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정리


1. 

툭 떨어진 무화과 새순에서 막 무르익기 시작한 초여름이 찢긴 냄새가 났다.

무화과는 꼭 다친 다음에야 우웨엑하고 자기 맘 속 깊이 숨겨 둔 향기를 끝까지 꺼내어 보인다. 새순 하나 떨어졌을 뿐인데 방 안이 갑자기 지중해와 장마 사이 어딘가가 되었다. 떨어져 순직한건 새순인데 방 한 켠에 한 계절이 으깨져 묻었다.

손상된 직후 농밀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이 어쩐지 이 나라의 체제 같다고 생각했다. 꽤 오래. 나는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오래 바라보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저토록 연약한 일인진데 어째서 향은 저토록 강인한가

설명 가능한 종류의 내음새는 아니었다. 무화과 잎 향내는 이상하다, 미안함마저 잠깐 초록색으로 만들어버린다 어쩌면 상처 입는 순간 가장 푸르게 향기로운 식물인지도

그렇게 창문을 열다 새순 하나를 잃고, 대신 여름 한 장면을 얻었다. 스친 내 손끝에서 오래된 여름 영화 같은 향이 풍기기 시작했다 그와의 추억이 몽글몽글 샘 솟는데 갑자기 그에게서 연락이


2.

홍상수 영화 중 지적으로 도전적인 것은 옥희의 영화와 그녀가 돌아 온 날

왜냐하면 전자는 엔딩에서 독백 서술로 나이 든 남자 젊은 남자 교차편집해 그간의 서사를 갈무리하고

후자는 1막의 실화를 5막에 연기연습으로 반복하며 현실을 사는 배우와 허구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경계를 흐리는 것이 마치 홀리모터스 중간 뮤지컬신의 아이디어 같아


3.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환기미술관 신소장품전 링크

1970년 동명의 작품

m.site.naver.com/25R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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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에도 중요했던 영어 교육
동아일보 오늘의 교육 독자와 함께 점검한다 고학용 기자

반론 : 우리말도 못하는데 국민학교에서 가르쳐야하나?

재반론 : 일찍 시작할 수록 학습효과 높다
국제무역 및 해외인력진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형편을 고려해야한다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한다. 필리핀도 조기교육, 소련도 국민학교 때 가르친다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 주장과 근거는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당시에도 유아영어반, 지금의 영어유치원이 있었다

이젠 해외고교유학, 대학과 대학원유학 등 시기도 다변화되고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지역도 다각화되었으며 평생교육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이민 등 생애주기별로도 영어를 접할 기회가 다양해졌다

당시 반론 중에 생활양식 문화같은 내적 요인 강조와 전통의 존중도 있었는데 과연 그런 부분이 충분히 보완되었을지 모르겠다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로 힘이 쇠해버렸을까

누군간 그 모든 걸 포함해 다 함양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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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 미술관의 작품71-5, 자각상B, 1971 섹션은 국중박 사유의 방 금동반가사유상과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 부산 이우환의 방, 원주 뮤지엄산 곰리관 그리고 국현미 과천 윤형근의 방처럼 작품에 깊이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깊은 침묵의 수공간으로 만들었다.

성북의 최만린(과 박병욱) 평창의 김종영 양주의 민복진 용산의 김세중 남서울의 권진규처럼 단순한 조형성이 돋보이는 옛 선생들이 가끔 그리워 찾아간다. 순수하고 직관적이다.

평창 김종영 미술관 상반기전으로 당신의 서예전을 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 맹자의 주자주, 두보의 시를 모사한 작품이 있다. 서양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를 경계했으나 무턱대고 거부한 것이 아니라 서구이론을 충실히 이해한 후 받아들이자고 한 그는 한문 일본 서양서적을 열심히 탐독했다.

3전시실 민규호 완당김공소전의 석문은 원문과 달리 추가한 부분이 네 군데 있는데 표시해두지 않았다. 서체에서 能과 然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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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마로니에 공원에는 장애인인권영화제를 하고 있고 아르코미술관에서는 오민x노먼트의 전시가 열렸다. 5월 22일의 일이다.


예술이론, 음악학, 무용학, 영화학, 영상학, 비평이론, STS 전공생들의 전필 과목 2시간 30분 압축 파이널 다이제스트 강의다. 가볍게 미술전시나 보려고 전시장에 들어온 일반인이 깜짝 놀라 도망가며 현대예술은 너무 어려워 하는 편견을 강화시키는 전시일지도 모르겠다.


대학원 1-2년 코스웍을 압축시켜 놓은 것 같다. 2021년 국현미 올해의 작가상, 2025년 서서울 퍼포먼스예술 전문미술관 개관 프로젝트의 오민 작가다.


주근깨 박힌 노메이크업의 얼굴이 친근한 영국 백인 여성같아 보인다. 그런 영국 교수님이 베르그송, 들뢰즈, 화이트헤드의 구절을 영어로 읊는 것을 듣는 렉쳐 퍼포먼스.


머리 싸매다가 너무 힘들면 2층에서 쉬자. 북서울 2층 헤르츠앤도우같기도 한 노먼트의 목재를 통해 울려퍼지는 앰비언스 작업


뉴욕 디아 첼시 갤러리에서도 했던 플럭서스다


@arko_art_center님의 이 Instagram 게시물 보기: https://www.instagram.com/p/DYokwvPlJ3l/?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M2M0Y2JmOTAyOA==


2022년 Camille Norment : Plexus | Dia Chelsea

2022년 뉴욕의 이 작업과 아르코 2층은 거의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p8riHhAaR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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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전시장마다 디렉터에 따라 취향이 선명하게 있다. 어제 댓글 달면서 잠깐 생각해봤다. 아래의 (외국계) 갤러리는 거의 다 갔는데 내 느낌상


포르투갈계 두아르트스퀘이라는 남유럽 특유의 쨍한 햇빛 속에 즐길 수 있는 화사한 색채감을 좋아하면서도 유럽적 우울 가운데 발랄함이 섞였다. 창의적인 구도가 공통분모다. 장난기 많은 어린이를 둔 초췌한 어른 같기도, 슬픔을 견디기 위한 경쾌하 축제같기도.


독일계 마이어리거울프는 목탄느낌에 드로잉선의 골격감이 있다. 독일 표현주의의 세례도 있고, 동독 공업 도시의 회색빛 공기와 전후 폐허의 먼지나 탄광도 상기된다. 색보다 선이 먼저이며 선은 감정 설명용이 아니라 상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함이다. 화면에 벽의 균열이 느껴진다.


라트비아계 디아는 러시아적 동유럽적 신사도가 읽힌다. 오래된 코트의 깃, 차가운 도시의 엄격한 예절, 곧 혁명으로 몰락하기 전 세기말 귀족 문화의 마지막 품위 같은 것. 곧 소멸될 인물이나 결코 흐트러져 있지 않다.절제와 멜랑콜리가 공존하더라


DDP는 톰 삭스, 바스키아, 패션, 섬유, 이머시브 등 산업과 팝의 뒤엉킴이다. 엔지니어링과 스트리트문화와 하이패션과 공업재료가 함께 굴러다닌다. 매끈한 미래주의이기도하고 조립식 도시의 거친 미감이기도


바톤은 빛, 색, 재료의 물성에 초점. 광학과 재료공학을 현대예술로 번안한 감각. 안료가 캔버스에 살포시 놓이는 방식, 빛의 반사와 굴절에 대한 세밀한 탐구, 빛이 표면에서 데굴데굴 미끄러지는 속도, 광택과 침잠의 차이를 집요하게 다루려한다. 이우환이 개척한 모노하의 현대적 계승자. 갤러리508의 렌티큘러도 비슷


송지오갤러리느와는 복수의 시대, 재료, 스타일을 충돌시킨 후 정반합의 원칙을 따라 동시대성으로 승화한다. 봉제인형과 생성형이미지, 전통가구와 스테인리스스틸, 권오상, 디지털 토템, 미국선주민풍 퀼트, 3D모델링 미래형 조각


P.S.돌이켜보면 타데우스로팍이 상업갤러리치고 지난 전시를 2.24-5.2까지 꽤 오래했다. 알렉스카츠는 5.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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