리가 진정 누구인가를 알 수 있다.
토비아스 볼프 Tobias Wol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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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2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네요.. 이 글.

잘잘라 2010-12-24 13:00   좋아요 0 | URL
마고님, 메리 크리스마~스^^!!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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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이다.
말이 필요 없다.

완전 재밌다.
처음부터 재밌다.
끝까지 재밌다.
어디를 펼쳐도 재밌다.

놀랍다.
처음부터 놀랍다.
끝까지 놀랍다.
어디를 펼쳐도 놀랍다. 

감동이다.
처음부터 감동이다.
끝까지 감동이다.
어디를 펼쳐도 감동이다. 

신기하다. 재밌다. 감동적이다.
놀라운 세상, 살맛나는 세상, 살고 싶은 세상. 

지은이 스콧 슈만(Scott Schuman)은 천재다. 

다시봐도 놀랍다.
또 봐도 재밌다.
언제 어디서도~ 

아 참!
아이폰보다 재밌다.

그래,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 찬사다.
아이폰을 능가하는 만족도!
^^  

아쉬운 점도 있다. 
여자는 모두 말랐다. (예외는 단 한 명)
남자도 대부분 말랐는데, 11쪽 신사와 그 외 서너 명 때문에
'모두' 대신 '대부분'이라고 썼다.
아무튼 오백 명 가까운 등장인물 중에
대여섯 명만 빼고는 전부 빼빼하다.

책을 덮는 순간
재미와 감동도 같이 사라지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 인터넷 서점별, 시기별로 책값 편차가 좀 나네요^^ 
사서 보실 분들은 확인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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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2-21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보다 재밌다구요?^^
얼마나 재밌을지...제게 그대로 리얼하게 전해져 오는걸요~

잘잘라 2010-12-21 16:11   좋아요 0 | URL
중간은 없어요. 좋다 안좋다가 분명할 수 밖에 없는 책이예요. 저는 서점에서 직접 보고 충동구매할 뻔 한 걸 간신히 참고 인터넷 주문할 정도루다가 그렇게 빠져든 쪽이예요. 그러나, 마지막 말도 눈여겨봐주세요. '책을 덮는 순간.......'ㅋ

2010-12-21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2-2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이 책 보면 막 승질나는거 아녜요?
날씬하고 멋진 사람들이 옷 잘 입고 나오는거 아니냐구요.
요즘 저..... 거울 보면 승질나거든요. 아하하.

잘잘라 2010-12-21 16:46   좋아요 0 | URL
'책을 덮는 순간 모든 재미와 감동이 함께 사라져 버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으흐흐.

하이드 2011-02-04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보와 알라딘 둘 다 현재 20%입니다. 아래 글은 수정하시거나 삭제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잘잘라 2011-02-04 19:16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쳤습니다.^^ 반디랑 11번가는 35%, 33% 할인이네요.(2월 4일 기준)^^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혁명
데이비드 B. 버먼 지음, 이민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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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지금이다." 중국 속담(218p.)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은 12월, 한겨울이라구요! 겨울이 나무 심기에 두 번째로 좋은 때란 말씀이신거죠, 지금?
-아니 지금 말장난하잔 얘깁니까? 진짜 무슨 뜻인지 몰라서 시비예요?
-그러니까.. 제 말은, 속담의 깊은 뜻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구요,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하하하.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덤벼드시기는~ 쩝.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지금이다."
마침 연말이고, 며칠 있으면 새해를 맞이하는 이 때, 참 어울리는 속담이다. 그래, 뭐. 어차피 지난 일 후회해도 소용없다. 20년 전에 못한 일, 지금이라도 하잘시구~ 20년 전에는 몰라서 못했다치자. 지금은 몰라서 못하는 일 보다 겁나서 못하는 일이 더 많은 거라. 그래 다 좋아, 좋다구! 알면서도 안하고 넘어가는 건 겁쟁이들이나 그러라그래. 나는 용감해. 용감하다구!  

흥. 소리치는 걸 보니 겁이 나긴 나나보군. 차라리 잘됐어. 그래야 진짜 용감한거지. 하나도 안 무서운데 나서는 건 용감한게 아니구 그냥 나서기 좋아하는 성미인거야. 아니면 설레발이거나.

무섭지만, 겁나지만, 그래도 한걸음 나서서 맞서는게 그게 진짜 용기라고, 요즘 그런 소리 많이들 하데?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혁명』, 만만치 않아. 이 책은, 그냥 거드름이나 피우려고 쓴 게 아니란 말이지. 처음부터 심각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나의 가족, 그리고 가족이나 다름없는, 스튜디오의 직원들이다. 이들의 생계가 모두 내 책임이다. (10p.) 

사실, 직원 하나 없이 혼자 운영하는 구멍가게 사장이라도 위에서 말한 '책임'을 느낀다. 이건 평생 월급을 받기만 해 본 사람은 절대 이해 불가, 상상 불가, 수용 불가능한 책임감이다. 이건 정말 사장 자리에 앉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말로 하기는 어렵다. 말로 뱉으면 희안하게 꼭 그걸 물고넘어지는 사람이 생겨서 그렇다. 말로 하기도 어려운 얘기를 글로 하다니. 그것도 자기가 쓴 책 서문에다가.. '음, 정말 마음 단단히 먹은 모양인데?'  

디자인 스튜디오를 30년째 운영해 오면서 나는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데, 이 세상에는 우리가 하겠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일하는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거이다. 우리의 노동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 상업주의 세상이 어떤 제약과 규제를 부여하건 간에 우리의 공정은 우리가 만든다. 우리가 직원과 거래처, 고객, 동료들, 심지어는 경쟁자까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은 철저하게 우리에게 달려 있다. (11p.) 

옳소! 그런데 잠깐. 이건.. 지은이가 쓴 얘기가 아니군? 에릭 스피커만? 누구지? 지은이는 분명 데이비드 뭐였는데?.. 서문, 에릭 스피커만. 중국어판 서문, 왕민.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 안상수. 아하~ 그러니까 서문은 지은이가 쓴 게 아니로구만. 추천사라고 했으면 쉬웠을걸~ 

본문 시작 직전에 편지 한 장, 「AIGA에서 온 편지」리처드 그레페
눈에 띄는 문장, 

마거릿 미드가 옳았다. "소수의 헌신적인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의심하지 말라. 아니 오히려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데이비드가 세상을 향해 하는 말이, 이 책이, 우리에 대한 기대감을 바꿀 수 있는지 지켜보자.(17p.) 

"이 기계는 사람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계몽할 수도 있어요. 정말 그래요. 심지어 영감도 줄 수 있죠.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것은 오직 사람들이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철사하고 전구가 들어있는 바보상자일 뿐이죠." - 에드워드 R. 머로우(1908~1965) 1954년 3월 15일, 텔레비전에 대해서 

지은이가 원하는 건 명백하다.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독자다. 생각하고, 실천하고, 생각하고, 변화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생각하고, 일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   

'디자인 혁명'이라는 제목 앞에 '디자이너를 위한'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은이도 얘기한대로 지금은 누구나 디자이너다. '디자인이란 문제 해결이다'라는 식의 정의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누구나 디자이너라는 걸 증명하기는 매우 쉽다. 그만큼 디자인이란 말이 광범위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볼까?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커피를 타서 마시는 컵은 따로 있다. 물컵과 분명히 구분한다. 왜 그럴까? 누가 본다고? 유리컵이나 도자기 잔이나 또는 사기 그릇이면 어때서? 커피 맛이 달라지나? 설사 달라진다 치자. 그 차이를 느낄 만큼 내 혓바닥 감각이 그렇게나 섬세한가? 그건 아니지. 그건 그냥 습관일 수도 있고, 고집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건 '맛'보다는 '기분'문제야. 따뜻한 커피를 진한 갈색 커피 잔에 마시면서 느끼는(또는 그렇다고 믿는) 편한한 기분.  

여기서 나는 커피잔을 디자인한것도 아니구, 커피를 디자인하지두 않았어. 하지만, 커피를 타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은 어떤 일이?... ' 생각해보는 바로 그 시간은 내가 디자인한 게 확실해.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경험하고, 나 자신으로 끝내버리는 시간이기는하지만~. 뭐 아무튼!  

이렇게 풀자면 내가 디자이너라는 이유, 당신이 디자이너라는 이유,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이유를 백 개, 천 개도 만들어 낼 수가 있겠지. 빨리 동의해주면 그만큼 시간을 버는 거구 말야^^ 

지은이가 하고 싶은 말은 명백해. 책을 읽어보면 훨씬 실감나게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을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도 간단해. 우리 모두 디자이너야. 그러니까 이 책을 읽어보고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어. 권리가 있으면 당연히 책임도 따르겠지. 그건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아직 책 본문에서는 한 문장도 옮겨쓰지 않았다. 그래도, 글이 더 길어지면 내 책임감이 너무 과장될 위험이 있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자.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때는 지금이다." 내가 20년 전,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때를 놓치고, 그 다음으로 좋은 지금 이 때 심을 나무는? _그건 책을 읽은 당신과 이야기하고싶다. '읽을'이 아니고 '읽은'..(노파심)

 

** 패러디 놀이. 

   
 

왜 책임을 져야 하는가? 
왜냐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8p.)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가? 
왜냐면,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왜냐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왜냐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사야 하는가? 
왜냐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뭐래?)

왜 죽어야 하는가? 
왜냐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뭥미?~)

왜 죽여야 하는가? 
왜냐면,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왜 살려야 하는가?
왜냐면,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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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2-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음에 드는 리뷰입니다.
좋은데요. 그런데 책도 재미있나요?
이거 추천하시는거죠? 그럼 메리포핀스 님 믿고 장바구니로...
구매하면 언젠가는 읽겠죠? ^^

잘잘라 2010-12-21 16:53   좋아요 0 | URL
그냥 추천 아닙니다. 강력추천입니다!
^^

마고님, 코알라 아버지도 책 좋아하셔요?
아니면, 집에 따로 드넓은 서재 있으신거예요?
그것도 아니면, 읽은 책은 다 어떻게 하시는데요?

저는 어지간한 건 다 알라딘중고샵에 넘겨요.
사는대로 다 떠안고 있으면 이사할 때 정말 죄인되거든요. ㅜㅜ

마녀고양이 2010-12-21 17:0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는 요즘 이사 꿈도 안 꾼답니다.
화분이랑 책이랑... 어휴, 견적이 무서워요.

팬더는 책 싫어라 해요. 하지만 방 하나가 서재인데
암 소리 안 해요, 제가 책 사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가끔 좋은 신랑이네요. 큭큭.

2011-01-13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01-13 16:59   좋아요 0 | URL
네. 강력추천하는 책은 어차피 읽으면서 낙서를 많이 했을것이기에 상품가치가 없어요. 즉! 중고샵에 넘길 정도면 그냥 그런 책일테고, 그런 책을 아는사람에게 (그냥 주기도 미안한데) 돈까지 받고 넘길 생각은 없어요. (저 쫌 멋지요? ㅎㅎ)

저 지금 블루이코노미 읽고있는데, 밑줄 치고 색칠하고 그러느라 정신이 없네요. 우왕... 근데 이거참. 큰일인데요? 블루이코노미를 읽자니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혁명』이 시시하게 느껴지는 부작용이... 히유ㅜㅜ

2011-01-15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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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남궁석, 《사회이동의 충격 원더랜드》, 랜덤하우스중앙, 2006 
  •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새로운 미래가 온다(A Whole New Mind)》, 한국경제신문, 2006 
  • 로널드 토비아스 지음, 김석만 옮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20 Master Plots : and How to Build Them)》, 풀빛, 2001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ㆍ미셀 루트번스타인 지음, 박종성 옮김 《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에코의 서재, 2007년 5월
  •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The Secret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 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살림Biz, 2007   
  • 롤프 옌센 지음, 서정환 옮김, 《드림 소사이어티 :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리드리드출판, 2000 
  •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청아출판사, 2005 
  •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행복의 경제학》, 서해문집, 2009 
  • 정진홍,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1세기북스, 2007  (270쪽)
  • 황인원, 《시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흐름출판, 2010 
  • 김상근, "왜 우린 메디치를 배워야 할까?", 르네상스 창조경영, SERICEO, 2010년 2월 4일 
  • 김석, "고물 자전거가 상상력을 만났을 때", 소년한국일보, 2008년 7월 14일자 
  • 김진혁, "일본을 발칵 뒤집은 두부 한 모!", 비즈니스3.0, SERICEO, 2009년 4월 13일 
  • 백창석, "1억 7천만 개가 팔린 낫토의 비밀", 비즈니스3.0, SERICEO, 2009년 5월 11일 
  • 백창석, "마징가Z 기지 만들어드립니다!", 비즈니스3.0, SERICEO, 2009년 7월 14일 
  • 신현암, "기업회생의 원천, 유레카 상품", CEO Information, 삼성경제연구소, 1999년 4월 14일 
  • 이민훈, "2009년 10大 히트상품은?", 이슈리포트, SERICEO, 2009년 12월 17일 
  • 이민훈, "명품 중의 명품, 루이비통", 비즈니스포커스, SERICEO, 2003년 3월 4일 
  • 이우광, "변기회사 토토의 인간탐구법", 일본재발견, SERICEO, 2009년 6월 8일 
  • 이장직, "70억 원짜리 길거리 연주... 아무도 몰랐다.", 중앙일보, 2007년 5월 6일자 
  • 이주헌, "상상의 데페이즈망, 르네 마그리트전(展)", SERICEO, 2007년 3월 22일 
  • 이충기, "길과 건축(클리나멘)", SPACE, 2005년 6월호 
  • 정태수, "존경받는 이단아, 아니타 로딕", 괴짜의 시대, SERICEO, 2009년 3월 9일 
  • 최선희, "사업 실패한 아버지 재기시킨 아들의 발명 아이디어", TOP CLASS, 2010년 4월호 
  • 홍선영, "고정관념 타파! 일본 히트상품", 마케팅전략, SERICEO, 2009년 8월 3일 (271쪽)
 
   

맨 마지막에 있는 참고문헌.
참고문헌?
참고문헌이란 말이 걸린다.
참고문헌이라기보다는.. 뭐라고 해야 할까.. 이 책들을 아주 매끄럽게 짜집기해서 책을 냈으니까.. 『오리진이 되라』의 원본?  

나도 안다. 해봐서 안다. 그래! 짜집기도 실력이라고? ㅋㅎㅎ
우기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짜집기는 짜집기! 
'과정'이면 얼마든지!
그러나 짜집기  그 자체가 '결과'면?
짜증나지이~! ㅜㅜ 

오리진이 되라, 제목이 무색하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실 나와 별 상관없다.
짜집기로 책을 팔아먹든, 강의를 하러 다니든.
어찌보면 요즘 세태에 잘 어울리는 것도 같네 그려~
저렇게 여러권의 책을 한 권으로 요약해줬으니 시간 절약되고 얼마나 좋아 그래?
흐흐.

마케팅도 훌륭하잖아?
나도 이 책을 사서 봤으니까....
흐흐. 

아~ 씨, 돈 아까워. 
시간 더 아까워.

근데 이 책이 왜 리뷰 대회 대상 도서가 된거야?
그렇게 많이 팔렸나?

아~ 씨, 배도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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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2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성공적인 짜집기.
오늘 아침 말이죠, 기분이 축축했거든요.
그런데 메리포핀스님의 리뷰 세개를 연달아 읽으면서 기분이 훨 나아졌어요.

좋은 한주 되세요, 쪽!

잘잘라 2010-12-20 16:40   좋아요 0 | URL
헤헷~ 마고님 다녀가셨군요.. 1등으로요,
헌데.. 제 리뷰를 읽고 기분이 좋아지셨다구요? 허허. 띠링띠링 경고등 울렸어요.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애정결핍 초기증상 의심됩니다. 아니면 올에이뿔 성적 부작용이거나~ ㅋ

2010-12-21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사람을 안다. 

누구를 안다고 하면 무엇을 아는 것일까.

내가 안다고 생각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거..
그게 나한테는 정말 중요해.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는건지도 몰라.
그런데 사실 그건 참 불가능해.
누군가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기는 정말 어려워. 
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중요한 문제야."

라고  말했을 때,
'내가 아는게 아는게 아니었구나.'고 생각하며
입을 다물었던 기억이 난다.

'다른이의 머릿속을 있는그대로 들여다보고싶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
'그래서 뭘 어쩔건데?' 이러고 지나쳤던 내가,
지금 책 한 권을 받아놓고 한참 설렌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쓴 말콤 글래드웰.
(말콤.. 말콩?~ 마르콤, 마알콤~ ^^부르기 편한 이름은 아니군.)
말콤 이야기.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글쓰기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기자가 되었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내게 심각하고 위압적인 일이었지만, 글쓰기는 재미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6개월간 인디애나에 있는 조그만 잡지사 <아메리칸 스펙테이터>에서 일했다. 그 뒤 워싱턴으로 이사해 몇 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워싱턴포스트>에 들어갔다. 나중에 <워싱턴포스트>를 나와 마지막으로 들어간 곳이 <뉴요커>다. 그렇게 직강을 옮기는 중에도 나는 글쓰기의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독자 여러분도 이 책에서 그 신명을 느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내 글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화를 내며 "사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것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없다. 왜 그들은 화가 났을까? 독자를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만 좋은 글일까? 이 책은 독자를 설득하지 않는다. 나는 독자를 끌어들이고 생각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설사 그 사람의 머릿속이 불쾌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글을 읽는 것은 어쩌면 '모험'일 수도 있다. 하긴 내 본래 의도가 그것이니 그냥 모험을 즐기시기 바란다.(11쪽_머리말)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 책이 '비즈니스' 또는 '자기계발', '성공학', '마케팅' 분야에 해당한다면,
'글쓰기' 또는 더 넓게 '인문학' 분야로 분류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글쓴이가 머리말에서 밝혀둔 내용만 봐도 그렇고,
실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낌은 더욱 그런데,
뭐가 그러냐면, 이 책은 '글쓰기 또는 생각하기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한 말에 동감한다.
'독자를 끌어들이고 생각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좋은 글을 쓰는 작가임을 증명한다. 충분하게.

증명1)
이 책에 들어있는 19개의 이야기 가운데 나는 특히 일곱 개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한 두개만 되어도 고마울텐데 일곱 개라니!) 

    진정한 색깔(염색제로 본 전후 미국이 숨겨진 역사)
    공공연한 비밀(엔론과 첩보, 그리고 정보 과다의 위험)
    밀리언 달러 머레이(노숙자 문제의 해법)
    실패의 두 얼굴(위축과 당황이 차이)
    대기만성형 예술가들(조숙성은 천재성의 필수 조건인가)
    성공의 이면(그가 진짜로 잘하는 게 뭐야)
    인재경영의 허울(똑똑한 사람들의 가치는 어떻게 과대평가되었는가) 
  
증명2)
이 책을 읽는 일주일동안, 나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을 많이 하니 얘깃거리도 많아져서 훨씬 수다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예를 들어,
나는 40년만에 처음으로 '도시'에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난 토요일에 문경에서 대구까지 국도로 운전을 하면서 황홀한 꽃구경을 했다.
벚꽃도 만개하고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배꽃, 온갖 나무에 물오른 가지 가지...
문득 문득 차를 세우고싶은 충동에 한참이나 정신이 없었다.
'아.. 이러다 내가 미치겠구나. 그래, 내가 삭막한 도시에 살기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해마다 봄마다 저 꽃에 눈이 멀어 어찌 살았겠는가.' 싶은거다. 
'봄엔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
안그랬다간 꽃에 바람에 홀려서 바보가 되고말거야.'
이러면서 아주 낯간지러운 편지를 쓴다.
몇 년 만에 쓰는 손글씨 편지를.
'다른이의 머릿속을 있는그대로 들여다보고싶다'는 열망을 가진 그 사람에게.
......

이렇게 당당하게 봄을 탈 수 있는 것도,
몇 년 만에 편지를 쓸 수 있는 것도,
그게 다 이 책 덕분이라면, 어떤가?
한번 읽어볼만 하지 않은가?

     

 


*** 알라딘 리뷰대회 참여를 위해서, 봄에 쓴 리뷰를 옮겨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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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2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이야기가 나와서 한참 생각하다가
맨 마지막 줄을 읽고 아하, 했네요. 참 좋은 리뷰예요. 정말 열심히 읽었답니다.
그리고 결과로, 책은 장바구니로..

저는 이 책이 소설인줄 알았어요. 제목보고 혼자 멋대로 생각한거죠.
그런데 말이죠,
내 맘도 몰라서 갈팡질팡하는데
남의 마음까지 알고 싶어하는 친구 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유가 부러워요.

잘잘라 2010-12-20 16:43   좋아요 0 | URL
오오옷~ 마고님 예리하신데요? 그 사람 최대 장점이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위기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여유'거든요. 오옷~ '여유가 부러워요.'라는 말에 소름 쫙~

2010-12-21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