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 오에 겐자부로 소설론의 결정판! 오에 컬렉션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이민희 옮김, 남휘정 해설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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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대한민국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없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1968년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1994년 <개인적 체험>, <만엔 원년의 풋볼>을 쓴 오에 겐자부로와 2017년 <남아 있는 나날>로 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있다.

'숲 속에서 샘물이 솟아나듯 소설을 쓴다' 는 칭찬은 작가로서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만큼 신선한 느낌으로 접할 수 있음이고 보면 세속적이지 않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다.

오에 컬렉션은 평론 4권과 소설 1권, 전5권으로 구성된 컬렉션이다.

책 읽기와 쓰기 이론의 정수에 대한 평론으로 4권 까지를 경험하고 그 이론을 실질적으로 적용해 어떤 양상으로 표출 되는지를 확인하는 5권으로 이뤄져 있다니 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수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라는 주제이고 보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새로운 문학이 될지를 고민하게 되는 나, 우리에게 오에는 '낮설게 하기' 라는 관점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것으로 인해 문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며, 또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등과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입문서격의 평론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오에 컬렉션 1.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 는 소설 작법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될 주제로 '낮설게 하기'를 주장 한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쓰기 수업의 일환으로 읽고, 쓰는 행위와 전략적 차원의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이다.

한 낫 소설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폄하의 대상이 아니라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인생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나, 우리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참다운 나, 우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의 소설쓰기 임을 복기하고 있어 소설을 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설이 그저 흥미거리로 전락한 글쓰기가 아닌 인생과 삶의 진정한 모토로서의 글쓰기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이 책의 구성을 크게 3부로 구분해 놓았다.

새로운 소설 방법론, 새로운 문학의 원리, 새로운 문학의 미래가 그것으로 그의 주장 대로 문학적 원리를 적용한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문학 유산을 창조할 수 있음을 상기해 본다면 오에가 주장하는 이러한 과정 그대로를 따라 해 보는 일도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해보게도 된다.

수 많은 작가들의 소설 쓰기에 대한 방법론들이 존재한다.

물론 그들의 작품도 훌륭하지만 소설을 쓰고자 하는 모든이들에게 주관적 기준이 아닌 객관적 척도로의 필요성이 핵심이 된다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해하지만 서로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방식으로의 새로운 문학에의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오에는 소설의 방법론에서 뿐만 아니라 원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익히 우리가 알고 있거나 있음직한 타 작가들의 작품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소설 쓰기에 대한 주장을 이해 시키고자 한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쓰기, 단테의 <신곡>, 시클롭스키의 <러시아 포멀리즘 논집>,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 조지 캐넌의 <핵무기 망상>  등 자신의 소설 쓰기와 관련한 주장을 뒷바침해 문학의 정체성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사유를 제시한다.

책의 전반에 걸쳐 문장이나 단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사용하는 방점(드러냄표)의 점유율이 조금은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일본어 도서의 원문 자체에 그러한 방점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원문을 보지 못한 나에게는 하나의 숙제와도 같은 의미가 될것 같다.

소설 쓰기에 대해 마음을 먹은 독자라면 오에 겐자부로가 전하는 소설 쓰기 입문서 격의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는 크게 부담감이나 어려움이 없이 술술 넘어가는 수준이라 확실히 만인의 사랑을 받은 작가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쓰기 컬렉션의 첫 번째 단추가 올바르게 꿰어질 수 있도록 그의 소설에 대한 주장들이 새록새록 귓가에 맴돌아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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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현정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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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역설이자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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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현정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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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퀴이아는 거손나무 혹은 매머드 나무라고도 하는 지구상 가장 큰 나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외형상의 모습에서 배움을 얻기보다 세퀴이아가 어떻게 척박한 자연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비밀에서 배움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

다른 많은 나무들처럼 깊은 뿌리를 갖지 않는 세퀴이아 나무는 고작 1미터 남짓의 뿌리를 내린다고 하는데, 이러한 얕은 뿌리는 태풍이나 토네이도 같은 위험에 쉽게 생존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지만 세퀴이아는 지금껏 오래도록 생존을 이어오고 있으며 더더욱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즉 공존을 위해 네트워크 형태로 결속력을 다져 생존하는 능력에서 배울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비단 나무만이 아니라 자연계의 수 많은 존재들이 보여주는, 인간이 상상하지도 못할 방식으로의 연대와 공존의 힘은 마땅히 우리 역시 배우고 깨달아 우리 삶의 지속가능함을 여는 트리거로 삼아야 한다.

그러한 의미를 담아낸 저자의 책, 투게더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투게더" 는 현대 사회를 사는 나, 우리가 가진 의식 속에 존재하는 독립된 존재로의 삶에 기울어진 모습들이 결코 지속가능한 미래의 나, 우리의 삶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그에 대한 해답으로 세퀴이아 나무처럼 네트워크 역량을 가진, 즉 공동의 연대와 공존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함을 주장하며 날로 위기에 처해가는 공동체 의식에 대한 폐해가 커지는 지금 과연 나, 우리에게 공동 행동에 대한 촉구를 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아니 한지를 되 묻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바이러스, 환경문제, 기후변화 등은 국경을 초월한 문제로 확장일로에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글로벌한 협력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그러한 공동체적 대응체제로의 삶을 이끌어 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 힘이 점차 미약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함으로 인한 온갖 위기와 재앙들이 끈이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한 정치, 경제, 사회의 불안은 점차 가중되고 인간 삶의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한다.

다양한 의미에서 저자는 공동체 의식의 여러 측면을 탐지하고, 공동체 의식을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조건들을 알려준다.

저자가 첫 페이지에서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독서 유형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하며 이 책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자신이 느끼는 사유적 의미로 파악해 볼도 수 있다.

물론 평범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순서를 통해 '함께' 의 의미를 말하는 투게더가 갖는 사회적 에너지에 대한 영향력과 가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수도 있다.



저자는 10장의 주제로 구성된 메뉴를 통해 공동체 의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사회적이며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생각하고 실행해 볼 수 있는 '함께' 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한 소중한 기회들을 하나 하나 이뤄 나갈 수 있을때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되듯 우리 삶이 이뤄지는 사회 역시도 나로부터 시작하는 작은 변화가 모여 더 큰 변화의 기회를 만들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독립적인 혼자의 삶이 자유롭고 행복해 보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회적 존재로의 나, 우리는 사회속에서 함께 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삶의 가치와 행복감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10장으로 구성된 투게더의 내용은 공동, 공동체에 대한 지금까지의 나, 우리의 의식을 바꿔주고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 주어 더 나은 나,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만드는 근원이 된다.

나의 삶이 중요하지만 나 역시 우리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기에 우리의 삶 모두가 중요한 이유를 깨닫는다면 '함께'의 소중함을 행동으로 실천해 보일 때라 판단해 본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두가 나서라 말할 수 없지만 나로 부터 시작해, 나부터 나서는 모습을 스스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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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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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아마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을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의 삶을 만들어 온 노인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은 미미하거나 축소되는 경향으로 볼 때 노인을 위한 나라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할 수 있다.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과 불편이 어디 오래 산 노인들에 의해 기인한 문제라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절대 늙지 않을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노인이 오늘의 우리 삶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온게 죄?라면 죄가 될 수 밖에 없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게 죄인가?

그런 그들에게 이제는 은퇴했으니 빨리 죽으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 우리도 분명 머지 않아 노인이라는 이름을 달게 될 사실이 다가오기에 현실적 문제들에 대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고 노인문제에 대한 공감과 공동의 대책을 강구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노인문제를 등한시 하고 축소지향적으로 나아가는 문제에 대해 꼬집어 내는 교훈을 주는 소설이라 판단할 수 있는 정성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다.



이 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는 청년 시절에는 예의 586세대가 그러했듯 군사정권 타도와 노동운동을 했고, 공무원을 거쳐 사회부 장관과 국회의원, 그리고 대통령으로 까지 당선되어 노인을 위한 나라라는 새역사를 쓰기까지의 이야기를 유쾌, 진솔하게 써 내려간 작품이라 하겠다.

지금 현실의 노인 세대는 군사정권 타도와 노동운동의 선봉에 서 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낸 세력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의 노력과 저항적 의식이 오늘 우리 사회의 시민정신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인식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점차 그러한 인식들이 사라져 가거나 축소되어 가는 일은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적 부침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러한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문제는 비단 노인만의 문제라 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 일거수 일투족 추적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추출해 관리하는 제도적 시스템의 보완과 변화가 필요하다.

소설 속 주인공 김한섭 씨의 이야기는 현실적 기반 위의 사람사는 세상에서의 노인들의 문제, 특히 빈곤과 사회적 냉대, 고통없는 죽음 등에 대한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노인들 역시 국민이기에 국민연금과 관련한 날선 논란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듯 소설에서 역시 폐지되거나 축소된 상황아래서 김한섭 씨는 일자리 쟁취, 기본소득 보장, 무상의료, 국민연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저항으로 현 대통령의 정적으로 급부상해 결국은 한 체제 안에 두 국가가 존립하는 상황을 만들고 결국 통폐합 해 단일 국가로 나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김한섭 씨의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 속 우리 주변의 노인들의 삶과 인생으로 치환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또한 청년을 위한 나라, 아이를 위한 나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존재든 그들만의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노화라는 공통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중년, 중년에서 노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회적 변화를 꾀하는 일은 후일을 도모하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일이며 무지에 의한 결과를 양산하는 일이다.

모두가 함께 사는 시대에 어느 한 부류나 세대에 불평등함을 주는 일은 마뜩치 않은 일이며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지만 현실적 정치 기득권을 위해 조작된 공략을 남발하는 일은 어떤 형태로든 부메랑이 되어 그 자신에게로 돌아가게 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노인만을 위한 나라는 없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어야 하고 있을 수 있음이 가능함을 저자는 김한섭 씨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 작지만 큰 의미로의 유쾌한 반란을 꾀한 책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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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 -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마주한 죽음과 희망의 간극
라훌 잔디얼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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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의 삶이라니 섬뜩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라 생각되지만 1만 5천 명의 환자, 4천 건의 수술을 진행한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의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간극을 표현한 의미로 해석하면 섬뜩함에서 숭고함으로 전환된다.

그러한 일들이 나, 우리에게는 없어야 하겠지만 우리의 신체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경우라도 몸 안에 암(종양)을 가지고 이는 경우 4기를 넘어가면 더이상의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의사들이 생각하고 있기에 우리로서는 더이상의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삶의 애착을 놓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기, 완치 불가능한 암 환자를 수술하는, 희망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사들도 존재함을 생각하면 설혹 수술을 하다 죽음을 맞는다 하더라도 희망의 끈을 잡아보고 싶은 환자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하나의 수술에 두 목숨이 달려 있다는 건 그만큼 충격적인 일이자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수술,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의사가 펼쳐내는 뇌 수술실에서 마주하는 희망의 서사를 기록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칼날위의 삶" 은 수술대 위에서 몇 천명의 삶을 연장 했고, 죽음의 허점을 공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서사를 안겨주고 싶어 한 저자 라울 잔디얼의 인생과, 일, 경험, 회상에 근거한 논픽션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그는 말한다, 뇌종양 수술은 단순한 인체 해부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고 머리로 아는 사안의 핵심으로 깊숙이 들어가 경이로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하는 일이라고...

40대인 저자는 1만 5천 명 이상의 환자를 만나고 4천 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하며 윤리 문제와 갈등에 대처한 여정으로이 이야기들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 역시 수술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된 경위에 대해 적나라하고도 소상히 밝히고 있어 그에게 수술이 어떤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의료계의 기득권 싸움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지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분을 느끼고 있지만 너무도 의료계에 대한 지식들이 없다는 점은 비단 나만의 문제라기 보다 사회적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단적으로 예를 든다면 환자의 뇌를 열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은 전적으로 신경외과 레지던트(경험이 있는 레지던트가 아님), 그것도 (총 7년 중) 2년차 레지던트에게 달려 있다는 이러한 사실은 참으로 놀랄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풋내기 의사에게 우리의 목숨을 맡겨야 하는 실태라는 점은 아마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지언정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전문가가 되는 것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의료계에 대한 상식, 지식 등을 꽤나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음을 밝히고 싶다.



저자는 몸과 마음에 숨은 상처로의 트라우마를 시작으로 몰입, 자아, 실패, 믿음, 위협, 중독, 가치, 상실, 삶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에게 한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 보아야 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그 자신이 뇌종양 환자들을 수술하는 의사이지만 그의 삶은 그들 환자들을 통해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삶의 취약성과 회복탄력성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으로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나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서 두 손을 드는 일보다 환자의 삶의 여정이 정상이자 희망의 결과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인간 삶의 본질과 가치에 기반하는 박애적인 의미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

뇌수술은 그 어떤 수술 보다도 어렵고 힘든 수술이지만 수술 집도의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죽음과 삶의 경계를 타고있을 환자들에게 자그마한 희망의 서사가 되기에 충분하리라는 판단을 해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수 많은 교훈, 깨달음, 재미, 매혹과 충격적인 실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목도할 것이다.

그러함이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점철된 진짜 칼날 위의 삶이 아닐까 싶어 일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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