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밥상 이야기 - 거친 밥과 슴슴한 나물이 주는 행복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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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바뀌면 공유하는 향수마저 달라지기 마련이다. 어느 순간, 어느 기억이 동시대를 타고 넘은 이들에게서 생산되는 오롯한 추억의 산물이다.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연결의 교통의 순간은 매번 단순함에서 스며든다. 먼저 산 세대나 이제 갓 피어난 세대와의 소통이다. 작가 김성하는 글을 읽고 다시금 쓴다는 것은 새로운 영역의 확장이며 삶에서 결락된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것으로 빗댄다. 이처럼 우리네 삶이 고달프고 힘듦에서 오는 애환보다 정서적 교감이 세대를 넘나드는 희열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 윤혜신은 밥을 짓고 밥에 온몸을 불사른 넉넉한 어미의 심성을 닮은 사람이다. 그가 펴낸 이 책 <착한 밥상 이야기>는 우리네 삶에 녹아든 단상의 갈무리로 대변된다. 소박하지만 맛깔나고 담백한 우리네 밥 이야기로 이 땅의 모든 이들의 울대를 자극하고 든든한 삶의 활력소를 준다. 마치 어릴 적 어머님이 차려 준 딱히 거창할 것 없는 소반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밥을 먹고 사는 것이 무척이나 힘든 세상에 산다. 제대로 되었다는 의미 또한 달리 해석될 순 있겠으나 자연 그대로를 첨가되지 않는 상태로 먹는다는 것은 퍽이나 힘든 현실이다. 제철이 아님에도 사시사철 넘쳐나는 시간을 거스른 먹거리와 각종 화학첨가물의 결과로 변신, 인위적인 맛으로 무장한 인스턴트식품의 범람은 우리네 오랜 미각마저 마비시켜 버렸다. 그나마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만 할까? 사람이 도저히 먹어서는 안 될 독약이나 다름없는 첨가물을 집어넣어 버젓이 시중에 유통하는 악덕업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허망함 마저 든다.




책은 계절의 주기에 맞춰 험난한 시기를 넘은 이 땅의 재건으로 점철된 시기를 회상했다. 각 장의 후미에는 자연으로부터 길러 낸 채소를 사용한 간단한 레시피를 더 해 잊힌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지극히 사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한 된장 내음이지만 누구나 읽어도 부담 없다. 저자가 특히 애착을 갖은 엄동설한의 긴 동토를 뚫고 온 산을 점령한 취나물 애찬에는 절로 슴슴한 맛이 한 가득 고인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네 전통 음식을 통해 삶에 치이고 지친 수고스러움 생명들을 보듬는 따사함이 온몸을 감싸는 강한 전율을 경험한다.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넘쳐나는 세상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인지 모른다. 사회구조가 탈분화되고 쪼개지면서 흔히 먹던 음식조차 오히려 희귀해졌다. 무엇을 먹고 산다는 명제가 물질로 이해되고 가진 것의 층위에 따라 달라지는 인심은 입맛마저 양분화 하였다. 먹는 것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인다면 지나칠 과장일까? 어찌 보면 흔하디흔한 나물무침에 개운한 냉이된장국과 갓 지은 고소한 밥상이 그리운 세상이다. 새로운 것에 끌리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다시 회귀하는 것 또한 본능의 거스를 수 없는 기억의 소치이다.




그녀는 거칠고 투박해진 자신의 손에 뇌가 달렸다고 읊조린다. 못다 핀 감성의 필력을 시를 통해 노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다스리는 지혜를 안다. 그래서인지 정도 많고 살갑게 보인다. 이러한 저자의 신실한 삶의 흔적은 여간 정성과 노력으로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밥 심에서 비롯된 그녀의 강단한 모습은 한국인의 정서와 교차되는 정점에 이른다.

 

옛말에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그 뿌리가 같으며 먹는 것을 잘 챙겨 먹으면 약과 진배없다는 뜻으로 새겨 봄직한 경구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그녀의 할머니의 정성은 산해진미를 물리친다. 이처럼 그녀를 길러 낸 원형적 힘은 자연으로부터 온다. 소탈한 성품과 정갈한 밥상은 우리를 살리는 치환의 그것이다.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그립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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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호감가는 사람 입만 열면 사고치는 사람 - 말실수를 피하면서 상대방과 유쾌하게 대화하는 기술
게리 시겔 지음, 김태훈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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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은 감정을, 감정은 행동을 부른다. “(p-56)




말은 행동의 거울이라는 격언이 있다. 말은 생각을 담고 행동의 방향을 나타낸다. 이처럼 말이 인격을 대변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첫 단추에 다르지 않다. 이러한 말이 생각처럼 움직이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마도 말실수로 인해 벌어진 갈등의 우울한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기실 따지고 보면 서로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것이 주된 원인임에도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잘못된 언어습관을 고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유쾌한 대화법이 있을까? 이 책 <입만 열면 호감 가는 사람 사고치는 사람>은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소통의 흐름을 돕고 삶을 주관하는 나름의 처세에 관한 책이다. 복잡다단한 일상 속에서 상호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관계의 유지의 핵심적인 무기는 대화로 점철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책의 저자 게리 시겔은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분야의 탁월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활동과 강의를 통해 대화법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일련의 주제를 통해 사례를 통한 카테고리로 연결시켰다. 그가 주로 언급한 대화의 기술을 돕는 이념적 바탕은 원론적 자기계발분야와 무관치 않다. <시크릿>의 핵심저자 맥스웰 몰츠, <디 앤서>의 존 아사라프의 공통된 이념인 끌어당김의 법칙이 스며들어 어울러 진 것이 그것이다. 이는 긍정의 사고를 기저에 깔고 강인한 믿음을 토대로 대인관계의 기술적 접근을 시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효율적인 대화를 통한 통합적 원리와 방향을 꾀했음은 이 책이 추구하는 목적이다.




책은 크게 4part로 나누어 대화를 이루는 방향의 대상과 목적을 원형적인 틀로 묶어 이해했다. 1장에서는 말의 실체와 생각과의 관계를 통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2장에서는 인간의 성향을 사색가, 중재자, 사교가, 감독자로 구분하여 대상의 차이에 따른 대화구사법에 대한 이론을 역설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기반을 통해 일정한 대화방법을 습득을 체계화 하고 동시에 3, 4장에서는 저자의 코칭사례를 통해 걸러진 갈등관계를 접목하여 상황적 대처방법을 제시하였다.




실제 우리는 말로 인해 일희일비하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 한마디로 여태껏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기도 하고 기적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기도 한다. 이처럼 말의 영향력은 강력하고 위력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대화의 중심에 자신의 분명한 생각을 담기를 소망한다. 유사한 예로 차동엽 신부의 책 <무지개 원리>에 보면 말을 다스리라는 법칙이 등장한다. 이렇듯 말은 소통을 위한 수단임과 동시에 인격을 창출하는 양면성을 가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말은 내뱉어 지는 대로 놓아두어서는 안 됨은 분명하다.




저자는 명품 입으로 만들기 위한 필승전략으로 감정→행동→교정→약속의 일정한 틀을 만들었다. 이 틀 속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신뢰하는 감정이 싹트고 갈등의 원인을 해소하고 관계를 바꾸는 전환점을 찾은 것이다. 실체가 없는 말이 가지는 위력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놓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의 최종 목적은 전인격의 완성과 소통을 다스리는 힘의 원천이라 하겠다.




누구나 말을 잘하기를 원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 하지만 말하기가 쉽지 않음은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무척 힘들다. 이처럼 말이 가진 영향력을 떠올린다면 말로 인해 불편한 관계를 조장하는 아둔함은 벗어야 할 것이다. 말은 그 사람의 성품과 결을 여과 없이 보여 주듯 자신의 부족한 의사소통능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책이 적절하고 알맞은 방법을 제시해 명품 언어로 바꾸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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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 얼굴 - 무엇이 보통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가?
김지승 외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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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황의 힘에 의해, 그들은 1주일도 채 안 되는 감옥 생활 동안 자신들이 일생에 걸쳐 받은 교육을(잠정적이지만) 해체해버렸습니다. 인간적 가치는 유보되었으며 자아는 무시되었고, 인간 본성의 가장 흉악하고 비열한, 병적 측면이 표면에 드러났습니다. “




인간이 원래부터 선한지 아니면 악한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없는  현재진행형의 상태이다. 인간이 가진 이중성에서 비롯한 극악무도하고 흉악한 심성이 어떻게 드러나며 확대 재생산되는지 평범한 상식으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하다. 기실 인간은 인지체계와 상황적 판단에 따라 행위의 방향을 설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성적인 사고를 무참하게 뒤엎는 결과가 종종 발생한다.




<인간의 두 얼굴>은 이미 EBS를 통해 다큐멘터리 기획으로 방영이 된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이 가진 이성적 자기기제의 불안정성을 되짚어 보고 일련의 무자비한 범죄행위에 대한 심리적 특질을 살폈다. 인간이 처한 상황에 따라 윤리규범이나 이성적 틀이 보편적인 상태의 보통인 이라 할지라도 악으로 치닫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통념이나 관습을 깨트리는 새로운 기준을 보게 된다.




책은 인간이 처할 수 있는 상황적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통해 피관찰자의 행위를 심리적 기제와 연결지여 인간의 이중성을 드려다 보았다. 인간이 동일한 상황에 따라 유일한 행위목적자인지인지 아니면 행위책임을 분산할 수 있는 다수의 군중인지에 따라 상황은 달리 전개 되었다. 실제 군중심리는 인간의 이성적 판단이나 신념, 가치관을 뒤흔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인간이 가진 이성적 판단의 불안정성은 이 책의 거대담론이다.




1964년 뉴욕 어스름한 늦은 밤 평범한 주택가 어귀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었다. 살해된 사람은 제노비스로 동일범에 의해 38차례 약 30분 동안 무참하게 난도질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를 두고 미국 사회는 살인범의 비인간성에 흥분하고 한 동안 세상을 들썩이게 만든 사건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한 내용은 살인사건의 내용이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그녀가 살해되는 동안 무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관자 효과는 그 비슷한 사례를 숱하게 볼 수 있다.




인간은 상황을 지배하기 보다는 지배당하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역사 속에 지우고 싶은 흔적인 홀로코스트나 이라크 전쟁의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행위는 인간의 이중성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적절한 사례다. 책이 주목한 위와 같은 행위는 인간이 상황에 따라 보이지 않는 지위나 권력, 협박에 의해 무력화 될 수 있음을 역설하였다. 실제 비슷한 유형의 보고가 잇따르는 것에도 집단 사고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제력의 착각이나 무의식적 동조화는 이성적 통제를 허무하게 무너트리는 결과를 도출한다.




지난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 난사 사건은 익히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어 알고 있다. 당시 그 처참한 실상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였으며 비이상적이고 통제되지 못한 행위의 결과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범죄행위를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 이전에 우리는 조승희가 처했던 당시의 심리적 상황을 이해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비이성적 정신이상의 범죄행위는 인간관계 속 소통의 부재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악한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약 한기만 한 것일까? 책은 가설적 상황이 동일한 패턴으로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를 실험을 통해 제시하였다. 어처구니없는 범죄가 수많은 군중들 틈에서 발생하여도 모두 외면하는 방관의 선택과 인명을 구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뛰어 드는 평범한 지하철영웅처럼 왜 다른 선택을 행하는지 의문을 던졌다. 실제 이러한 상황적 선택은 행위의 주도적 의지에 따라 나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이 지배하는 상황을 어는 측면으로 받아들이고 선택하는가는 우리의 책임이다. 이 책이 제시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 또한 상황을 지배하는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인간이 악한지 선한지를 떠나 사회관계 속에서 서로를 돕는 기본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볼 때 비윤리적 행위나 사소한 법규위반도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가진 비범한 능력과 나약한 면모를 동시에 알았다. 이러한 선한 마음이 널리 퍼진다면 나비효과처럼 온 세상을 뒤덮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정착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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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정치학 - 와인 라벨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최고급'와인은 누가 무엇으로 결정하는가
타일러 콜만 지음, 김종돈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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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의 물방울로 찬사될 만큼 와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와인을 찾고 소비하는 와인인구의 가시적인 증가는 국내 와인시장을 격전지로 달구어 놓았다. 하지만 와인에 대한 인식이 덜 성숙한 상태에서 자리를 잡아서 인지 와인을 고급문화의 대표주자로 넘겨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와인이 종류도 많고 원산지에 따라 급이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애교로 받아 들일 순 있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인 와인문화의 확산은 경계해야할 것임은 분명하다.


와인은 재배지역과 품종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부터 미국, 칠레,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와인으로 숙성하기에 알맞은 토양과 기후를 가진 재배지역에 따라 그 급과 상태가 나뉜다. 이 책 <와인 정치학<은 와인에 등급이 매겨지고 제조와 유통관계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숙성시켰다. 우리가 마시는 와인의 가격과 등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역점을 두어 서술하였기에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은 최대 생산국인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와인의 역사, 지리적 배경, 시대적 관계, 기후적 관계 등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실제 와인에 정치학이라는 돋보기를 통해 가늠해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 타일러 콜만은 뉴욕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다. 와인에 의문을 품은 작은 호기심이 시장의 왜곡현상과 지역 간 비교학적 접근으로까지 발전한 셈이다. 첨언하건데 재미에 반해 쉽게 읽히지는 않음을 밝혀둔다.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대표적인 샤토(지역)는 보르도를 꼽는다. 기독교적 문화관을 가지고 있던 프랑스는 와인을 신이 예찬한 천상의 선물로 비화시키며 와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와인은 빈티지(생산연도)와 떼루아(원산지 체계의 토대)를 근간으로 등급이 부여되었다. 크게 세 가지로 AOC(우수품질와인), VIN de pays (중급와인), vin de table(하급와인)로 분류한다. 


이렇게 분류된 와인은 다시 떼루아에 따라 프랑스 와인협회인 INAO가 주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품질의 질적 구분에 따라 증류되거나 생산되는 지역으로 재편되게 된다. 이것이 생산자와 중개인, 유통업자의 끝없는 쟁탈을 예고하는 단초다. 와인을 고품격의 명품으로 끌어 올리며 소규모 직접거래를 시도하는가 하면 와인으로 인해 발생한 음주피해가 심각하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내세움으로써 와인에 얽힌 이해타산을 단체의 시각으로 조율하려 하였다. 이에 더 나아가 와인에 첨가물(설탕 등)을 넣어 폭리를 취하거나 등급을 조절하는 사기를 저지르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였다.  

 


이와 같이 프랑스의 와인체계는 원산지제도에 강하게 묶인 태생적 한계로 누구를 위한 와인생산인지 애매한 상태에 빠졌다. 역사적 흔적을 보더라도 생산업자의 분규와 중개인의 농간은 포도의 달콤함에 매료된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국지적인 갈등이 세계적 경쟁자와의 경쟁에서 불리함을 인식하고 원산지표시가 다소 유연해지고 희석된 위치에 이르렀다는 것은 생존의 파고를 넘는 공생의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더 풍부한 더 값싼 가격에 프랑스의 최고급 와인을 지금보다 손쉽게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은 와인의 토착화가 최근에 와서야 제대로 뿌리를 내렸다. 미국의 50개주마다 각기 다른 주류유통법안으로 주의 경계를 넘어 가는 것이 미국에서 독일로 수출하는 것보다 어려운 현실이다. 미국 내 최대 생산주인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적포도주는 주 내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이 대공황의 예상치 못한 경제 재난을 겪으면서 도래한 금주령의 통속에 밀어 넣어졌기 때문이다. 금주령이 희석과실주까지 영향을 끼치긴 하였으나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하지는 못 하였다. 와인이 명멸할 수 있었던 사실도 암울한 시기를 보듬어 줄 위안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와인산업은 와인감별사 로버트 파커가 주장하듯 상당한 수준의 와인을 생산해 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와인의 국내생산과 유통망이 거대 기업의 지분참여로 단체의 주도적 개입이 희박하다. 하지만 각 이권단체마다 상당한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은 와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하다. 로비를 통해 전국적인 소규모 양조업 자를 규합하고 유통망을 장악하는 과정은 비단 와인에만 치중되는 모습은 아닐지라도 정치학적인 간섭이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산업 변화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파편으로 돌아섰다. 프랑스의 와인 수출 감소가 고급와인수요의 갈증을 해갈시켜 주지 못하고 미국의 대량생산체계는 와인의 깊은 맛을 떨어뜨리는 현실을 생산하였다. 이처럼 저자는 와인의 선택적 지위가 소비자에게 오롯이 남겨진 것이 아님을 역설하며 와인에 얽힌 역학관계를 규명하고 보다 다양한 와인의 식별과 구분이 이루어질 것을 피력하였다.


끝으로 와인이 생태계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거시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포도생산지와 생태 역학적 농법의 도입으로 환경주의자의 비난을 돌파하고 지속가능한 유기농법을 도입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포도 농장은 농장개발과 관료주의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예측 가능한 미래공존의 해법을 찾은 것 같다.


이처럼 책의 전반을 훑어 지나가는 와인에 담긴 비교 역학적 분석은 달콤 쌉싸래한 맛만큼 오묘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와인이 단순하게 포도의 생산 환경에 따라 제조과정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 것으로 판단한 순진함은 벗어 던져야 할 것 같다.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에 이런 내막을 알고 즐긴다면 더 뜻 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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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 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김민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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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믿으라. 얻으라. “의 내용은 호주의 방송인 론다 번이 지은 <시크릿>의 핵심내용이다. 자신이 믿는 그대로 중립적인 우주로부터 끌어당겨 현실로 옮긴다는 것이다. 이는 긍정의 에너지로 무장한 충만한 마음상태가 바로 관건이다. 이런 일련의 주제는 호아 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가 그렇고 <호오포노지혜> 또한 그렇다. 이처럼 사물을 인식하는 대상의 변화에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가에 환경이 달라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간절히 원하는 긍정의 에너지와 건설적인 방향이 성공과 행운을 가져 다 준다. 


대개의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 <불평 없이 살아보기>의 내용 또한 성공한 삶의 모토를 제시하는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정적 인식과 사고는 현실의 왜곡동조화로 있던 희망마저 사그라지게 한다. 실제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는 현실은 긍정보다 부정이 넘쳐 나는 것이 사실이다. 불평을 토악질해내 듯 시종일관 불만과 불평으로 끊어 넘치는 삶을 산다. 나 또한 발목을 옭매어 놓은 족쇄처럼 자유를 구속당한 삶을 살아 왔다.


왜 인간은 상황적 선택의 해결책으로 부정적인 방식을 더 선호할까? 이 책의 저자 윌 보웰은 그 이유를 불평이 심리적, 사회적 보상을 이끌기 때문으로 일갈한다. 불평을 토로함으로써 동질의식을 강하게 불러 모으고 두려움으로부터 일시적으로 해방될 수 있는 가리개가 되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불평의 피드백은 앞서 말한 일시적 보상의 반대급부로 잠재적인 부정적 사고에 묶이게 된다. 그에 따라 익숙해진 불평의 동조가 상황을 주도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요 동인이 되지 못함에도 대책 없는 불평의 깊은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불평이 인간의 의식을 갉아 먹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로 인식된다. 저자가 실제 겪고 있었던 불평 없이 살아보기 캠페인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소망 또한 인간의 이중성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저자는 인간에게 굳은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21일 동안 반복적으로 노력하여야지만 바뀔 수 있는 심리적 관점에서 캠페인을 고안해 내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보라색 팔찌를 불평 없는 삶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보내고 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평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할 것인가? 저자는 불평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제1단계는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로 불평이 습관화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오히려 불평을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발판으로 삼는 무지몽매함을 보이는 상태의 지속이다.   

 


이와 같은 불평의 초기증상을 극복하면 이제 제2단계인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이제는 불평이 얼마나 자신의 생활에 만연하고 지배적인지를 인식한 단계에 이르렀으며 불평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상태로 전이할 틀을 구축하게 된다.


이제 제3단계인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로 넘어가면 익숙한 습관의 방식을 버리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통감하는 상태를 맛보게 된다. 단기쾌락과 같은 중독성이 강한 불평의 심리상태가 지속적으로 유혹하게 되며 부정적 자아가 끊임없이 솟아오름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불평이 자신의 인격 속에 내재된 또 다른 자아의 형상으로 분리된 상태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제4단계인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는 완성과 변화의 충만한 상태의 지속이다. 21일 동안 연속적으로 보라색 팔찌를 옮겨 차지 않아도 불평보다 감사와 밝은 에너지가 넘쳐 나 주위를 감화시키는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손목위의 기적이 창출되었으며 21일간의 여정을 모두 소화한 진정한 챔피언이다. 


불평을 누군가에게 시정해야 할 실수나 결함에 대해 

알려주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웨이터에게 수프가 차가우니 데워달라고 말하는 것은

불평이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감히 나한테 차가운

수프를 내올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은 불평이다.(p-229)


이 책을 손에 쥐면서 같이 동봉되어 온 보라색 팔찌를 계속 차고 있다. 불평 없는 삶에 도전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였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긍정적 사고와 베풂을 통한 미덕이 얼마나 소중한 삶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불평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담대한 용기와 굳건한 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이제 불평이 주는 찰나의 달콤함에서 벗어나 우주가 발산하는 선하고 신명나는 에너지를 모두 끌어 당겨 나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는 체인지 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위대한 꿈이 생겼다. 더불어 21일 동안 불평 없는 삶을 통해 그 거대한 과정 속에 담긴 놀랍게 변화된 자신을 발견할 모토가 되었다. 이미 이 책을 집어든 순간 시작되었기에 그 칠 부 능선을 넘어 선 것인지 모른다.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나를 생생하게 그려보며 세상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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