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뭐 해?

- 나 여기 바깥에야.

- 이이? 더워 죽겄는데 바깥에 나갔어?

- 여기 시원해. 평상에 앉었으믄 바람 불어서 시원해.

- 그래두!

- 그래두는 무신. 지금 냉커피 마셔.

- 냉커피? 어떻게? 

- 000호가 타 왔어. 돌아가면서 한번씩 타갔구 와서 마셔.

- 그럼 이따가 저녁에 전화 할까? 

- 저녁에 뭐, 뭐 할 말 있어?

- 아니 그냥. 알았으요. 끊어. 커피 잡솨~


와따 참말로.

이 날씨에 솔솔라라 높은음 빠른 박자로 80대 노인한테 "시원해"라는 말을 들을 줄이야. 

뭐지 이거? 엄마한테 뒤통수 맞은 기분.

믿을 수 없어서 기상청 들어가서 엄마네 동네 날씨 확인을 다 하고,

나도 참..



으아, 오후 4시 경기도 용인 현재 기온 36도, 체감온도 34도!

내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증말이지.. 와따매! 


아무튼 엄마, 딸 전화보다 냉커피가 더 급한 거 보니 덥긴 더운 거지 뭐. 

아 근데 뭔가 뭔가 엄마한테 까인 거 같은 이 느낌, 가시질 않는다. 

여운이 아주 길이 길이 길게 가는군.


책이나 보자. 

『런던은 건축』 볼수록 재밌네.

작아서 한 손에 딱 들고 읽으니 런던을 통째로 손아귀에 넣은 느낌!

알짜배기 런던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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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27 16: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저희 어무이도 용인 사시고 더위 안 타시는데!! ㅋㅋㅋㅋ찌찌뽕!!ㅎㅎㅎ

잘잘라 2021-07-27 17:37   좋아요 6 | URL
붕붕툐툐님 어무이 찌찌뽕!!^^
몸보신 저녁 식사 맛있게 하세요~~

scott 2021-07-27 17: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럼 집서울 버리고 용인으로 휴가를 가야하놔 ㅎㅎ

잘잘라 2021-07-27 17:39   좋아요 6 | URL
용인으로 휴가를~~ 가고 싶어요. 얼른 얼른!! scott님도 저녁 식사 든든히 챙기세요~!!

hnine 2021-07-28 05: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누르고 책 사러 갑니다~

잘잘라 2021-07-28 07:44   좋아요 2 | URL
hnine 님 thanks to, thanks to very much 🙏😄❤

mini74 2021-07-28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0대 울 엄마 ㅎㅎ 자식들이나 와야 에어컨 키십니다 ㅎㅎ 냉커피. 맥심 두 봉지에 얼음 동동. 울 엄마 최애 음료십니다 ㅎ

잘잘라 2021-07-28 17:03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달달하게 믹스 두 봉지에 얼음 동동! 크ㅡ 이건 못 참겠네요. 엄마 스타일로 한 잔 때리고 퇴근해야겠습니다~ 😄

카스피 2021-07-28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용인에 살고 있어 놀러간 적이 있는데 아파트 단지는 아니고 단독이었어요.용인도 워낙 커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외곽으로 가면 단독도 많다고 하더군요.전 집이 넓고 요새는 볼수없넌 마당도 있어서 넘 좋아보이더군요^^

잘잘라 2021-07-28 17:11   좋아요 1 | URL
오오~ 용인에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살고 계시네요! 저도 용인 사는 지인들 꼽아보니 우와... 잘하면 백 명도 넘을 듯!!! 다들 건강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