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식물 이야기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추둘란 옮김, 이제호 그림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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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줄까, 『파브르 식물 이야기』줄까? 하면
나는 영쩜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파브르 식물 이야기』라고 대답할거야.
그만큼이나 정말 보물같은 책이야,
라고 했더니, 

바보.
그렇게 좋으면 다이아몬드를 받아야지.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파브르 식물 이야기』를 사면 백 트럭쯤 살텐데!
란다.

진짜 바보는 너다.
그러니까 세상에 다이아몬드도 하나고 이 책도 한 권 뿐이니까 그런 질문을 하겠지. 비유로 만든 질문이고, 그만큼이나 훌륭한 책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래에. 그러니까 진짜 진짜 바보는 너라는거야.
어차피 세상에 단 하나뿐인거라면
다이아몬드나 책이나 똑같이 중요한 거 아니야?
그럴땐 선택이 무슨 의미가 있냐구. 

?  

진짜 내가 바본가. ㅜㅜ  

바보라도 좋다.
아무튼 나는 『파브르 식물 이야기』에 푹 빠졌다는 얘길 하고싶을 뿐. 

출판사가 어딘고?  
... 사계절 출판사. 
"사장님, 직원들 모두 복 받으세요.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어주시다니요! 
정말 진짜 완전 고맙습니다." 

   
 

이처럼 나무껍질에 여러 가지 물질이 드어 있는 거을 이야기하며 파브르는 나무껍질 속에 향수 기술자, 염색 기술자, 약사, 가죽 기술자, 화학자가 살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재미있는 표현이지요? 나무가 먹는 것이라곤 물과 영양분밖에 없습니다. 고작 그것을 가지고도 나무껍질은 좋은 냄새를 만들기도 하고, 먹을 것과 쓸 것을 만들기도 하고, 영양분이 있는 액과 독이 든 액을 훌륭하게 잘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나무껍질은 훌륭한 기술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일을 사람들이 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파브르는 자연으로부터 얻는 것과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겸손한 쪽은 오히려 식물입니다. 식물은 나무껍질부터 목재, 열매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사람에게 거저 주면서도 생색내는 법이 없습니다. 집안의 대들보, 가구, 책, 신문, 코르크마개, 고무, 향수, 약품, 옷감, 악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식물에서 왔습니다. 식물은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따지지 않고 자신의 몸을 내어 줍니다. 식물이 거저 준 것을 공짜로 받아 쓰면서도 값비싼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허세와 자랑을 일삼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뿐이지요. 114~115p.

 
   

 

   
 

그러므로 1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 파브르 같이 자상하고 좋은 사람과 내가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축복입니다. 글을 다듬는 내내 식물학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것보다 파브르의 문학적 감수성, 그가 아이들에게 건네주고 싶었던 마음을 훼손시킬까봐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조만간 사계절출판사에서 완역본을 출간한다 하니, 파브르에게 좀 더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분에게는 몹시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완역은 아니지만, 파브르가 전달하려던 생각의 덩어리들을 이해하기 쉽게 다듬느라 무척 애를 썼습니다.  

2010년 가을, 풀어쓴이 추둘란 

 
   

 

서점에서, 표지가 하도 예뻐서 눈길 갔던 책.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책. 

차암 좋은데, 정말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파브르 식물 이야기』표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첫눈에 반했던 그 느낌보다 딱 열 두 배 만큼 강렬하고
스물 일곱 배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가 책 속에 펼쳐져 있다는 걸,
마흔 두 살 나이를 걸고(걸게 없어서 나이를? 걸게 없어서 나이라도!)
보증합니다.(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고 키우지도 말랬거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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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는 말도 안된다. 천 개 부터 쫌 말 될랑말랑...


* 혹시 몇 갠지 세 보지 마세요. 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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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3-0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이런 사랑스런 리뷰라니, 사계절 출판사 홈페이지에 올려주고 싶어라~~~^^
사계절 사장님(강맑실-우리아이 중학교 교감샘 동창)과 이 책을 만든 청소년팀장님(김태희)께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해주고 싶네요. 날밝으면 문자로 전해드릴게요.ㅋㅋㅋ

잘잘라 2011-03-08 11:4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오지랖(좋은 뜻입니다요^^)의 끝은 어디일까요? ^ ^
강.맑.실. 그렇쟎아도 사계절출판사 사장님 이름 대박,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풀어쓴이 이름(추둘란)도 샘날만큼 이쁜데,
거기다 청소년팀장님은 김태희?!!! ㅎㅎㅎ

2011-03-09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03-09 17:48   좋아요 0 | URL
^ ^ 부끄 부끄... ㅎㅎ

이 책 만드신 분들한테 고마워하는 저의 마음이 전해져서
만든 분들이 보람을 느끼신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예요 ^ ^
연결 대장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 ^

아이리시스 2011-03-08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완전 고맙습니다, 우리 포핀스님 완전 행복하게 해주셔서~^^

잘잘라 2011-03-08 11:42   좋아요 0 | URL
행복한거 티 나요? ㅎㅎㅎ
우리 아이리시스님~ ^^

양철나무꾼 2011-03-08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연두에 홀릭하여 고른 책이라고 하셨던거죠?
전 보물은 별로예요.
거추장스럽고 피루 트러블도 있어서...뭐, 제대로 할 수 있어야 말이죠.
이 책을 보물처럼 뒸다가 물려주면 되는 건가요?^^

잘잘라 2011-03-08 11:5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보석은 별로예요.
피부과 병원 가서 정석(?)으로 귀뚫었는데도
온통 진무르고 귀부터 턱까지 우둘두둘 난리나서
회사도 못간적 있다는.. ㅜㅜ

마녀고양이 2011-03-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핀스님, 요즘 식물 관련 책 많이 보시네요?
봄이 먼저 찾아온걸까?
거기다 이렇게 사랑스런 페이퍼를 쓴다는건,, 맘은 벌써 봄?

아우, 따스해, 부비부비.

잘잘라 2011-03-08 11:54   좋아요 0 | URL
아우, 마녀고양이님 ^ ^

그러고보니, 봄이라 '나무'가 땡기나봐요.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따라쟁이 2011-03-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출판사에서 감사패라도 받아야 할 리뷰로군요.ㅎㅎㅎ

잘잘라 2011-03-08 17:08   좋아요 0 | URL
감사패는 제가 드리고 싶은걸요. ^ ^;

cyrus 2011-03-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세봤는데 총 429개에요. ^^;;
이 책이 그렇게 다이아몬드보다 더 좋다고 하시니 내용이 너무 궁금하네요. ^^

잘잘라 2011-03-09 12:40   좋아요 0 | URL
cyrus님이 『아저씨의 꿈』 리뷰 제목으로 쓰셨던
'사랑보다는 다이아몬드'라는 제목에 영향을 받은 거예요.
내용은 그야말로 '식물 이야기'인데요,
참 좋은데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안타까울만큼
좋아요. ^ ^

감은빛 2011-03-1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브르 하면 곤충기가 먼저 떠오르는데,
식물이야기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어쩜 이렇게 '귀엽게' 글을 쓰실까? ^^
멋져요!

잘잘라 2011-03-11 18:12   좋아요 0 | URL
호호호 @^ ^@ '귀엽게' 웃어봤오요.
감은빛님도 분명 좋아라~ 하실거에요. ^o^
홍홍홍~

비움 2011-03-13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요? ^^ 저도 그래요.
간만에 오래도록 소장하고픈 책 만났다 싶어요.
(참~ 저 바흐예요. 닉네임 변경했답니다. ^^)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비움 2011-03-13 00:51   좋아요 0 | URL
리뷰를 읽다보니.. 포핀스님의 춘추를 알 수 있는..
하하하 ^^; 저보다 인생선배시군요!

잘잘라 2011-03-13 19:37   좋아요 0 | URL
오후의햇살바흐님이셨던 서진아씨님. ^ ^
(바꾸신 닉네임 불러보니까 왠지 제가 유모가 되는 느낌?!ㅎㅎ)

저 벌써 두 권 샀어요. 오늘 두 권 또 주문할거구요.
이건 그냥 책이 아니라 책 자체가 예술이어요 예술! ^ ^

에.. 또.. 그러니까.. 다른 리뷰를 읽어보셨다는 뜻일까요? 후훗.
나이야 어찌됐든 제 마음은 스물 일곱에 정지! 했어욥.

비움 2011-03-19 21:09   좋아요 0 | URL
ㅋㅋ 제 닉넴이 좀 재밌죠? ^^;
조~오기 위에 마흔 두 살 나이를 걸고~라는 대목이 눈에 띄어서요.
하하하~ 스물 일곱 좋은 나이지요. 전 스물 두 살에 나이가 멈췄어요.
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