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치의 비밀 - 억대 연봉을 받는 기술
나카무라 가즈하루 지음, 박재현 옮김 / 신원문화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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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자기계발서는 묵시적인 성공합리화 법칙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다. 경험적 추론에 의한 방법과 전략적 사고를 보기 좋게 다듬어 성공법칙으로 내세운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재빠른 길이며 남들보다 뛰어난 지혜를 갖추는 것으로 독자들의 열정을 부추긴다.


그러나 열정에 들뜬 마음도 잠시 이내 평소의 삶으로 회귀하고 마는 의지박약의 모습에 자조 섞인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이러한 관점을 견지한다면 저자의 성공기는 일반적인 양태와 접근방법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우리와 닮아 평범하기 짝이 없는 다소 거칠지만 인간적인 냄새 가득한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기능적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마치지 못했다. 이미 웃자라 버려 반항심으로 온통 얼룩진 젊은 시절을 불안정하게 거쳐 왔다. 그 속에서 상실해 가는 자아를 발견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삶을 살아왔다. 남들보다 더 나을 것도 없고 오히려 불우한 환경에 공허함만이 가득한 암울한 현실이었다.


이러한 유년시설을 보내어 미완성의 성장을 이룬 사람이라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할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저자의 이러한 성장배경이 다른 멘토링 도서와는 달라보이게 하는 근원적인 이유라 하겠다. 그는 지나온 과거를 반추하며 패배의식으로 물들여 얼룩진 과거의 망령을 특유의 고집과 유연함으로 개성 넘치게 바꿔 자기 것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자신이 이룬 성공법칙을 추상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체득하여 터득한 방법에 대하여 적고 있으며, 그만의 방식으로 성공 노하우를 꼼꼼하게 일러준다. 마치 신제품의 사용설명서와 같이 구체적으로 현실 적용 가능한 방법을 세세하게 가이드 한다. 이것이 샐러리치의 기술이며 이것 외에는 다른 거창한 방법이 없다 하며 그가 제시한 방법에 긍정적 사고와 인내가 뒤따르면 누구나 자기와 같은 삶을 누릴 것이라 한다.


그가 말하는 성공요소의 키워드는 심리적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을 둘러싸고 영향이 미치는 모든 요소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서 나름의 방법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업무의 중요도를 선별하고 다시 난이도를 나누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처리 하여 성과 영역에 집중을 높이는 것으로 계측이 힘든 정성적인 요소를 개량화 시키고 있다. 그에 따라 시스템이 구축되고 이러한 상관관계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경제적 자유를 향한 샐러리치의 비밀이 풀린다 한다.


그가 제시하는 샐러리치의 기술이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그가 제시하는 부의 접근방식을 불문하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진 시각적 편견과 굳어버린 습관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쳐 버리는 일상 속에 그 해답이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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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 그 문을 열면
박창수 지음 / 음악세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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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살아 숨 쉬며 호흡이 멎을 것 같은 감동이 휘몰아치는 하우스 콘서트. 잘 갖추어진 공연장도 아닌 그저 평범한 가정집의 한 켠에서 매주 금요일 밤 잊을 수 없는 감동이 시작된다. 대중음악이 아닌 정통음악이 우리 곁에 이렇듯 가까이 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하우스콘서트는 다소 생소한 공연문화와 활동으로 음악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범상치 많은 않아 보인다. 격식과 공연시설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정통음악인들에게는 이단아로 보이게 하며 가벼운 존재로 내비춰 질지 모르겠다. 기성음악이 추구하는 진정한 음악적 소통이 이런 것이 아님에도 왠지 덜 고상할 것 같고 음악인으로서의 자존감을 포기하는 그런 일로 말이다.

일반적인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나에겐 정통음악이 가진 장벽이 그 깊이가 무겁고 두터움을 안다. 얇은 음악적 지식과 식견으로 음악적 몰입과 심취에 빠져 들지 못하는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심리적 거리감이 너무도 멀어 그 어색함에 머쓱해지기 까지 한다. 비단 나의 문화적 빈곤함을 지적하여 과장된 것이라 일축해 버린다 할지라도 굳이 궁색한 변명으로 주절거리고 싶진 않다. 음악적 소통은 좋은 연주자와 관객, 공간이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비로소 멋진 화음이 형성되어 하나의 하모니가 형성된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박창수 式 하우스콘서트는 범 대중적이고 어깨에 힘이 덜 들어간 격식 없는 문화적 해방구라 할 수 있겠다. 관객과의 소통이 무엇인지, 내면으로 파고드는 음악적 울림을 -거창한 음악적 이해가 없어도- 그저 온몸을 내맡겨 즐기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갈증을 해소시켜 주니 말이다. 실로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면을 부각시켜 아직 생소한 하우스 콘서트에 대한 관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채워 넣었다. 간결하고 친근감 있는 내용은 한 번 손에 쥐면 끝내 마지막 장을 뒤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만큼 쉽고 어렵지 않게 저자의 음악적 가치관과 하우스 콘서트에 대한 생각, 대중과의 소통, 현대음악의 충고 등을 적절하게 담아내어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며 음악도가 아니어도 쉽게 읽힐 것이다.

가만 가만 읽다 보면 저자의 고집스러운 일면과 그를 둘러싼 스텝들 간의 뒷이야기가 제법 솔솔 하다. 굴절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저자의 마음이 오늘의 200회 하우스콘서트를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본인의 삶을 일정 부분 희생해 가면서 까지 애정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보통의 열정으로는 어림도 없음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분명하다.

저자의 말처럼 하우스 콘서트는 프레타포르테가 아닌 오트 쿠튀르와 같은 매번 모인 관객의 열정과 최선을 다해 음악적 에너지를 분출하는 연주가와의 소통에 있어 그들이 뭉쳐 만들어 낸 아우라가 어떨지 가히 미루어 짐작이 된다.

이처럼 박창수 式 하우스 콘서트가 아닐지라도 각박해지고 팍팍해지는 우리 사회에 흥에 겨워 연주에 취하고 감동에 눈물 흘리는 공연문화가 확산되기를 소망해 본다. 음악이 가진 본디 뜻처럼 즐겁게 소리를 받아들인다면 일정한 격식이나 음악적 소양 없이도 그 속에서 만들어가는 음악이 비로소 참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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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만 더 -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마지막 행동
스티븐 C. 런딘, 카 헤이저먼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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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힘에 겨워 지쳐 쓰러지고 싶을 때가 있다.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으나 기대했던 결과에 턱없이 못 미치는 현실에 하염없이 황망함에 빠진다. 누구나 그런 경험은 한 번쯤은 있으리라. 성공의 순간은 쉬이 잡힐 듯 말 듯 하다 매번 사라지고 마는 신기루처럼 현실은 냉정하게 반응한다. 이 순간 너무도 숨이 차 더 이상 기력이 없음에 절망하고 부질없는 일이라 되뇌이며 결국 현실에 안주하는 삶에 머무르고 만다. 

한 걸음만 더... 참으로 어렵고 힘들다. 이 책은 인간이 완벽하지 못함에 착안하여 누구에게나 비켜가지 않는 절망과 같은 슬럼프에 대한 극복과정을 비즈니스 우화의 형식으로 부드럽고 힘차게 풀어 나가고 있다. 

우리에겐 다소 낯설고 생소한 쥐잡이꾼을 통해 바라본 세상 모습이다. 거리공연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기대에 찬 관중과의 관계 속에 얽힌 순간 순간을 자분자분 그려내고 있다. 쉽게 읽힐 만한 책이며 배울 점이 그득하다. 다소 식상한 스토리 전개과정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그것이 아님을 상기할 때 그리 못 봐줄만하진 않다.

이야기는 최선을 다해 성공가도를 달리던 영업사원이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순간에서 부터 출발한다. 그는 어머니의 별세를 기화로 미루어 왔던 휴가를 떠나게 되며 그 곳에서 자신의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 줄 멘토를 만나게 되어 재기하게 된다는 딱 헐리우드식 익숙함이다.

허나 주목할 점은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녹아 있는 인간관계의 기술에 있다. 저자는 인간이 타인에게 미치는 상관관계와 그러한 상황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는 원만한 소통을 의미한다.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긴 순간을 떠올려 보면 대개 소통부재가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 기회의 땅을 확보하라.
2. 곤경의 실타래를 풀어라.
3. 혼잡을 역이용하라.
4. 마음의 버팀목을 구축하라.
5. 매끈하게 끝을 맺어라.
6. 종지부를 찍어라.
7. 신명에너지 마당을 활용하라.

명쾌하고 간결한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러 들을 게 없다. 차곡차곡 마음 깊이 받아들이면 될 성 싶다. 성공을 위해 내달리기 이전에 우리를 돌이켜 살필 줄 아는 지혜를 얻게 될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열독하면 흐트러진 우리의 정신에 단비를 주는 고마운 책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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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다르지 않다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5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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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아닌 중립적인 견지를 고수하며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빈약한 문헌을 바탕으로 약전조차 남아 있지 않은 과거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는 것은 무릇 어둠속을 헤매는 것과 흡사하다. 이미 기성사실이 되어 굳어 버린 개념의 틀을 밀어 버리고 다시금 채워 간다는 것은 크나 큰 모험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존의 역사서와는 달리 유물론적 시각이 아닌 유심론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이에 더 나아가 과거를 이어 온 우리의 현재에 일침을 가하는 근엄함을 더하고 있어 통쾌함 마저 든다. 허나 이 책을 온전하게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시대적 사실과 등장인물에 대한 배경적 지식이 깔려 있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가 군데군데 이해하기 쉽게 해독하여 살을 덧붙여 놓았으며 전문적인 지식은 부러 피했다.

 


이 책은 우리 민족과 호흡을 같이 한 종교인들에 대한 전기를 모아 집대성하였다. 쉽게 들어 알 수 있는 인물부터 생소한 인물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치우침 없이 잘못된 점은 바로 잡아 가며, 미시적인 관점에서 기술하였다. 저자의 오랜 경험을 통해 이룬 통찰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은 물론이다.

 


크게 4분류로 나누어 첫번째, 중생과 함께 한 원효, 의상, 의천, 도선과 외세에 맞서 이름을 드높이 세운 지눌, 무학, 휴정, 유정, 경허에 대한 발자취를 그렸다. 두 번째로 무지몽매한 민중들을 구도하고 피안을 제시한 정염, 정작, 이지함, 서기, 남사고와 세 번째로 민족 근대종교의 시발점인 천주교의 권철신, 윤지충, 권상연과 기독교의 김교신, 함석헌에 대해 서술하였다. 끝으로 암울한 을사늑약으로 나라를 읽은 현실에서 발현된 동학의 최제우, 나철, 강증산, 최시형, 손병희에 대한 객관적이고 숨겨진 역사를 보여준다.

 


이렇듯 인물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중심으로 가감 없이 기술된 덕에 그저 주입식, 단편적 사고에 그치는 독자들의 지식의 폭을 넓혀 주리라 기대 된다. 또한, 맹목적으로 신격화 내지는 우상화 되어 버린 인물들을 재해석하여 제도적 틀에서 벗어난 그들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일깨워 주며 아낌없는 비판의 시각을 멈추지 않는다.

 


역사라는 것이 쓰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과장되거나 축소될 수 있을지 모르나 진리만은 다르지 않음을 저자는 깨우쳐 주려 한다. 어느 책에선가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글과 문자성은 자유를 줄 수도, 억압을 줄 수도 있는 두 가지 힘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알아 버린 진리와 시각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각자의 몫임을 저자는 애둘러 표현하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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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愛 탄생 - KBS 러브 인 아시아
KBS러브인아시아 제작팀 엮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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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연히 캄보디아에서 온 맑고 큰 눈을 가진 여인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 기억이 얼핏 떠오른다.

그녀는 말 설고 물 선 타국의 땅에 사랑 하나만을 굳게 믿고 혈혈단신 건너왔다 한다. 지독한 향수병에

고생하고 따갑게 쏘아 보던 날선 시선들에 몸서리치며 앓기를 반복하며 이제는 한국의 아줌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말끄러미 웃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저 어설픈 외국인 며느리가 나와 우리 문화 속으로 들어오는 통과의례에 따른 열병 정도로

쉬이 보아 넘겼다. 허나 가족愛탄생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의 눈을 통해 우리가 가진 

비열함에 새삼 부끄러움이 앞서게 하였다. 

 

이 책은 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인기리에 방영한 덕택 인지 이야기 하나 하나마다 뭉클하지 않은 사연이 없을

정도로 심금을 울리게 한다. 책은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으며 마치 귀에 익은 성우가 나와 대본을

찬찬히 읽어 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들이 우리 문화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가는 과정을 때로는 담담

하게 때로는 희망에 들떠 때로는 그네들이 겪었을 아픔을 함께 나누며, 우리와 함께 소통하여 우리가 

되었음을 일러준다.

 

오랜 수행의 고통을 힘겹게 이겨내 얻은 깨달음을 티베트의 창공에 날려 버리고 사랑을 찾아 날아온 

티베트인 치미, 스치는 옷깃 인연처럼 지극히 우연히 만나 사랑으로 발전한 순수한 눈을 가진 파키스탄인

임란, 남편만을 믿고 정들었던 고향을 등진 채 떠나 와 황망하게 미망인이 되어 버린 필리핀인 테시스비, 

여느 여염집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는 스리랑카인 마두샤니. 이들의 삶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안다. 

단지 우리와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빈곤한 나라에서 태어났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못난 시선에서 비롯된 

아픔인 것을 말이다. 

 

낯선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루고자 한 꿈을 개척해 나가는 필리핀인 아나벨, 서로가 인연이었음을

알았기에 물리적 장애에도 개의치 않고 한곳만을 서로 바라보며 사랑을 키워 가는 라오스인 케오메리, 

높은 신분을 가지고 태어 나 명예로운 삶이 보장되었던 삶을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묻어 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 온 명랑 쾌활한 네팔인 두루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동서지간이 된 캄보디아인 촘과 뚜온. 

이들을 통해 그들도 우리와 같음을 다시 한 번 주억거리게 된다. 우리가 던진 비뚤어진 시선과 단절된 

마음의 벽으로 상처가 나버린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그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끝없는 사랑으로 품어주었음을 

말이다.

 

반듯하게 자라 쉼 없이 희망을 노래하는 아이들을 기른 곧고 바른 심성을 가진 필리핀인 테레시타, 이웃의 

아픔을 온몸으로 함께 이해하며 도움의 온정을 나눈 베트남인 투옅, 태어난 나라가 달라도 함께 사이좋게 

살면 한 핏줄이 되어 가족으로 된다는 믿음으로 사랑을 이룬 키르기즈스탄인 촐펀, 화마가 가져다 준 상처를 

사랑의 힘으로 치유한 인도네시아인 예티. 이들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우리가 만들어 낸 알량한 자긍심이 

덧없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하여 수없이 많은 다문화가정을 양산해 가고 있다. 준비가 덜 된 탓일까 아니면 그저 

소외된 계층의 아픔정도로 치부해 버리고 마는 탓 일까? 이 책은 이러한 편협한 시선을 벗어나 우리가 해결

하지 못한 과제를 이들을 통해 희망이 있음을 발견하고 나아갈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깨우치고 

그들도 우리처럼 순수한 영혼을 지녔으며 울컥한 사랑이 살아 있는 뜨거운 영혼이라는 진실을 말이다. 

그저 낯선 이방인이 아닌 우리의 이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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