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요리』를 처음 알게 된 건 러시아 문학 속 음식들을 분석한 책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를 통해서였다. 러시아 문학 중 미식에 탐닉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소설을 다룬 부분에서, 미국의 추리 작가 스탠리 엘린의 단편소설 「특별 요리」의 내용이 소개되었다. 이 소설은 러시아 문학은 아니지만 미식에 집착하느라 더 중요한 것을 놓쳐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개되었다. 전체 줄거리가 다 소개되는 바람에 읽어보지도 않은 소설의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그래도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 요리」가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집을 찾아읽게 되었다.
직접 찾아 읽어보니, 장르 문학이지만 한 편 한 편이 순수문학 못지않게 문장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 엘린의 문장력이 뛰어나서인지 번역가의 감각이 젊은 것인지 70여 년 전이 배경인데도 전혀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번역문의 문장도 자연스럽고 깔끔하다. 간결한 문장만으로도 소설의 분위기를 섬세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성탄 전야의 죽음」과 「체스의 고수」, 「브로커 특급」의 마지막 문장은 그 문장 하나만으로 반전을 제시하며 전율을 일으킨다.
엘린의 단편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난처한 상황, 더 심하게는 파국으로 치닫는데, 안됐다 싶다가도 따져보면 거의 전부가 자업자득인 경우다. 또 다른 소설이나 영화를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중간 중간에 보이는데, 작품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엘린의 소설들이 원조가 아닐까 싶다. 엘린의 소설들이 이후에 나온 수많은 스릴러 소설, 영화들의 원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단편에 대한 단상은 이렇다.
특별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