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의 도시들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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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메카시의 글의 매력은 독특함이 주는 오묘함이 맛이다. 건조한 문체에 더 해 장중한 위압감이 꼬리표처럼 빠트릴 수 없는 이미지로 항상 주변을 맴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이야기의 흐름은 작중인물을 수시로 넘나들며 다양한 시선처리를 통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며 의미전달자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렇게 모여 이루어진 이야기의 얼개는 일정한 규칙과 당위를 부여하며 행위나 대상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기능을 탁월하게 수행한다.




이 책 <평원의 도시들>은 국경 3부작의 최종편이다. 전편의 <모든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각 편마다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이 어슷비슷하게 얽혀 전개된다. 20세기 초반 빠른 도시화와 문명화의 이행기로 과는 과정에 놓인 하류 인생의 애환과 삶에 대한 집착을 명멸하듯 써 내렸다. 저자가 이렇게 탈고한 작품들은 하나같이 유려한 문장과 상황을 지배하는 글감으로 가득 채워 져 있기에 질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전작 <핏빛 자오선>에서 작가는 인간의 파괴적 본능을 통해 악의적 모습을 사실적으로 소묘하여 섬뜩하다 못해 끝없는 공포심으로 내몰았다. 인간이 토해 내는 분노와 광기어린 행위들이 어떻게 자행되고 되풀이 되는지를 거름망 없이 날 것 그대로 구현해 냈다.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반추케 하는 역할을 <핏빛 자오선>이 맡았다면 이 책 <평원의 도시들>은 소외받은 자들의 삶의 원형을 통찰한다. 버림받고 결핍된 인간 군상들의 사랑과 애환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편인 <국경을 넘어>에서 빌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찰하였다면 이 책에서는 카우보이 존 그레이엄의 신산한 삶을 담았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빌리와 존 그레이엄이 우연히 찾아 간 국경 허름한 매음굴에서 만난 창녀 막달리나와의 사랑을 그린 내용이다. 존과 막달리나의 사랑은 외줄타기를 하듯 위험천만한 상황과 현실로 내몰리며 어느 한 순간도 예정된 삶의 범주의 틀로 이끌 수 없다. 존 그레이엄이 소몰이의 삶을 통해 체득한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익힌 소통의 언어와 그에게 새겨진 원초적 순수함이 동시에 꿈틀 거리는 본성의 충돌은 상당한 대비효과를 이룬다. 그러하기에 그를 둘러싼 외부로의 현실은 마치 예정된 수순으로 체스 판의 말을 옮기듯 한 치의 오차 범위 없이 돌아가는 현실과의  심각한 괴리감이다.




반면 작가의 시선은 줄곧 암울하고 어두운 곳으로 향해 있어 차갑고 냉소적이다. 가감 없이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과 거칠고 말라비틀어진 사막의 정경, 뒷골목 어스름한 홍등가의 매음굴 등은 따뜻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모든 관점의 진실은 정해진 상황의 불투명한 미래와 현실의 불안정한 상황을 지배적으로 이용한 작가의 비범한 재능이다. 인생의 나락 저 끝 밑바닥까지 추락한 인간들에게서나 맡을 수 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거나 한 치를 예정할 수 없는 의미 없는 삶의 전형들이기에 패배감과 동물적 본능만이 똬리를 틀고 독기를 머금었다. 이처럼 그들의 윤기 없으며 각박한 일상을 지극히 건조하고 사무적으로 관망하는 모습을 전편에 걸쳐 유지하는 작가의 일관된 스토리 전개에 대단함을 감출 길이 없다.




따라서 코맥 메카시의 글의 특징은 시선의 자유로운 이동과 작중인물의 심리세계를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한 채 의도적인 억제와 거세를 끊임없이 자행하는 이채로움에 있다. 또 그는 주위 배경이나 자연 속에 있는 사물의 특성을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의인화시켜 인격을 부여함으로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결부시켜 표현한다. 오감이 전이된 자연의 섬세한 묘사와 공감은 그를 미국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추켜세우는 견인차가 되며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그의 책을 접하고 있노라면 친절하지도 상세하지도 않은 낯선 풍경에 생경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변두리 내지는 외곽, 경계가 주는 고정된 이미지의  고착화는 실패와 불안으로 점철한다. 그가 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맞닿아 있는 끝없는 사막지대에 애착을 가지고 글감으로 사용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인간 본성에 내재된 이중성에 상당부분 도취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처럼 작가는 서로 닮아 있는 그들을 통해 연민과 삶의 다양성 및 정체성을 찾고자 하였는지 모르겠다. 인생의 막장에 다다른 미래를 잃은 불투명한 영혼들을 통해 각자의 삶이 필연적으로 예정되었음을 의미하며 불가지론적인 무의미한 믿음이다. 작가는 작중 등장인물인 빌리, 눈먼 장님 마에스트로, 거리의 부랑자들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과 집착이 만들어 내는 헛된 소망과 번민이 모두 부질없음을 일갈한다.




전편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는 전개가 작가의 다른 작품과 비교한다면 낯선 느낌이다. 아름다움보다는 추하고 역겨운 곳에서 인간의 원형을 통찰하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어려움도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난해한 생각줄기도 한 번의 긴 호흡보다 여러 번에 나누어 생각하다보면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이 책은 삶이 주는 무게감이 무엇인지 공감할 좋은 재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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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 - 단 한 번뿐인 삶을 위한 일곱 가지 물음 인생사용설명서 1
김홍신 지음 / 해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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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알기 힘든 물음이다. 주어진 그릇이나 무게의 값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인생의 값어치를 부의 척도와 혼동하고 사는지 모른다. 급기야는 덜 가진 것 보다 더 가지려하고 좋은 것만 추구하게 되는 물질의 욕망과 정체성을 혼동한다. 혹자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금욕적 생활을 영위하는 종교인이나 구도자가 아닐 지라면 그 또한 사회통념상 용인되고 통용될 수 있는 미덕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물론 인생에 정답이 없으니 그르다 옳다의 견해로 단정 지어 재단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우리는 물질이 주는 욕심에 사로잡혀 진정한 행복을 잊고 사는지 모른다. 나만은 깨끗하고 청순하기에 세속적 잣대를 들이대지 마라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 파생된다. 일종의 묵시적 거부감이 강하게 생기는 이유도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의 표현일까. 이것은 자아 중심적 세계관이 일으킨 편협한 자기착각의 표현이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생각과 뭐가 다르겠는가.




나는 평소 김홍신 교수에 대해 호불호를 달리 두지 않고 살았다. 오히려 발해에 대한 솔직하고 담대한 그의 역사론에 한때 감흥 했던 기억만이 오롯이 남는다. 그가 이 책 <인생사용설명서>를 집필한 순수한 의도만을 놓고 볼 때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내용이다. 아직 할 것이 많고 열정이 넘쳐흘러 나에게 인생은 벅차고 숨 가쁘다. 인생을 관조적으로 보기에는 쉼 없이 빠르게 돌아가고 복잡다단한 일생이기에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터득하고 깨우친 진리를 후학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와 닿는다. 




어차피 인생을 논하는 책들은 철학적이거나 스스로 구린내를 맡지 않고는 향기로울 수가 없다. 나름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건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후회라는 거추장스런 삶의 조각이 붙들어 매는 것을 볼 때 말이다. 그 속에 담긴 욕심과 자만, 반목, 질시의 껍질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흐려진 눈을 맑게 하고 혼탁한 공기를 정화시켜 가뿐하게 해 주는 고마운 느낌마저 든다. 가르침이 되었든 충언이 되었든 가슴 속 깊이 아로새긴다. 멈춰 서 서 흐트러진 생각의 기운을 차분하게 돌게 하고 마음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에 적합한 그것이다.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누어 인생을 통찰한다. 오욕칠정의 인간 시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보따리를 펼쳤다. 살다보면 치이고 넘어지고 다치는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집중하여 현실 그 너머에 담긴 진정한 행복의 세계를 넌지시 일러준다. 아울러 민족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자 하는 저자의 뜻 깊은 속내도 발해에 담긴 웅혼한 역사관에 한가득 심어 놓았다. 구구절절 옳고 그른 말이기에 가볍게 생각의 문을 열수 없겠다. 조용히 사색하고 인식하는 과정에 인생의 참된 의미를 어렴풋하나마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절로 생긴다.




용이하고 평이한 문체로 기술된 책이기에 부담 없이 다가선다. 저자의 경험을 반추해서 읊조려 거름망에 걸러 만든 이야기이기에 글귀 하나하나에 따사롭고 소중함이 물씬 배어 오른다. 삶이 조금 더 밟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염원을 행복의 문으로 함께 더불어 드려다 볼 기회를 가졌기에 읽는 것만으로 삶의 가치를 공유하게 되는 힘이 느껴진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관계의 연속이다. 타인과의 교감과 상호관계 속에서 타협하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신실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렇지만 그게 말처럼 뜻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욕심이라는 뜨거운 돌멩이가 손위에 쥐어진 것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매한 행동을 일삼아 불행을 자초하는 현실을 살기 때문이다. 용서가 미덕이라는 고귀한 뜻은 누구나 이해한다. 하지만 이해가 실행으로 옮겨지고 사랑으로 감싸는 조건에는 덕이라는 원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저 잊는다고 덮어 둔다고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닌 사랑으로 포용하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옛말에 복을 받으려면 덕을 베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온도는 섭씨 100˚C가 넘어 자칫 델 수도 있지만 덕의 온도는 36.5˚C로 사람의 온기가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갑거나 뜨겁지 않아 누구라도 끌어안을 수 있고 누구에게 주어도 불편하지 않은 것입니다.(P.106)

 

베풀면 돌아온다는 경구는 빈말이 아니다. 소탈하게 자신을 대하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한다면 이로써 정신이 윤택해지고 맑아진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다. 하지만 인간은 순간의 집착과 번민, 탐욕을 참지 못해서 행과 불행이 나뉘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모양이다. 어차피 인생을 여러 번 나누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해답이다. 이제라도 저자가 일러주는 사용설명서에 따라 밝고 활기차게 인생을 헤쳐 나간다면 역경도 고난도 행복을 위한 디딤돌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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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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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대한 이미지는 밟고 쾌적함으로 통한다. 이미 레드오션으로 후끈 달아오른 유통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업체였다. 하지만 현재 홈플러스를 뺀 유통시장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만큼 그 영향력이 크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는 당연 홈플러스를 움직이게 한 동력원이자 성공의 발판이 있었다. 바로 홈플러스 그룹을 세운 회장 이승한을 지칭한다. 물론 오늘의 성공이 그만의 노력을 이루어진 것이 아닐지라도 그의 리더십과 성공에 대한 열망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실로 대단하다.

 


대개 성공한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이 다를지라도 엇비슷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성공을 향한 도전의식, 열정, 패기, 신명에너지의 활력체가 어떤 어려운 환경도 꿋꿋이 이겨내고 뛰어 넘는 현실을 도출해 내기 때문이다. 이러하기에 이승한회장의 인생이야기는 성공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들려주는 성공담은 어릴 적 듣던 무용담처럼 솔깃하기도 하고 인생의 지혜를 통찰하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그가 이 책 <창조바이러스 H2C>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도는 창조가 생산해 내는 진귀한 보물이다. 그는 창의력의 키워드를 제대로 읽어내고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렇게 성공의 특급열차를 탄 그가 자신의 지난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 한다면 성공에 성큼 다가 설 수 있다는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고 전수해 주고자 이 책이 탄생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굴곡이 없다면 성공을 논하기 어렵다. 다양한 경험과 다채로운 상황을 불굴의 의지와 엉뚱한 상황해석으로 유리하게 바꾼 기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쥐어 짜 낸다고 해서 툭 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포기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다. 이 책의 저자가 일러주는 아이디어의 비결은 긍정에너지에 있다. 상황을 인식하는 틀을 높게 맞추고 시선을 멀리, 높게, 넓게 바라보는 비전에 맞닿아 있다 하겠다.

 


이 책의 구성은 그의 성공파노라마에 맞추어 기술되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1장 창의의 씨앗을 뿌려라. 2장 스스로를 불태워라. 3장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 4장 상자 밖에서 상상하라. 5장 거침없이 바꿔라. 6장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로 이루어 져 있다. 그의 인생역정에 따라 그를 키운 성공 멘토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의지와 창의력 상자가 무엇인지에 맞추어 져 있다. 홈플러스를 테스코와 합작하여 만들게 된 과정,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거침없는 승부사 기질,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의 가치추구에 매진하는 그의 열정과 비전의 속내를 흥미진진하게 엮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집요할 만큼 최선을 다 했다. 그가 하는 일이라면 누구든 믿고 맡기는 보증메이커가 되었으며 언제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불평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다져 진 혹독한 자기 시련의 과정을 이겨냈기에 오늘의 성공도 값질 것이며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로 재탄생 될 수 있겠다. 여기서 우리는 성공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음을 안다. 그가 들려주는 성공이란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며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세상과 소통하는 자신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홈플러스의 성공신화 뒤에 숨은 성공스토리의 중심에 그의 이야기가 있다. 그는 소탈한 성품과 아랫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인심 좋은 여느 평범한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그의 넉넉한 웃음 뒤로 울려 퍼지는 성공에피소드가 복잡다단하고 성마른 세상에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아울러 상상으로 넘쳐흐르는 희망에너지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무한영감을 주는 것 같아 절로 흐뭇해진다. 게다가 공으로 그를 만든 성공비결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값지며 모두가 더불어 성공하는 함께 사는 세상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성공이란 부의 척도가 아닌 값진 노력과 열정을 통해 결실을 맺은 세상과 함께 하는 진정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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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홈플러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from 감똘나라님의 서재 2010-01-27 20:43 
    홈플러스,요즘은 SSM으로 시끄럽다.그러나 작자는 회장으로 있으면서 까르푸에서 홈에버를 지나서 이 점포들이 홈플러스가 되는 과정과 영국의 테스코를 현지화한 모델을 제시한 사람이다.홈플러스에서는 자기네 회장이 썼다고 싸게 팔았다.그리하여 2010년에 나온 홈플러스 다이어리는 창조바이러스의 모토를 구현한 다이어리가 됐다.
 
 
 
얼음공주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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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재미는 파편처럼 흩어진 범죄의 조각들을 그러모아 하나로 연결시키는 과정에 있다. 그렇게 모아진 흔적의 편린들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윤곽을 만든다. 여기서 다시 필요, 불필요로 나누어 추스르고 헤아리면 답이 완성되는 결과다. 그래서 그 과정이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이러한 구조에 탐닉하고 몰입하는 재미는 어떤 장르보다 추리소설이 앞서 있는지 모른다. 재미도 있거니와 숨 막히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또한 매력이다. 이처럼 추리소설은 고도의 두뇌 플레이와 묘한 호승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스웨덴의 작가가 쓴 작품은 읽은 것 중 기억의 굴곡에 깊이 각인된 책을 굳이 꼽으라면 단연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다. 생소한 지명과 낯선 이름이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이야기의 구조에 흥에 겨워 밤새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그런데 이 책 <얼음공주>또한 상당히 다르면서도 유사한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저자 카밀라 레크베리의 인생 경험과 정서적 섬세함이 골고루 배어 완성시킨 합작품이다.

 

세간에서는 그녀를 두고 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차세대 천재작가라고 평한다. 압도적인 평가와 시선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진한 이가 있겠는가마는 그녀가 완성시킨 짜임애 있는 추론능력은 긴장감을 동반한 농익은 자태를 맘껏 뽐내고 남는다. 처참한 범죄의 현장이 남긴 흔적의 조각들을 따라 수사망을 좁혀 나가는 흥미진진함은 추리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즐거움이다. 근래에 들어 그 수요층이 두터워진 미국 드라마 CSI에서나 볼 수 있는 스릴과 심리적 긴장감이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이다.

 

이야기는 스웨덴의 작은 항구도시 피엘바카에서 펼쳐진다. 살을 에는 추위와 동토의 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치는 조용한 마을에 젊은 상류층 여인 알렉스의 자살사건은 초미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현장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명제처럼 이야기의 궤적이 흘러가는 방향은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내몬다. 하지만 이 책에서 펼쳐진 긴장구조는 의도적인 보이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이중함정의 덫을 쳐 놓고 긴강의 고삐를 죄어 올 것 같은 기분이다. 뭔가 존재할 것 같은 묵직한 긴장감이 의심의 가지를 모락모락 자라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져 버린 구조탓일까? 아니면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극악무도한 범죄수사과정을 너무도 상세하게 보고 들어서 식상해져 버린 탓일까? 모든 일반적인 관점을 투사해서 본다면 이 책의 얼개는 한 꺼풀 낮춘 추리소설이자 로맨스소설로 비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 에리카와 파트리크의 러브라인이 형성하는 멜랑꼴리한 상황도 그렇고 에리카를 둘러싼 연정의 삼각관계도 그렇다. 차라리 살인으로 빚어진 진정한 사랑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니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가만가만 드려다 보면 이 작가의 비범함이 고스란히 스며 있음을 은연중에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 본성에 내재된 분노, 원망, 갈등, 번민에 대한 집착이 씨앗이 되어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유발하는 인과관계는 인간이 만든 심리적 원인이다. 인간이 가진 음습한 본성에 덮인 두꺼운 막을 걷어내면 나약하기 짝이 없는 벌거숭이가 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주변인이 범인으로 밝혀진다면 더욱 충격의 무게가 크다. 이 책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추리과정을 유지하는 이유도 의외의 결론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증오나 미움도 사랑의 한 형태다. 사회적 시선과 명예, 위치를 지키기 위해 타자의 권리를 묵살한다면 그 죄책감은 엄청날 것이다. 일평생 드러내지 못한 죄책감의 그림자에 억눌려 산다면 냉소와 자책만이 남는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후 피해당사자가 자신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면 그 두려움과 공포심은 극한의 상태로 향해 갈 것이다. 이런 모든 최악의 외부적 압력은 인간의 판단력을 흐리고 이성을 상실케 한다. 간단하고 단락적인 피드백의 결과다. 이것이 작가가 짚은 신선한 추리소설에 포갠 인간을 향한 통찰이다.

 

이렇듯 피해자의 충격이나 파장이 최고치에 달할 소재로 아동 성폭력에 초점을 맞추어진 것의 속내는 사회적 시선과의 공감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매개체로 이야기를 맞추어 간다는 것은 감성적인 면보다 이성적으로 무장할 여지가 높다. 아울러 피해자들에게 닥친 물리적, 심리적 트라우마의 전이가  전염병처럼 퍼져 영향을 끼치기 매우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크고 작은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누구나 상처는 있기 마련이다.

 

가볍게 잡아 넘긴 책에서 기대하지 못한 뜻밖의 느낌을 받았다. 또, 이 책의 의도와는 다르게 엉뚱한 발상을 떠올려 끼적였는지 모르겠다. 선입견처럼 박힌 애거서의 오마주를 기대하였을 수도 아니면 숨 막히는 대결구조를 상상했는지 몰라도 상당한 괴리감이 있는 서평임을 밝혀둔다. 오히려 읽을 내내 사회문제와 인간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고민하는 시선이 담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익숙한 대결구조보다 이렇게 조금 이완되고 느슨해진 긴장구조가 나름 재밌기도 하고 신선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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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스노볼 1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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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으로 추앙받는 시장의 마법사 워렌 버핏은 금세기가 낳은 최고의 부자이자 경영구루다. 오늘날의 성공은 도전과 열정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지칠 줄 모르는 삶, 바로 위대함이다. 그를 최고의 부자로 만든 이유는 습관처럼 굳은 검소함과 삶에 대한 집중이었다. 그를 닮고자 배우고자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과 가르침에 열광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부를 다스리는 겸손을 배우고자 함이다.  

“집중이야말로 탁월함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다”(1권, p-566) 

이 책 <스노볼>은 1,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아직 현존하여 활동하고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만든 근간에 보기 드문 전기다. 객관적인 시각과 균형감을 갖추어야 한다는 태생적 과제를 안고 출발한 책이기에 진실함이 관건일 테다. 하지만 이 책을 아우르며 관통하는 통찰의 시각은 불과 몇 페이지만 읽어도 기우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챈다. 5년여 시간동안 버핏의 생활에 파고들어 그의 행동, 습관, 생각 등을 근접한 거리에서 파악하고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러하기에 유일무이한 전기로 이 책이 세간에 미칠 영향력과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워렌 버핏은 1930년에 출생했다. 이 책은 연도별로 그가 걸어 온 발자취를 되짚었다. 현재의 그를 세운 원동력이 무엇인지, 지혜의 힘이 무엇인지를 인생 전반을 통해 찾고자 하였다. 굵직굵직한 사건에서부터 그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일화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광범위하게 훑어 통찰하였기에 부피가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분량의 방대함에 비해 버핏의 유머와 삶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에 읽는 재미가 있으며 감칠맛이 난다.  

워렌 버핏은 검소와 절약을 미덕으로 삼았다. 어린 시절부터 버핏의 아버지 버핏 집안의 영향으로 근검과 절제된 생활을 체득하고 익혔다. 이러한 영향으로 스스로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기 훨씬 어린 나이에 강인한 생활력을 통해 세상을 구르고 넘어지며 배웠다. 이때 배운 검소한 삶과 절제의 정신이 그의 인생 전반을 지배하며 작동하는 디딤돌로 작용하였다.  

이처럼 그를 일으킨 성장엔진이 절약이었다면 그의 동력에너지는 불굴의 열정일 테다. 한 번 빠져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성취하고 이루어 내는 결연한 의지와 집착이 그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 세계의 경영인이 그를 존경하는 기업가로 꼽는 대표적인 이유 중에 하나이자 이 책에서 소개된 내면의 점수판의 배경이다.  

유년기의 버핏이 절약을 배웠다면 학창시절 버핏은 삶의 지혜를 배웠다. 그의 판단과 기준에 배울 가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면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배우고 흡수하고자 하였다. 이런 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스승은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벤자민 그레이엄이었다. 그의 투자이론과 경영이론이 어린 버핏에게는 커다란 감동이었다. 그레이엄교수가 만든 “담배꽁초”이론이 버핏에게 넘어 와 가치투자로 이어지는 전신이 되었던 것도 이러한 결과다.   

버핏은 자산 가치보다 저평가된 회사의 주식을 사 들여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간단한 방식을 취한다. 내재된 안전마진을 믿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 그의 투자원칙은 인내와 단순명료함이 결합된 소신의 산물이다. 거창한 투자분석이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결정에 대한 포지션을 버리지 않고 거머쥔다는 것에 있다.  

이것이 ‘스노볼’처럼 커지고 커져 복리의 마술을 부려 현재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었다. 버핏은 원칙에 반하는 행동을 철저히 배척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정직이라는 진정성으로 그의 투자행위가 기업을 파괴하고 사회공동체를 뒤흔드는 파렴치한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은 이유 또한 그것이다. 그가 마음만 먹었다면 더 많은 수익과 부를 창출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변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며 시장의 냉소주의를 물리치며 ‘난소로또’를 떠올리며 탐욕을 경계하였다.  

나무는 하늘 끝까지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버핏은 자기가 새로 자라나는 어린 나무가 뿌리를 내리는 일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버핏은 단 한 번도 사업에 대한 집중성을 놓친 적이 없었다. (2권, p-680) 

워렌 버핏은 벤 그레이엄 외에도 앤드류 카네기의 사상에도 영향을 받아 매료되었다. 그레이엄이 원칙을 만드는 계기였다면 카네기는 소신을 완성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카네기가 바라 본 세상의 향한 원칙과 소신에 대해 그는 불평에 맞서 싸우고 아첨과 겸손을 구별하는 힘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버핏은 인맥관리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겼다. 그의 분신과도 같은 찰리 멍거와의 인연은 영원처럼 함께 했다. 가는 곳마다 버핏은 날카로운 눈으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서길 바랐다. 그것은 버핏 그룹이라는 철옹성의 견고한 슈퍼개미들을 일구어 낸 버크셔 헤서웨이의 사람들이었다. 그는 인간관계를 통해 진실된 마음을 얻고 사랑을 얻었으며 인생을 통찰하는 에너지를 얻었다.


그는 투자에 관한 원칙을 분명하게 지켰다.  

투자의 제1원칙 돈을 잃지 말라  

투자의 제2원칙 제1원칙을 잊어버리라.

투자의 제3원칙 빚을 지지 말라 

손실 가능성과 효율성 및 안전성을 살피고 기대 수익을 통한 안전 마진을 설정하는 신중함으로 내재가치가 높으나 저평가된 주식에만 투자하였다. 소위 말하는 그레이엄과 토드가 개발한 ‘담배꽁초’이론이다. 이러한 투자의 소신은 경제효율성의 법칙을 보기 좋게 깨트리며 경제학의 일반적인 이론에 인간의 행동심리가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그의 이런 투자방식은 단기이익에 사로잡힌 시장의 조급함을 통렬하게 지적하며 시장의 가치를 보호하고 기업의 항상성을 추구하는 방식의 투자이며 요체다.   

실제 워렌 버핏은 지독한 현실주의자였다. 자신의 엄청난 부를 자식들에게 상속하는 것을 반대하며 빌 게이츠 재단에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였다. 노력 없는 성공은 공으로 얻은 것이기에 인생의 가치를 근면과 집중에서 찾았다. 부단히 노력하고 또 집중하다보면 위대한 기회가 온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러한 기회를 끊임없이 살피고 노력하였기에 버핏은 남들보다 탁월한 기회를 분별하는 안목을 갖추었던 것이다. 그래서 워렌 버핏을 일컫어 미다스의 손이라고 한다. 그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꺼져 가던 불꽃도 활활 다시 타올라 생명의 불씨를 되살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워렌 버핏을 통해 많은 것을 보았다. 1956년 단돈 100달러로 시작해서 주식투자만으로 거부가 된 그의 놀라운 성과보다 그가 닦은 명성이 더 값어치가 있고 빛나 보인다. 자기에게 투자하고 열정을 믿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성공한다는 명명백백한 진리를 몸소 실천한 그의 삶이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를 선연히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아로새긴 그의 아름다운 삶,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그의 부가 아닌 바로 삶을 향한 열정과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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