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역사교사다 - 뉴라이트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
노기원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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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쟁점들,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서술의 문제점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최근의 국정교과서 논란 관련 내용을 넣은 개정보완판을 내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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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인문학 -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
서동욱 기획 / 반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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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그 중 정말 인문학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강좌는 열에 한둘이 될까 말까다서점에 가서 인문학 도서들의 제목을 훑어보면 인문학조차 힐링이나 스펙 쌓기의 수단이 되어 버린 것 같다이 책은 인문학 열풍이 불지만 정작 인문학의 본질은 흐려진 지금의 현실에 문제의식을 제기한다인문학자부터 언론인출판인까지 인문학과 연을 맺고 있는 다양한 저자들이 모여 지금의 한국 인문학에 25개의 질문을 던졌다이 질문들을 통해 인문학은 무엇이고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짚어본다.


이 책의 첫 질문은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적 CEO인가이다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기업의 CEO들은 인문학에 빚을 졌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인문학이 과연 진짜 인문학일까저자는 그들이 말하는 인문학이 새로운 자본주의에 필요한 정신들을 집약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이 책은 자본과 결탁해 현실을 가리는 우아한 가림막이 되어버린 인문학을 거부하고인문학이 다른 분야의 토대가 되거나 어디엔가 써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유용성의 의무에 반대한다.


유용성은 인간을 억압한다인문학은 쓸모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으며 억압이 인간에게 얼마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이것이 쓸모없는 인문학이 쓸모 있는 이유다.”


책의 본문 중 비평가 김현의 글을 조금 변형시킨 이 글은 세상의 모든 것심지어 인간까지도 유용함이라는 잣대로 판단되며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인문학이 어떤 존재 가치를 가지는지 이야기한다인문학이 어디엔가 써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수단이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인문학의 시작 자체가 고전 문헌에 대한 비판적’ 독해였다는 데서 인문학을 인문학답게 하는 것이 비판 정신이라고 본다유용함이 가치의 척도가 되고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이 목표가 된 세상그런 세상 속에서 절망과 무기력타성에 빠진 삶에 의문을 제기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성찰하는 것이 인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이자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인문학이 찾아야 할 본질은 비판과 성찰, ‘싸우는 인문학의 정신인 것이다.

 

인문학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인문 교양의 많고 적음이 사람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이 책의 지적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인문학적 교양이 풍부한 대기업 CEO들은 정작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일에서는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라는 인문학의 가르침을 내팽개친다그들의 인문학은 비판과 성찰이 빠진 교양으로서의 인문학일 뿐이다교양으로서의 인문학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으려면 인문학의 가르침을 내 삶에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길을 찾아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상과 자신을 동시에 수리하는 싸우는 인문학의 정신이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진 소프트 인문학 세트 메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싸우는 인문학의 정신을 잃지 않는 인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인문학이 자본과 결탁하면서 비판 정신을 잃고 원래의 방향에서 멀어진 지금이 책은 인문학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그리고 너도 나도 인문학을 외치지만 정작 인문학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는 데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인문학 공부를 해도 정작 자신의 삶에는 변화가 없어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세상과 자신을 바꾸는 자신의 인문학이 무엇인지 고민함으로써 첫 발을 떼라고 제안한다그 발걸음들이 이어져 세상과 자신을 바꾸는 인문학이 뿌리내리길 바란다.

 

"유용성은 인간을 억압한다. 인문학은 쓸모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으며 억압이 인간에게 얼마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이것이 쓸모없는 인문학이 쓸모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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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인문학 -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
서동욱 기획 / 반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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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나 인문학이 범람하고 인문학이 자본주의적 탐욕의 가림막이 되는 시대, 인문학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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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통해 얻은 99가지 지혜
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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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일어난 911 테러 사건은 이슬람에 대한 공포와 편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평범하고 선량한 무슬림들까지 테러리스트 후보로 오해 받았고, 이슬람은 폭력과 여성 차별을 부추기는 종교로 치부됐다. 이런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벗기기 위해, 이슬람 여성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평화는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 여성 신학자 현경은 이슬람 국가들로 순례를 떠난다.

 

 현경이 17개 국가에서 만난 200여 명의 이슬람 여성들은 기존의 인식처럼 수동적이고 남성에게 지배당하는 여성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이 이슬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녀들은 남성들이 코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을 이용해 여성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녀들은 남성들의 가부장적인 코란 해석에서 벗어나 코란을 새롭게 해석한다. '나의 이슬람 종교는 히잡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간을 도울 수 있느냐에 근거한다'는 모로코의 여성 시민운동가의 말은 종교는 인간을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돕기 위해 존재하고, 이슬람교 역시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물론 현경이 만난 이슬람 여성들이 모든 이슬람 여성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은 고등 교육을 받았고,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으며, 자신들을 이해하는 좋은 남편이 있거나 독신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매어 있지 않다. 그런 특별한 배경을 지니고 있지 않은 평범한 이슬람 여성들의 목소리는 이 책에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서구의 이슬람 비판 중에서도 정당한 면이 있는데 그러한 비판을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대하는 이슬람 여성들의 모습, 서구 여성들은 화려한 겉모습을 중시하고 이슬람 여성들은 내면을 중시한다는 이슬람 여성들의 이분법적인 사고, 탈레반들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니 어머니의 사랑으로 감화시킬 수 있다는 현경 교수의 지나친 낙관주의(IS에서 대원들에게 자신의 친어머니를 사살하게 한 사건에 대해서 현경 교수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도 이 책에서 우리가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인간과 평화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슬람의 정신을 실천하려는 그녀들, 신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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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통해 얻은 99가지 지혜
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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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난 무슬림 여성들의 용기와 지성에는 감탄하지만, 저자가 만난 무슬림 여성들이 지식인 여성들에 국한된 것이 아쉽다. 그리고 탈레반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설득시킬 수 있다는 저자의 대책없는 순진함에 기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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