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지구를 만들어요 - 전문가가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
정회성 지음, 양은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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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병들었다"라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왜" 이렇게까지 지구가 망가졌는지에 대한 이유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 지구를 지켜야하는 방법에 대한 "어떻게"가 중요해지기 시작했죠. 따라서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도 그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숙지시켜주는 교육 또한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녹색 지구를 만들어요>>는 그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가 왜 지구를 위해 애써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아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어떤 이유로 어떤 곳에서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는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다음 우리가 행해야 할 구체적 방법에 대하여 알려주죠. 그런가하면 그 이후에 벌어질 미래의 전망과 좀 더 환경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다양한 지식들이 함께 녹아있습니다. 

최근의 알쏭달쏭한 기후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결론은, "지구의 온난화"에 따른 결과라는 사실이죠. 0.5도나 1도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지구의 평균 온도가 단 1도만 높아져도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우리의 땅의 사라지고 그에 따른 결과로 전혀 새로운 기후가 세계 곳곳에 불어닥칠 것이라는 무서운 예견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세계 곳곳에서 그런 기미가 보이고 있죠. 이제 이 온난화 문제는 누구 한 사람이나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지구 공동체의 문제가 되어 세계 곳곳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책 속에선 이렇게 커다랗게 움직이는 세계인의 움직임과 함께 어린이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방법들이지만 이렇게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아주 큰 효과를 낼 수 있겠죠? 이 책의 장점은 아주 다양한 시점으로 환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에요. 단순하게 무조건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 여러 국가들의 입장에 따라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턱대고 절약과 절제를 부르짖을 수는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개발을 할 때는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얼마나 환경이 파괴되는지도 잘 살펴봐야 해. 그리고 환경을 보호할 때도 에너지와 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생각해 보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효과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거란다."...70p
"지구를 보호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어른들만 할 수 있는 거창한 일도 아니지. 먼저 '내가 아니더라도 누가 하겠지.'라는 생각부터 버리고 내가 먼저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너와 네 친구, 그리고 네가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먼저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지구 환경을 회복시킬 수 있을 거야."...139p

아주 오래 전, 1000년이나 500년 동안의 환경 파괴보다 최근 100년 사이의 그것이 훨씬 심각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살기에 편해졌지만 마음껏 파헤치고 훼손한만큼 우리에게 돌아온 셈이죠. 우리가 자랄 때와 비교해봐도 그 심각성이 아주 커졌죠. 어려서부터 환경 오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해 온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안정적이고 깨끗한 지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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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의 기차여행
카트린 쉐러 글.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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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독특한 책을 만났어요. 작가의 작업실과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손이 직접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요. 따라서 등장인물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죠. 이야기는 칸이 여럿 이어진 줄줄이 긴 기차에서 시작해요. 그 중 한 칸에... 아주 귀여운 돼지 한 마리가 앉아있어요.^^

돼지는 작가에게, 평범한 분홍색 돼지는 싫다며 어깨 부분에 회색과 파랑색이 섞인 점을 그려달라고 하죠.^^ 정말 당차지 않나요?ㅋㅋ 그런 다음 자신의 이름을 물어요. 그런데 작가는 아직 돼지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나봐요. 그러자 돼지는 옆 칸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네요? 그렇게 알게 된 이름, 요한나! 이제부터 요한나의 여행이 시작되겠네요~

기차 여행을 떠난 적이 있나요? 어렸을 적 기억보다는 아이와 함께 떠났던 딱 한 번의 기차 여행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는 아직 어렸고, 처음 경험하는 기차 여행에 무척 들떠 있었어요.^^ 아빠와 마주 앉아 가는 것도, 기차 안에서 이것저것 사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터널이나 밤이 되면 유리창이 깜깜해져서 거울처럼 내 얼굴이 비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죠. 창문 밖으로 내다보는 풍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도, 덜컹거리며 꽤 오랜 시간 여행해야 한다는 사실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나봐요.

마치 그런 우리 아이처럼 요한나도 즐거운 기차 여행을 합니다. 기차역에서 일어나는 일도,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에도 이야기를 부여하고, 마주쳐가는 기차 속의 또다른 돼지에게 호기심도 보이고요.^^

그림책은 짧은 페이지 여러장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어요. 그림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의도한 내용대로 흐르는 그림책이 아닌, 요한나와 작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그림책이라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무섭거나 슬픈 내용이 나오려하면, "잠깐!"을 외치고 휙휙!! 앞으로 돌아가 밝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마음껏 상상 가능하도록 꾸며진 그림책입니다.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요한나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나와요. 이젠 둘이 된 요한나와 요나탄 둘이서 멋진 기차 여행을 계속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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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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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하늘과 같은 존재입니다. 엄마, 아빠 말은 안들어도 선생님 말씀은 잘만 들리고 또 열심히 따라하려 하죠. 하지만 가끔은... 아이들도 실망할 때가 있어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선생님이 봐주시지 않고, 알아차려주시지도 않을 때이지요. 언젠가 아이가 축~ 쳐져서 집에 왔어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아무리 열심히 손을 들어도 자기는 "절대로" 발표를 시켜주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렇게 나서는 아이가 아닌데 발표하려고 손 들었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알아봐주시지 않는 선생님께 실망했다는 데에도 놀랐네요. 아마도 인정받고 싶었나 봅니다. 엄마로서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돌아봐주실 수 없으니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알아봐주실 거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네요. 하지만 이미 아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까봐 마음이 아팠어요. 

<<최기봉을 찾아라!>>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화에요. 아이들에겐 "그래, 맞아!"하는 공감을, 선생님들에게는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는 반성을 하시게 만들지도 모르겠어요. 



15년동안 선생님을 해오시던 최기봉 선생님은 어느날 옛날 제자에게서 선물을 받게 되죠. "잘했어요"를 나타내는 최기봉 도장과 "못했어요"를 뜻하는 최기봉 도장을요. 아이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최기봉 선생님에게 이 도장은 체계적인 벌을 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버려요. 그렇게 도장이 생김과 동시에 맡아놓고 벌을 받는 두식이들(형식이와 현식이)과 공주리는 매일 청소 담당이 되지요. 

하지만 사건이 생깁니다. 최기봉 도장이 사라짐과 동시에 학교 곳곳에 도장이 쾅쾅쾅! 찍힌 거에요. 범인을 잡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최기봉 선생님과 도장특공대는 과연 이 도장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맨 처음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두식이들과 공주리는 도장특공대가 되어 도장을 훔쳐 여기저기 찍을만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리해봅니다. 그리고 지목되는 몇몇의 용의자들. 이야기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흥미로움과 현식이와 형식이의 웃음이 나오는 행동들,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까지 더해져 흥미진진해집니다. 

"선생님 반에서 15년 전의 저와 닮은 아이를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유치하지만 도장을 보내면서 선생님이 저 같은 그 아이를 바라봐 주시길 바랐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린 선물까지 잃어버린 선생님이 참 원망스럽더군요. 하지만 도장을 가져간 아이를 만난 후 도장이 제 할 일을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77p

아이들도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에도 모두 원인과 의미가 담겨 있는데 어른들이 그런 것들을 이해해주지 않고 자신들만의 잣대로 평가하려들 때이죠. 아무리 아니라고 외쳐봐도 이해해주려고 하지 않을 때... 아이들도 정말 억울합니다. 부모도... 선생님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과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해요. 아이들에겐 각자의 장점과 재능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두 인정해주는 선생님이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지막의 최기봉선생님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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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타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시 이야기 보물창고 2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신형건 옮김, 조경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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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듯, 아이가 엄마에게 말하는 듯... 읽으면 그대로 이야기가 되는 시를 이야기시라고 한대요. <<작은 영웅>>은 노벨문학상 수상 인도의 유명한 시인 타고르의 <<들꽃>>에서 발췌한 7편의 이야기시를 담고 있어요. 시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그만큼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생각을 가득~ 담고 있지요. 

아이들이 놀면서 생각했던 것들<종이배>, 주변을 둘러보며 궁금하고 의하하게 생각했던 것들<꽃 학교>, 달을 놓고 벌이는 형과의 대화<천문학자>처럼 현실적인 것에서부터... <요정의 나라>를 상상하고, 구름 속에서 신나게 노는 재미난 생각도 해보고<구름과 물결>, 내가 <챔파꽃>이 된다면...이라는 상상 놀이를 하는 공상 속 이야기들도 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시집의 백미는 <작은 영웅>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아주 오래된 대서사시를 읽는 느낌이에요.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 시는, 쓸쓸하고 막막한 땅을 지나고 있어요. 갑자기 나타난 무시무시한 그림자들은 이들에게 들이닥치고 "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맞서 싸우죠. 너무나 많은 적 때문에 엄마는 아들이 죽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결국 나는 모두 무찌르고 무사히 엄마에게 돌아가요. 모두에게 "작은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죠. ^^

"날이면 날마다 이 세상엔 쓸데없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는데, 우연찮게도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어요, 엄마?"...36p

아이들은 상상하는만큼 자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보아온 것, 만지고 느껴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자꾸만 얹고 뛰고 날아서 점점 더 크게 상상하는 거죠. 그리고 그 재미있는 상상거리들을 바탕으로 다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겁니다. 짧은 단어가 아닌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말해주는 이야기시는 다가가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마치 너도 한 번 이렇게 상상해보렴~하고 말해주는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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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빵호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3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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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이에서는 유난히 "나이"에 대한 경계가 큽니다.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트러블이 생기면 "야! 너 몇 살이야!"라는 말부터 나오죠. 간혹 어떤 아이들은 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부풀려 말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들 사이에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나름의 잣대일까요? ^^ 하지만 한 학년인데도 나이가 또래보다 어리거나 많을 수도 있어요. 한 학년이라 친구인데 나이가 다르면 아이들 사이에서도 아주 미묘한 관계가 되더라구요. 

<<나는야 빵호돌>>은 바로 그런 아이, 호돌이의 이야기에요. 아빠는 없고 너무 가난해서 아이를 키우는 데 정신이 없었던 호돌이 엄마는 호돌이의 호적을 1년 늦게 올리게 되죠. 그래서 호돌이는 8살이 되었는데도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어요. 골목에서 같이 놀던 정표도, 나리도 모두 1학년인데 말이죠. 모두 학교에 가고나면 더할 수 없이 외로워지는 호돌이의 마음을 도대체 누가 알까요? 엄마는 일하러 나가느라 바쁘시고 동네는 정말 조용~하기만 합니다.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도 아이들은 없어요. 그러다 호돌이는 한 할아버지를 마난게 되죠. 학교 선생님이셨다는 할아버지 또한 무척 외로워보여요. 그렇게 할아버지와 호돌이가 만났습니다. 

"자꾸만 삶은 달걀 반 쪽이 떠올랐어요. 내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도 할아버지가 내게 삶은 달걀 반 쪽을 덜어주는 마음이랑 같은 건데, 그런 건데......."...82p

전혀 모르던 두 사람이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일은 아주 아름다워보이지만 그 관계가 어린 아이와 어른이 되면 다른 어른들의 잣대로는 그래서는 안 될, 아주 나쁜 관계로 보이나봅니다. 호돌이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모르던 것들을 알려주고 참으로 사람다운 마음씨를 일깨워준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어린 아이를 착취한 나쁜 사람으로 비치니까요. 호돌이는 할아버지를 잃은 텅 빈 가슴에 조금씩 의젓함으로 채워넣습니다. 엄마의 속을 썩이는 아들로 보이지만 사실 아이들 마음 속엔 나름대로의 반듯한 꿈이나 의지가 자라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을,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호돌이를 통해 느낍니다. 그래서 찬바람 쌩쌩... 그저 지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지던 호돌이의 엄마도 조금의 여유를 찾고 "가족"을 되찾기위해 노력하는 거겠죠. 

두부가 400원...이라는 글에 조금 옛날 이야기인가보다..했더니 사실 1996년에 나왔던 책이라고 하네요. 그런데도 두부값을 제외하곤 전혀 위화감이 없어 역시 이금이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탄을 떼는 달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이 때문에 고민하는 호돌이의 이야기가 아주 따뜻한 감동을 주는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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