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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U턴하다
김선두 지음 / 고래뱃속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그림도, 시도...내게는 어려운 분야이다.
그저 내가 느끼는대로 해석해도 누가 뭐랄 사람 없지만 그래도 왠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야 할 듯하고 그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은 중압감 때문인 듯.
그래도 가끔 보고 읽는 그림과 시는 잔잔한 호수에 떨어진 꽃잎 한 장 같다.
조용히 파동을 일으켜 마음을 중화시킨다.
<<너에게로 U턴하다>>는 김선두님의 한국화 그림과, 그림을 해석해 줄 것 같은 시 한 편과 또 그 시를 해설해 주는 것 같은 이야기(수필이라 할 수 있겠다.)가 한 장에 묶여있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목 하나에 따른 종합 예술 같다.
따로, 따로 있었다면 어렵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었을 나름의 것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추억이 된다.
그렇게 한 장 한 장이 이미지화된다.
아주 작은 글씨로 풀이된 이야기 때문에 작가와 한 뼘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비단 그 속에 자주 등장하는 우리 동네 '가락동' 때문만은 아니다.^^
그림을, 시 한 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림에, 시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그저 길을 지나가다가,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떠오른 생각들의 응축이다.
또한 그렇게 시작된 생각 속의 연장으로 "과거"로 돌아가기도 한다.
먼 옛날, 어린 시절 혹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시절 속의 이야기를 찾아 떠돈다.
그래서 U턴인가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로 인해 이루어져 있고, 그 추억을 먹이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독특한 형태와 구조로, 그것의 놀라움 속에 잔잔한 평화를 담고 있는 "시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