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틀릴 수 없는 중학영문법 Basic 2
키출판사 부설 영어학습방법연구소 엮음 / 키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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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과서 읽는 리딩 Easy 3 AMERiCAN SCHOOL TEXTBOOK Reading KEY]에 이어 같은 키출판사의 [절대로 틀릴 수 없는 중학영문법]을 중학영어를 대비하여 일주일째 공부하고 있다.

물론, 중학년(3,4학년무렵)부터 만화나 삽화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문법관련 책들을 보아온 까닭에 영문법이 생소하지 않은 딸아이는, 비로소 '영문법'이라 구체적으로 명명하며 공부하라는 나의 닦달에 살짝 움츠러든 모습이다. 

나 역시 중학교시절 빨간 표지의 영문법책으로 공부해도 어렵기만 하던 영문법때문에, 당시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하던 선배가 공부했다는 표지가 너덜너덜하던 책을 열 번정도 읽었더니 그제서야 영문법이 조금 눈에 들어와 이후 문법에는 자신이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벌써 이십여 년도 더 흐른 세월탓에 재미있었던 영문법은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이미 접한 책들을 통해, 명사니 대명사니 하는 품사나 구와 절, 과거형 미래형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는 딸아이는 우선 휘리릭~ 책장을 넘기며 여백이 넉넉함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나 역시도 주절주절 부연설명이 많은 것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은 가볍게 확인하는 정도로 지나가고 긴가민가 하는 내용이나 생소한 내용 위주로 짚어볼 수 있는 workbook형식의 교재가 더 유용한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군더더기가 없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정답 및 해설>도 최소의 내용을 담고 있어 맘에 든다.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수식어가 왠지 이 책에 담긴 내용만큼은 제대로 공부해야 겠다는 각오를 불러일으키는 책인데, 본문에 담긴 내용도 중학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씻어주려는듯 여유가 느껴진다.

다음은 지난 일주일 동안 공부한 딸아이를 지켜보며 느낀 후기이다.

 

비교적 긴 제목과 심플하고 깔끔한 표지~
앞표지를 넘기면 <목차>보다 본문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마인드맵'이 먼저 보인다.

<마인드맵>에는 형용사, 부사, 비교급과 최상급, to-부정사, 동명사, 현재분사와 과거분사, 전치사, 접속사, 관계대명사, 수동태, 의문사, 가정법 등 모두 12 stage로 공부할 내용을 간략하게 담고 있으며, 따로 떼어 책상 앞에 붙여놓고 공부할 내용이나 공부한 내용을 그때그때 확인하기에 좋은 시각자료이다.

 

1단계 <형용사>를 공부한 내용이다.
품사는 이미 여러 책을 통해 접한 적이 있어서인지 비교적 수월하게 풀어나간다.

 

참고로, 각 stage는 위(사진)와 같이 7단계의 과정으로 각개격파(?)하여 공부할 수 있다.

STEP0 개념익히기- 각 stage에서 공부할 내용의 개념과 활용을 파악하는 단계
STEP1 고르기- 개념익히기를 통해 익힌 내용을 바로 확인하는 단계
STEP2 보기에서 찾아쓰기- 용법을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하는 단계
STEP3 바꿔쓰기- 올바른 용법을 찾는 단계
STEP4 연결하고 문장완성하기- 기본 개념을 비교적 쉽게 확장하는 단계
STEP5 바르게 고쳐쓰기- 어순이나 올바른 표현(품사형 등)으로 바꾸며 활용하는 단계
STEP6 객관식- 주어진 단어를 활용한 영작으로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단계
STEP7 writing- 빈칸 채우기, 알맞은 단어 쓰기, 영작하기 등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단계

 

주어진 단어를 활용하여 영작하는 stage1 <형용사>편의 STEP7 

 

stage2 <부사>편을 공부한 내용- 명사나 대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와 달리 동사, 형용사, 부사,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여서인지 조금 어려워 한다.

 

역시나 영작을 하는 STEP7을 많이 틀렸다.
더불어 딸아이에게 취약적인 부분이 영작임을 파악하게 된 것이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겠다.^^;

 

책 뒷부분에 담긴 <특별부록>~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은 물론 분수와 소수의 표현법까지 담고 있다.

 

'7단계 미니스텝 문제풀이를 통해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부담없이 학습할 수 있다는 뒷표지에 담긴 이 책의 특징을 일주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충분히 수긍케 하는 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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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1 - 눈동자의 집, 개정판 위험한 대결
레모니 스니켓 지음, 한지희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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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간 딸아이와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받아든 이 책!
작년부턴가 <해리 포터>시리즈에 흠뻑 빠져 벌써 대여섯 번째 완독을 하고 있는 딸아이는 여간해서는 그와 비슷한 류의 작품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듯하다. 이른바 '해리 포터'홀릭이라고나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딸아이가 이 책을 건네주자 반신반의(?)하면서 읽기시작하더니 어느새 곁에 다가와 '엄마~ 이 책 13권까지 있는데....'라며 슬며시 나의 반응을 살핀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단지 '그래서?'였다. 그러자 더욱 나의 눈치를 살피는 딸아이는 '읽고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행복한 아이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이 책을 내려놓고 다른 책을 찾아보세요.'라며 깊은 애정을 전한다는 뒷표지에 담긴 작가의 말이 몹시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져 내용이 더욱 궁금하게 다가왔다. 

딸아이의 반응도 그렇고 작가의 글도 그렇고 이래저래 <위험한 대결>속으로 빠져들었다.
갑작스레(정말 갑작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는 화재사고로) 부모를 잃게된 세 남매, 바이올렛과 클로스 그리고 어린 서니. 

이른 아침 해변가에 나간 세 남매에게 저승사자처럼 나타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전해준 포 아저씨는 이후 부모님의 유언을 집행하게 되지만 순순히 아이들의 편(?)은 아닌 것도 같다. 아이들의 유산을 관리한다는 그가 다소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아무튼, 부모님의 유언에 따라 세 남매가 맡겨진 곳은 다름아닌 여태까지 아이들이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먼 친적뻘이 된다는 올라프 백작!
'백작'이라는 칭호가 석연찮게 느껴지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는 아이들의 위한 선의의 후견인이 아니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남겨진 어마어마한 상속에 흑심을 품고 있었을 뿐....... 

다행히도 꼬마 책벌레로 온갖 지식들을 머릿속에 쌓아왔던 클로스가 올라프 백작의 속셈을 눈치 채고, 그 사실을 바이올렛에게 알려준다. 평소 기발한 발명에 관심이 많은 바이올렛은 올라프 백작의 아찔한 계략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막내 서니를 구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어이없는 연극 <경이로운 결혼>에 출연하게 된다. 올라프 백작의 각본대로 말이다.

하지만, 지혜로운 첫째 바이올렛의 기지로 올라프 백작의 꿍꿍이는 수포로 돌아가고 마침내 그의 계략도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전개라 할 수 있겠다. 저자의 경고(행복한 결말의 이야기가 아니라는)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아니 어쩌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올라프 백작 일당의 사라짐(도주?)로 세 남매는 다시금 미지의 운명에 맡겨지게 된다. 

아직은 세 남매에게 느닷없이 닥친 시련으로 인한 도입부나 다름없어서일까. 그다지 놀라울 것없는 사건으로 1부는 끝을 맺고 있다. 과연 저자의 의미심장한 경고가 와닿는 부분은 어디쯤일지 사뭇 기대가 돼 마음은 이미 마지막 권인 13권 <최후의 대결>로 달려가고 있다. 

짐작컨대 딸아이의 바람도 바람이지만 레모니 스니켓 작가의 경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나머지 책들을 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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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조선을 설계한 문화의 연금술사 아이세움 역사 인물 20
문정민 지음, 차재옥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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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인물은 물론 시대적인 상황과 관련 내용까지 두루 엮어내고 있는 <아이세움 역사 인물>시리즈 스무 번째 권, 세종!이다.  

지난 8월 15일에는 해마다 열리는 65주년 광복절 기념행사와 함께 경복궁의 남측 정문인 광화문이 3년 8개월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웅장한 모습으로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6.25전쟁을 겪으며 잃어버렸던 원형을 '고종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취지에 맞춰 현판도 145년 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일제의 왜곡으로 삐뚤어져있던 광화문이 비로소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의 남정문으로서의 제자리를 찾았다는 의미 외에도 웅대했던 5백 년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가고픈 간절한 염원도 새롭게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치욕과 아픔으로 우리의 자주적 근대사를 시작하지 못한 뼈아픈 역사는 광화문의 부활로 더이상 우리의 미래 역사를 써나감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도......

5백 년 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5천 년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성군이자 통치자로 손꼽히고 있는 세종. 조선을 건국한 태조4년 9월에 건립된 광화문의 원래 이름은 사정문()이었으나 지금의 광화문으로 바꾼 것도 세종7년 집현전에 의해서라고 하니 또 한 번 세종의 놀라운 힘(?)을 깨닫게 된다. 그야말로 대왕(大王)이라 일컫지 않을 수 없다는...... 

가장 위대한 통치자로 손꼽히는 세종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만약 세종이 조선을 통치하지 않았더라면......'하는 가정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우리 역사에 세종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우리 민족에게는 행운과도 같은 일임을 더욱 확고하게 느끼고는 한다. 

'세종은 나라의 근본이 튼튼하고, 백성이 평안하며, 문화가 활짝 꽃핀 나라를 꿈꾸었다. 아버지 태종은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을 없애 정치를 안정시켰고, 세종은 태종이 다져 놓은 기반을 딛고 꿈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갔다' (본문 133쪽)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세종이 왕권을 물려받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천우신조가 아닐 수없다. 더구나, 맏형인 양녕대군이 태종과의 마찰이 있었다고는 해도 세종 못지 않게 다방면에 재능을 가진(왕이 됨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그가 자신의 분수를 제대로 알았다기 보다는 세종의 능력을 제대로 보는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는 이미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한 태종이 결국에는 세종을 세자로 책봉하고 왕위를 양위한 것이나 둘째 형 효령대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아무리 세종이 왕이될 재목이라 해도 아버지 태종이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왕권 다툼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장자인 양녕대군에게 양위를 고집하였거나 두 형들이 끝까지 서열을 따져 왕권을 차지하려고 했더라면 심약한(효성이 지극하고 또 형제애가 깊은) 세종이 순순히 왕권을 받지는 않았으리라.
왕위에 오른 뒤 32년 동안 정치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의 어려움을 안팎으로 헤아리며 생활과 문화를 두루두루 발전시킨 세종으로 인해 조선의 5백 년 역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세종실록>>에 담겨있는 세종에 대한 평가(132쪽)는 다시 한 번 대왕 세종을 자랑스러운 통치자로 되새기게 한다.
'임금은 슬기롭고 도리에 밝았다.... 결정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였고, 배우기를 좋아하되 게으르지 않아, 언제나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았다.
매일 시벽 다섯 시면 옷을 입고, 날이 훤하게 밝으면 조회를 받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올바르기만 했다.'
 

무엇보다 당대의 최고 두뇌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집현전 학사들을 키워내고, 전국에 숨어있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 있는 자를 뽑아 능력에 맞게 일을 맡기는 세종의 능력이야말로 통치자로서의 으뜸된 자질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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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할아버지의 6.25 바우솔 작은 어린이 14
이규희 지음, 시은경 그림 / 바우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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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보다 무더위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연이은 폭염이니 불볕더위로 집밖 외출마저도 꺼려지고 집안에서도 선풍기 바람이 그 무엇보다 반갑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무더위를 식혀줄 납량특집 드라마가 간절하기만 하다. TV를 방출한 이래 살짝 후회가 밀려온다고나 할까... 

마음같아서는 커다란 TV가 있는 가까운 찜질방에라도 가고픈데, 얼마전 찜질방의 비위생적인 기사가 생각나 그것마저도 쉽지가 않다. 하긴, 여태껏 찜질방에 가본 경험(?)이라고는 고작해야 두세 번에 불과한 것이 공간과 열기에 대한 '답답함'이지만 말이다.  

돌이켜보면, 어린시절 여름철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던 것은 다름아닌 '전설의 고향'이나 '구미호'같은 TV드라마가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일단 방영시간이 심야인데다 섬뜩한 분장을 한 귀신들이 출현하니 절로 이불을 끌어당기게 된다. 오금이 저려 다시는 안 봐야지...하면서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TV채널을 돌리던 기억에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여름철의 무더위를 잊게하는 전설의 고향이나 구미호 못지 않게 사시사철 내게 무서움(두려움)을 안겨주던 것은 다름아닌 북한괴뢰군이 등장하는 전쟁드라마(아마도 제목이 전우였던가??)였다.
그시절 '반공방첩'사상과 북한에 대한 반감이 제대로 우리(나)의 뇌에 깊숙이 파고들었는지 반증하는 예가 될 수도 있으리라. 

아무튼, 어린시절의 내게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을 꼽으라하면 아마도 '북한'과 '전쟁'이 아닐까 싶다. 그때는 우리의 상황이 휴전이라는 것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테고,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 6.25전쟁(당시에는 6.25사변이라고 했었다)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북한이 귀신보다 무섭고 두려웠을까... 이제와 생각하니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한다.^^;; 

1990년 10월,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분단국가였던 독일이 통일된 후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그런 탓에 극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반도는 세계 전쟁의 불씨를 품고 있는 위험지대인 셈이다. 

그런 현실에도 어느새 6.25전쟁(요즘엔 한국전쟁이라고 하던가?) 발발 60주년 훌쩍 넘기고 있는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치루고 있음을 과연 얼마나 상기하며 살고 있을까?
어렸을 때 막연히 북한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 떨던 것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무사태평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현 정부와 북한의 대치상황조차도 그리 실감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느새 현실감각을 상실한 채 살고 있는 나와 어쩌면 더욱더 국가와 자신의 현실을 망각한 채 살아갈지도 모를 딸아이에게, 결코 잊을수도 잊어서도 안되는 우리의 현실을 일깨워주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담긴 <조지 할아버지의 6.25>이다. 

우리의 어두운 과거이면서도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듯한 6.25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것은 오래전 낯선 나라의 전쟁에 참여했던 조지 할아버지. 미국의 이민자3세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영후와 조지 할아버지의 만남은 우연인듯 일어나지만 그로 인해 영후가 알게되는 모국(조국)의 아픈 역사는 바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해결해야 할 현실이고 미래인 셈이다. 

자신의 젊음을 낯선 땅 한반도에서의 전쟁에 바친 조지 할아버지와 처럼 60년이란 세월이 흐른만큼 그날의 현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어쩌면 6.25전쟁을 과거의 사건으로만 생각하는 세대들에게는 실감나지 않는 과거가 남긴 숙제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문득 6.25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한과 북한 만의 과거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당시 멀고도 낯선 땅, 한반도에서 발발한 전쟁에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자 달려와준 세계의 젊은이들의 용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지도 종전이라는 시원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현실이 문득 부끄럽게 느껴진다. 

더불어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6.25전쟁 참전 용사들이 해마다 연다는 '리멤버 7.27' 행사 역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그들의 아낌없는 희생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통일이든 아니든 휴전 중인 우리의 현실에서 최선의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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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협상, 찰나의 설득 -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하는 超설득의 심리학
케빈 더튼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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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설명하여 (타인을) 납득시킨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 '설득'은 비단 고객을 설득하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일부의 사람들에 국한되는 일은 아니다.
'나'아닌 사람들(즉, 타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자신이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하루에도 적지않은 '설득'의 기회를 엿보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단순히 초등생 딸아이를 키우며 가사일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평범한 주부인 나조차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객을 설득하는 영업사원 못지 않게 하루에도 몇번씩 설득의 순간에 마른 침을 삼키고는 하니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한창 여름방학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딸아이와 온종일 함께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책상앞에 앉히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 가장 쉬운 방법(이른바 학원)을 차선책으로 삼다보니 우선책인 '스스로' 공부하기에 초등생 딸아이를 길들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느 강연회에선가 연사(演士)가 초등생은 아직 스스로 학습이 어려우며 중학생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지만, 지금부터 연습삼아 계획도 짜보고 실천도 해보며 스스로 동기부여도 해보면 좋을 것같아 아직까지도 씩씩하게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다. 

더구나, 어느덧 엄마의 말에 고분고분 순종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사춘기의 징후인 여드름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은근히 반항하기 시작한 딸아이. 어떤 협박과 으름짱에도 느물느물 하기 일쑤이고 못들은척 시침떼기가 주특기로 등장하고 있는 요즘이다보니 자연히 딸아이와의 한판 승부 앞둔 것같은 생각에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예기치 못한 딸아이와의 신경전이야말로 내게는 '극한의 협상' 그 자체이고, 딸아이를 책상 앞에 앉게해 스스로의 공부에 끌어들이는 것에 다름아닌 '찰나의 설득'이 무엇보다 간절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인지 경제서나 자기관리서와 같은 딱딱함보다는 <삼국지>의 비범한 전략과 같은 묘안을 안겨줄 것같아 기대와 반가움에 펼쳐든 책이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이 책 자체가 '설득적'으로 다가왔다. 상당한 두께와 제목에 미리부터 딱딱함과 다소의 지루함을 예상한 것에 비하면 말이다.

각 장의 시작은 짧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극한의 협상에서 상대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설득의 힘(비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그것(비법)이 '찰나의 설득'이 되는 이유와 근거를 풀어내고 있다. 물론, 유능한 심리학자인 저자답게 다양한 실험결과와 주장 및 논리를 바탕으로 말이다. 

<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특별한 종류의 설득 즉, 반전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반전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주체(?) 가운데 신생아, 사기꾼 또는 사이고패스가 동등(?)하게 들어있음에 깜짝 놀랍기도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게 읽혀진다고나 할까..... 

비록, 내게 직접적으로 해결책이 되어줄 '사춘기의 딸아이를 설득하기'와 같은 제목의 비법(?)은 없지만 상대방을 설득함에 있어 상대방이 미처 생각하지(예기치) 못한 다양한 반전을 엿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350쪽의 <다차원 아이오와 암시감응성 평가>에서 '만만한 사람은 아니다. 심지가 곧고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는 평을 얻으니 살짝 기분이 좋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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