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는 기승전결에 맞춰 억지 자극을 추구하고 어떤 감독은 당장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실제 삶과 유리된 과장된 연기를 배우에게 주문하기도한다
한편 최대한 객관적인 관찰자적 시점을 유지하려는 사회학자나 집단 속에 풍덩 자신을 던지되 외부자로서 관점을 굳건히 하고 현장답사하는 인류학자처럼 카메라로 피사체를 응시하는 영화가 있다. 그런 작품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민낯이 무엇인지, 우리 곁에 있을법한 인물이 상황 속에서 어떤 대응을 하는지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게끔한다. 예컨대
70년대후반생 남성의 사별 명퇴 후 30년 전 여행 자유화 직후 유럽배낭여행 때 이탈리아 친구 찾으러가는 <피렌체>
편부모 삼형제 장남이자 공고 졸업반 18세 사회초년생의 적응을 다루는 <3학년 2학기>
제곧내 <82년생 김지영>
자기도 자기를 모르겠고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17세 낭랑청춘이 과거 트라우마를 직면하는 <세계의 주인>
손녀결혼식 대신 첫사랑 49재에 가는 노년여성의 성과 사랑을 그린 <첫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