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똥 밟은 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2
릴리 스크라치 지음, 이정주 옮김, 아네스 라코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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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집에서 산책 나갈 때에는 비닐 장갑과 비닐 봉투가 이제는 일반화 된 듯 합니다. 그래도 간혹 보면... 길가에 "강아지 똥"이 있습니다. 강아지 똥은 때로는 동화책에서 민들레로 되살아나 아름다운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내가 진짜로 밟기라도 하는 날에는... 정말 거의 저주를 퍼붓고 싶을만큼 싫어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아무데나 내뱉는 껌도 싫지만... 냄새까지 더해지는 강아지 똥은 그 주인의 인격을 의심하게 되지요. "그 사람, 제정신이야?"하고요.ㅋㅋ

"강아지 똥"을 밟아본 적이 있으십니까? <<강아지 똥 밟은 날>>은 그런 날에서 시작됩니다. 강아지 똥을 '푹' 밟고 너무너무 속상한 나머지 "개똥우먼"으로 변신하게 된 사연.^^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지만 짜증이 솟구칠 수밖에 없었던 그 날, 나는 큰 결심을 했어. 강아지 똥을 치우지 않는 못된 주인들을 모조리 찾아내 본때를 보여 주기로 한 거지. 거리의 똥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말이야."

    

개똥우먼으로의 변신이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참으로 치밀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통계를 내어 한꺼번에 모두 잡아들이는 소탕작전!!!

    

이름하여~ 개똥 실명제..!!! 이렇게 되면~ 정말로 아무도 창피해서 개똥을 그대로 두고 자리를 뜨지는 못할 것 같아요~. 강아지 똥은 바로 그 주인의 얼굴. "떠난 자리가 깨끗한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표어는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깨끗한 거리는 우리 모두가 기분 좋아지는 거리이고 그러기 위해선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꼭~! 필요하겠지요. 

누군가가 했으니 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건가요. 다함께 깨끗하고 청결한 거리를 거닌다면 기분이 더욱 좋겠죠? 어디선가 어디선가 강아지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개똥우먼"!! 이런 개똥우먼이 나타나기 전에 내가, 혹은 나의 친구들이 머문 자리를 깨끗이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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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꿈 노란상상 그림책 4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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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보았던 일러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하고 독특한 그림이지요. <레온과 마법사 압둘 카잠>의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그레이엄 베이커-스미스의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역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의 화려함과는 조금 다르지만 마치 현실 속의 세밀함보다 더욱 섬세한 표현들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다만 <<아버지의 꿈>>의 내용에 맞추어 무척이나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되었네요.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에겐 날고자 하는 꿈이 있었지요. 머리 속엔 온통 그 생각뿐이라 아들의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아버지는 혼신을 다해 함께 놀아줍니다. "하늘을 나는 꿈"이 다시 아버지의 생각을 차지할 때까지요.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꿈은 매번 좌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라의 부름을 받아 카키색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떠난 아버지. 이후 아들은 아버지를 기다리듯이 아버지의 꿈과 함께 자랐습니다. 아버지 대신 아들이 하늘을 납니다. 



단지... 하늘을 나는 기계를 발명하기 위한 "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이 이야기가 작가의 어릴 적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요. 종종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자신의 꿈을 아버지의 꿈과 동일시하는 많은 아들들을 보곤 하니까요. 이 꿈은 직업이 될 수도 있겠고,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대대로 이어지는 가훈처럼 "마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꿈>>에서는 아버지의 진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물론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진한 그림움도 느낄 수 있지요. 아들에게 전해진 아버지의 꿈은 또 그 아들에게로, 또다시 그의 아들에게로 전해질 것입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함께 말이죠. 

빠알간 양귀비꽃이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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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지 않는 피아노 비룡소 창작그림책 38
정명화 글, 김지혜 그림 / 비룡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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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첼리스트 정명화님의 어린 시절에 대해 너무나도 싫었던 피아노 연습 대신 엄마가 데려간 악기 상점에서 만난 첼로의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저 싫다고 악기를 버렸다면 지금의 정명화님이 있을 수 있을까요? 피아노를 싫어하는 마음을 이해한 정명화님 어머님의 배려에 따뜻함을 느꼈던 이야기였지요. 처음, 첼리스트 정명화님의 첫 번째 그림책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는 아마도 그 시절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려니...생각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서는 조금 고개를 갸웃^^, 맨 뒷장의 정명화님 글을 읽고서야 이 이야기가 그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네요. 

아주 잘 어울리는 회색과 분홍색 안에 아기자기 화려한 그림이 담긴 표지도 아름답지만 이야기 첫 장을 펼치면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 해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가구, 소품들, 원단들에요.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외로운, 꽃별이의 마음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음악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피아노 연습 대신 밖에서 놀고만 싶은 꽃별이의 마음입니다. 연주회 연습으로 바쁜 엄마도, 회사 일이 바쁘신 아빠도, 합창 대회 연습만 하는 동생 꽃샘이도 꽃별이에게 심심하면 피아노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별이는 세상에 음악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세상에 외톨이가 된 느낌입니다. 이런 이유는 모두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꽃별이의 소원을 들었는지 정말로 음악이 사라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음악이 없으니, 식구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지요."
음악이 없는 세상은 무척이나 삭막합니다. 꽃별이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부모님께 고백하고 음악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하지요. 그리고 세상 밖으로, 꽃별이에게, 가족에게 음악이 다시 돌아옵니다. 꽃별이는 음악을 듣고 행복해하는 부모님과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행복해하지요. 

부모님의 관심이 자신에게가 아니라 부모님의 일이나 취미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과 일이나 취미에 대한 열정이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은 곧 깨닫게 되겠지요. 또한 "음악"이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에요. 우리가 기분이 좋으면 저절로 노래를 부르게 되잖아요? 음악이란 우리의 기분을 표현해주고, 마음을 위로해주고,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도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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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수님의 행복한 도덕학교
문용린.길해연 지음, 추덕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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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겐 아이들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저 어리고 순진하게만 보여도 자신들만의 잣대와 중심으로 친구를, 세상을 평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때로는 그 잣대와 중심이 흔들릴 때도 있지요. 당연한 것이겠죠. 이럴 때 도움을 줄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덕적으로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아이들에게 바른 행동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의 생각은 점점 더 커져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도덕학교>>는 그런 도움을 주는 "우체통"과 바른학교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합창대회에 참가하게 된 3반 아이들은 팀 구성이 영~ 못마땅합니다. 웅이와 나무는 사이가 좋지 않아 매일 신경전을 벌이고 덜렁대는 선표와 그를 잘 참아주는 병희, 걸핏하면 울음을 터뜨리는 다미, 무슨 일이든 정리를 하려는 오필이가 한 팀이 되었거든요. 나무와 웅이 사이 때문에 걱정으로 시작된 이 팀이 한 가지, 한 가지 사건을 겪으며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도덕적으로 어떤 것이 옳은지 우체통에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으며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를 통해 성장하여 한 팀으로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때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로 거짓말도 하게 되고, 친구를 위해 그 거짓말을 모른척 해주거나 친구와의 약속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거짓말은 나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당장의 창피함을 피하기 위해 혹은 그 자리에서 용기를 내지 못해 거짓말이라고 밝히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의 거짓말을 묵인할 때는 어떨까요? 친구를 위해 옳은 일을 한 것인지 함께 거짓말을 한 것인지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잘 알지못합니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일도 마치 내 일처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지요.

"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일까?' "...33p

이러한 고민만으로도 아이들은 한 뼘 더 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조언이 있다면 훨씬 더 좋겠지요. 아직은 가치관이 확실하지 않은 아이들에겐 애매한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고민이 될 테니 말이죠. 

<<행복한 도덕학교>>에는 모두 여섯 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이 여섯 가지 도덕 개념을 통해 아이들은 실생활에서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깨우치게 됩니다. 아이들 학교 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와 그 아이들이 고민한 흔적이 가득한 편지, 그리고 위로와 충고가 가득한 답장이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아이들 마음 속에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해소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도덕적인 행동으로 안내해 줄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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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011-10-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자료가 필요했었는데 ㅎ 감사합니다 이책에 대해 잘 이해도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뻔뻔한 실수 신나는 책읽기 27
황선미 지음, 김진화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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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어떻게 처음부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어요. 실수를 통해 배워가며 조금씩 방법을 알게되는 거지요. 때문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를 통해 잘못한 점을 반성하고 그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더 어리기 때문에 그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요. 말로는 쉽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런 용기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 

대성이네 반에는 반 아이들이 모두 사랑하는 수족관이 있어요. 반장이 된 영일이 엄마가 고맙다고 반에 기증했대요. 수족관에는 하늘거리는 물풀이랑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열대어들, 하얀 개구리처럼 신기한 것들이 가득해요. 하지만 영일이는 모든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게하지 않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들이나 반장 부반장만 시키고 대성이나 보미 같은 아이들에게는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하죠. 대성이는 영일이가 참으로 아니꼽고 치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미가 아이들 몰래 먹이를 주려다 영일이에게 들키고, 보미를 저지하려는 영일이 땜누에 먹이통이 대성이 앞에 떨어졌어요. 대성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 먹이통을 주워 주머니에 넣습니다. 

집으로 가져온 먹이통에 가루비누와 코코아를 섞어넣고 대성이는 다음 날 먹이통을 제자리에 갖도 놓습니다. 대성이의 이런 행동은.... "실수"일까요? 

"물고기들이 너무 멀쩡하면 그것도 문제다. 영일이를 된통 골탕 먹이고 싶은데. 다시는 이딴 걸로 애들을 속상하게 하지 않도록. 모르겠다. 어쨌든 물고기들은 이 먹이를 좋아할 리가 없다. 그거면 된다. 이따위 것으로 더는 잘난 척하기 어렵다는 걸 영일이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25p

그저 너무나 얄미운 녀석을 골탕먹이려는 속셈이었던 대성이의 장난은, 수족관에 거품이 일며 물고기들이 모두 죽어버리고 보미가 누명을 쓰면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구석으로 몰리게 됩니다. 이제... 대성이가 저지른 일은 "실수"가 되겠죠? 비록 크게 잘못한 일이지만 대성이는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테니 말이죠~.

  

"용서라는 말이 또 가슴에 박혔다. 용서 받으려면 고백을 해야 한다. 대성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용서 받고 싶지만 고백은 자신 없다."...43p

대성이에겐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보미를 위해 당당히 자신의 잘못을 밝히고, 그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폐풉을 모읍니다. "책임"을 지기 위해서죠. 

황선미 작가님은 정말 아이들의 깊은 마음 속을 잘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 같은 것들도 끄집어내어 딱 아이들 눈높이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계시거든요. 대성이처럼 큰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생활 속에서 크고 작게 뻔뻔한 실수를 하곤 합니다. 의도할 수도 있고, 저도모르게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 받고 그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그렇게 한 뼘씩 커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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