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나의 기차여행
카트린 쉐러 글.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품절


아주아주 독특한 책을 만났어요. 작가의 작업실과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손이 직접 등장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요. 따라서 등장인물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죠. 이야기는 칸이 여럿 이어진 줄줄이 긴 기차에서 시작해요. 그 중 한 칸에... 아주 귀여운 돼지 한 마리가 앉아있어요.^^

돼지는 작가에게, 평범한 분홍색 돼지는 싫다며 어깨 부분에 회색과 파랑색이 섞인 점을 그려달라고 하죠.^^ 정말 당차지 않나요?ㅋㅋ 그런 다음 자신의 이름을 물어요. 그런데 작가는 아직 돼지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나봐요. 그러자 돼지는 옆 칸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네요? 그렇게 알게 된 이름, 요한나! 이제부터 요한나의 여행이 시작되겠네요~

기차 여행을 떠난 적이 있나요? 어렸을 적 기억보다는 아이와 함께 떠났던 딱 한 번의 기차 여행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는 아직 어렸고, 처음 경험하는 기차 여행에 무척 들떠 있었어요.^^ 아빠와 마주 앉아 가는 것도, 기차 안에서 이것저것 사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터널이나 밤이 되면 유리창이 깜깜해져서 거울처럼 내 얼굴이 비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죠. 창문 밖으로 내다보는 풍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도, 덜컹거리며 꽤 오랜 시간 여행해야 한다는 사실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나봐요.

마치 그런 우리 아이처럼 요한나도 즐거운 기차 여행을 합니다. 기차역에서 일어나는 일도,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에도 이야기를 부여하고, 마주쳐가는 기차 속의 또다른 돼지에게 호기심도 보이고요.^^

그림책은 짧은 페이지 여러장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어요. 그림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의도한 내용대로 흐르는 그림책이 아닌, 요한나와 작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그림책이라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무섭거나 슬픈 내용이 나오려하면, "잠깐!"을 외치고 휙휙!! 앞으로 돌아가 밝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마음껏 상상 가능하도록 꾸며진 그림책입니다. 너무나 귀엽고 깜찍한 요한나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나와요. 이젠 둘이 된 요한나와 요나탄 둘이서 멋진 기차 여행을 계속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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