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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이해하는 5대 종교 이야기
지그리트 라우베 지음, 김준형 옮김 / 새터 / 2010년 10월
평점 :
종교는 때로 기도를 통해 개인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기도 하고 집단적(사회적)으로도 화합을 꾀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종교적인 갈등으로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등을 돌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쟁까지도 불사한다. 이웃과 세상의 평화를 그 어떤 것보다 소망한다하면서도 말이다.
과연 지구상에는 어떤 종교가, 또 얼마나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고 있을까?
우선 떠오르는 것으로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카톨릭..등등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믿는 종교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한때(학창시절) 기독교인이었는데.. 종교적 신념이 부족해서인지 흐지부지한지 오래고 지금은 모든 종교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 여길 뿐이다.
그래서인지 각기 다른 종교를 믿는 다섯 아이들이 들려주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종교적으로보다는 나름의 문화로 다가오는 책이다.
유대교를 믿는 시몬, 기독교를 믿는 카차, 이슬람교를 믿는 알리, 힌두교를 믿는 랄리타, 불교를 믿는 조남과 간간이 아이들의 발표 준비를 도와주는 카차의 할아버지가 함께 들려주는 저마다의 종교는 다른듯 비슷한 점도 적지 않다. '종교'에 대한 정의를 함께 공감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종교는 우리 궁금증에 대답해 주고, 지켜야 할 계율이 많고, 또 어떤 행동이 좋고 어떤 행동이 나쁜지 알려주고, 우리가 어떻게 살면 행복해지는지 가르쳐 줘요.'
'사람들이 슬프거나, 화나거나, 절망에 빠졌을 때 종교가 도움을 줘요.' (본문 17~18쪽)
다섯 명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니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는 그 뿌리가 같은 듯 비슷한 점이 적지 않고, 오래전 인도에서 생겨난 힌두교와 불교는 신기하게도 다르게 다가왔다.
하나의 신(하느님)을 저마다의 의미로 믿는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어떻게 보면 그 어떤 종교들보다 결속력이나 유대감이 강할 것같은데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무색하기만 하다. 시시때때로 종교적인 분쟁으로 시끄러운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또, 인도라는 공통된 지역에서 발생하였음에도 다른 문화, 다른 종교의 장점을 받아들이며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수많은 신들을 믿는 힌두교와 달리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불교는 깨달은 사람을 신으로 모시지 않기때문에 부처님을 신으로 모시지 않는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교 신자가 적지 않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신처럼 숭배하는 것 같은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믿기에 보편적인대표적인?) 종교로 인식되는 다섯 종교 외에도 이집트,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지구 곳곳에서 자연을 신으로 믿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오랜 전통과 관습은 물론 종교가 있다는 카차 할아버지의 말씀은 규모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나름의 종교를 믿으며 살아왔음을 상기하게 된다.
학교에서의 발표를 위해 연습삼아 자신의 종교를 발표하는 아이들 옆에서 그네도 타고 구슬치기도 하며 또 다른 생각(의견)도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종교 역시도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문화의 하나로 여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종교적인 차이로 인한 분쟁도 사라지고, 여느 종교가 뜻하는 평화와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