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I Can Read! Class A-2 (교재 + Class book + CD 1장) Yes, I Can Read! Class A 2
이상화.제이 유.Cosmin Visan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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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영어몰입식 교육'을 주장한 통에 영어에 대한 중요성과 사교육은 하늘을 찌를듯한 요즘이다. 물론, 현 정부의 영어 강조가 없었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떤 과목보다도 크다하겠다.

나 역시도 영어를 무조건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던 세대로, 또 어설프게나마 영어가능자의 특혜를 한때나마 누렸던 사람으로서 영어의 중요성을 실감한 사람중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결혼후 직장을 그만두고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생활 속에서나마 영어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영어숭배나 영어만능주의자는 아니어서 다만 언제라도 영어와 관련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안타깝게 놓치고 싶지 않아 부담없이 즐기자~는 생각으로 주로 테잎이나 CD를 활용하여 듣기 위주로 영어친화를 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막무가내로 영어 자체에 목을 매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영어의 위상(역할?)이 결코 무조건 공부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리라는 생각때문이다. 특히,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를 아직도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공부에 비중을 두고 집에서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물론,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세계화 국제화시대에 영어쯤은 교양으로라도 알아야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한 번쯤 영어가 어떻게 자신의 미래에 중요한 수단으로 쓰일지 짚어보는게 먼저일 것이다. 솔직히 자신의 미래가 영어랑 상관없이 그려질 수도 있고, 그어떤 것보다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또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이 다르겠고 따라서 공부할 내용이나 시간도 달라야 한다.  

아무튼...사설이 길었는데 우리 사회에서 영어 자체의 비중이 막무가내로 강조되다보니 영어교육 또한 난무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교육이야 시간적 인력적인 한계에 기본이자 의무교육이다보니 최소한의 기본적인 영어시간만을 할애한다. 그러니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교육비 가운데 영어학원비가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하지만, 다행히 시중에 다양하게 쏟아져나오는 영어교재들이 많다. 심지어는 미국의 학교교재까지도 원서로 만날 수 있고, 또 다양하게 간추려 펴내고 있는 책들이 많다.  

평소 아이들 책을 다양하게 펴내고 있는 주니어김영사에서 초등중학년들의 영어읽기용 교재로 만들어진 이 교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작과 세계 여러나라의 전래동화를 우리나라의 교수들이 엄선하여 구성하였다고 한다.  

비교적 단순한 교재 구성인데, 대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가 담긴 본책과 이야기를 원어민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CD, 본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class book.. 3가지로 되어있다.
CD는 본문을 먼저 빠르게 들려주고 두 번째는 또박또박 천천히 들려주니 반복하게 된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정말 책장을 넘기는 쓰~윽 하는 소리가 효과음으로 나온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교수진이 엄선하여 구성한 교재로 대상도 초등중학년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 일부 지역에서는 초등1학년부터 영어수업이 이루어지는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초등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게 되니 말이다.  

본책과 CD의 구성은 그다지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지만, class book은 본문해석과 모르는 단어나 표현 체크하기, 본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활동 몇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 점은 단순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의 학습방법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 같다. 

한 가지, 의견을 붙이자면 본책에서 주어와 동사를 표시하거나, 주요한 숙어나 관용적인 표현은 눈에 띄게 하면 익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는 분명 우리말인 한글과 모양도 문법도 달라 쉽게 익힌다는 것은 어렵다. 어차피 영어는 우리에게 일상적인 언어로써보다도 공부의 대상으로 익혀야 할 또 하나의 공부인 셈이다. 우리말을 익히듯 영어를 익힌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좀더 재미나고 효과적으로 공부하게끔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영어, 우리에겐 언어가 아니라 공부, 그 자체의 대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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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클럽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7
스테판 다니엘 지음, 에스더 그림, 김주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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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우리와 문화와 생활습관, 가치관 등등이 다른 여러나라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책들도 적지않다. 아니 어쩌면 번역도서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다른 나라 아이들의 생활을 소재로 한 책을 읽다보면 가끔은 문화적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생소함도 느끼지만 굳이 이런 것까지야...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때가 종종있다. 물론 어느 관점에서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거짓말클럽'이란 제목이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같은 이 책은 한창 거짓말에 재미(?)를 느낄 시기의 아이들의 심리를 생활 속의 에피소드로 잘 엮어내고 있다. 장난꾸러기같은 아이들이 거짓말의 쏠쏠한 재미를 느껴 시작된 '거짓말클럽'은 제법 그 모양새가 그럴듯하다.  

미국 뉴욕에서 전학온 주인공 마르탱의 인사말을 온전히 거짓말로 판단해버린 거짓말클럽의 세 악동은 그를 클럽의 신입회원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가입을 권유한다. 그리고 들려주는 주의사항 몇 가지는 다름아닌, 클럽의 존재는 극비이며 시험에 통과해야만 정식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정식회원이 되기위해 통과해야 할 시험이란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것, 단 클럽회원들사이에서는 거짓말은 금물! 또 자신이 한 거짓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거짓말 점수를 매기는데 수긍할 만한 거짓말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엉터리괴짜 클럽치고는 제법 규칙이 그럴듯하다. 아니 오히려 바짝 긴장케 한다. 자신이 한 거짓말을 기억해야 하고, 얼토당토 않은 거짓말은 안된다니..... 그래서인지 주인공 마르탱도 살짝 긴장하지만, 전학온 첫날부터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며 접근한 아이들의 관심과 호의를 차마 저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시작된 마르탱의 정회원이 되기위한 거짓말이 시작된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 거짓말을 할 때의 그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마르탱 역시 떨고있지만 선생님을 비롯하여 반 아이들이 자신의 거짓말에 깜쪽같이 속아넘어가는 그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인지 마르탱의 머리속은 더욱더 열심히 그럴듯한 거짓말을 제조해 내기에 바쁘다. 

하지만, 극비클럽인 거짓말클럽의 존재를 알고 있는듯한 클라라는 마르탱을 비롯한 거짓말클럽 멤버들을 항상 긴장케 한다. 게다가 그들 스스로 정한 규칙, 자신이 한 거짓말을 항상 기억하고 그에 어긋나지 않게 거짓말을 계속하려니 점점더 그들을 짓누르는 거짓말의 무게는 더해만 간다. 물론 예상치 못했던 긍정적인 점도 눈에 띈다. 작년 농장견학 때 승마를 할줄 안다고 했다가 마침내는 말 전문가가 되기에 이른 새미와 유명인의 사인이 담긴 공책으로 인해 유명인사들의 정보에 전문가가 된 코랑탱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클럽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극비클럽이라 철썩같이 믿으며, 또한 그들의 깜쪽같은 거짓말은 선생님과 반 아이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다며 기뻐하는만큼 새로운 거짓말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굳이 거짓말은 나쁜 것이며 자꾸만 하다보면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어 나중에는 양치기 소년처럼 된다는 교훈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아 가는 아이들. 게다가 그들이 깜쪽같이 속였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거짓말을 즐거운 놀이쯤으로 여기며 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아빠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도 또 우리의 아이들도 그들처럼 여유로운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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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석의 진짜인생 - 세계 최고의 '위폐감별 전문가'
서태석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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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 전(그러니까 우리집 거실에서 TV를 추방하기 전)에 TV광고와 기억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위폐감별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는 그가 쓴 책으로 그를 만났다. 그가 들려주는 책의 내용도 궁금했지만 '진짜인생'이라는 제목에 나를 향한 질문부터 먼저 떠올랐다. '과연 내 삶은 진짜일까?' 

아무튼,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세계적인 위폐감별사'라는 범상치 않은 수식어가 전부였는지라 그가 말하는 '진짜인생'이 무엇인지 새삼 궁금했다. 그의 삶은 대체 어떠했길래?? 사실 제목만으로도 그의 삶이 온전히 순탄하지는 않았으리라 짐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들려주는 오늘날의 자신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요즘에야 대졸 혹은 대학원졸마저도 평범한 학벌이 되어버렸지만, 1943년생인 그의 중학교 중퇴라는 학력은 요즘의 우리가 생각하듯 그렇게 보잘 것없는 학력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졸업도 아닌 중퇴라는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을테지만, 그 당시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면 그의 중학중퇴라는 학력이 전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지 않았을까 말이다. 

아무튼, 중학중퇴네 졸업이네가 그에겐 문제가 되었을까? 짐작컨데 아마도 그렇지는 않았으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은행입사라는 당시로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겠지만,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매달리지 않았을까?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어쩌면 일찍부터 자신의 길(가야할 길)을 찾게된 것은 오히려 행운이고 축복이지 않을까. 더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이 아니기에 더욱더 말이다.
요즘처럼 목적도 없이 공부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로서 그의 인생이야말로 '진짜'삶이고 제대로 된 삶이란 생각에 더욱 안타깝다.  

물론, 누군가의 삶을 놓고 진짜네 가짜네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들려주는 '진짜'인생이 세계최고의 위폐감별사로서의 화려한 수식어보다도 자신이 살아낼 삶을 스스로 깨닫고 또 온전히 자신의 길로 닦아온 열정과 간절함이야말로 '진짜'인생이었다고 말하는 것이리라. 

이제는 두 명의 후계자를 키우며 그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는 그는 아직도 '부름'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여러 기관에서 정말로 중요한 '시점'에서는 그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며칠전 라디오프로그램에서의 인터뷰에서 들었다. 

이미 책을 읽었던 터라 참 반가웠고, 문득 그가 이 책을 통해 들려주려던 것은 자신의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삶을 향한 간절함과 열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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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행 - 다르게 시작하고픈 욕망
한지은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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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행'이란 제목이 나에게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현재를 좀더 적극적으로 몰아부칠 필요가 있다고 긴장하케 하는 책이다. 

이미 딴지일보에서 여행기사를 쓰던 기자였던 저자는 자신이 특별한 서른을 맞이하기 위해 스물아홉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고하고 과감한 일탈(?)을 감행한다. 그것이 바로 250일 동안의 여행이었다. 오로지 기사마감이 자신이 해야할 마땅한 전부(일상)으로 여기던 그녀가 어느 봄날 듣게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노래로 인하여 말이다. 

흠... 서른. 그러고보니 나 역시도 '나의 서른'을 위해 바짝 긴장하며 이유없는 의미를 부여하며 '특별한' 서른 맞이를 준비하던 과거가 있었다. 저자처럼 어느날 우연히그리고 깨달음처럼 '서른'을 생각한 것과 달리 이미 20대 중반을 넘어가니 머지않아 서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미쳤던 것이다. 

'나의 서른'을 위한 준비로 내가 한 것은 회사건물 아래층에 있던 서점에서 <삼십세>란 책을 떨리는 손끝으로 아주 신중하게 뽑아낸 것이었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있는 그 책의 책등에 찍혀있는 제목을 보면서도 내가 그 책을 읽었는지, 읽다 말았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 때 그 책은 내게 소중한 무엇이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서둘렀던 '나의 서른' 맞이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의 서른은 일상에 묻혀 그 전과 그 후와 마찬가지로 나이 한 살 더 먹은 것에 지나고 말았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그때 나는 나이 서른같은 것에 신경을 쓸만큼 한가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돌아보면 항상 안타까움이 먼저 밀려오는 나의 서른이다. 

그러고보면, 이 책의 저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현재를 과감히 벗어버린 그 용기와 결단에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마저 느낀다. 그녀가 특별한 서른 맞이를 하며 보았던 세상(물론 이미 업무상 가보았다는 곳도 있엇지만)은 내게 더 큰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게 하였다. 이미 여행기사를 쓰던 이여서 그런지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왠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직업적(?)인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 그녀가 걷고 머물렀던 그곳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은 왠지 갈증을 느끼게 한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바람(소망?)은 '여행'이다. 수식어를 달자면 '세상을 향한' 여행이라고나 할까...
아버지의 병환으로 갑작스레 나의 삶이 그전까지 내가 그려오던 방향과는 달라진 탓에, 그저 온전히 현재에만 살아야 했던 나에게 언젠가의 여행은 작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나의 가슴 한 켠에서 여태껏 남아있다.  

서른여행을 통해 저자는 이미 스물아홉의 그녀가 아니었다. 여행기사를 쓰던 일상은 이제 과거가 되었고, 그녀에게는 '레인트리'가 새로운 현재이고 미래가 되었다. 여행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깨달음'을 얻는 그녀처럼 나 역시도 당장에라도 여행가방을 꾸리고 싶다. 아니 그전에 그녀의 서른여행이 곳곳에 담겨있을 카페 '레인트리'에 살짝 다녀오고 싶다. 

나도 거기에서 그녀의 결단과 용기로 기를 얻고, 여행에 필요한 알짜팁도 얻어와서 아직은 가슴 속 불씨로만 머물고 있는 '나의 여행'을 현실로 끌어내고 싶다. 그녀처럼 나도 스스로 내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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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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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다윈의 탄생 200주년, 그의 대표저서 '종의 이론' 출간 1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였다. 그의 조국 영국뿐만 아니라 그가 미처 알지 못했던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조차도 그를, 그의 위대한 주장을 담은 저서를 기억하며 '인간'에 대해 되돌아 보는 대대적인 행사가 있었다.

나 역시도 때마침 새롭게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던 <다윈>전에 두 번이나 방문했던 특별한 한 해였다.
그 후유증(?)인 것일까? 이후 다윈이나 그와 관련된 저서 혹은 이야기에 어느새 귀가 쫑끗해지고는 한다. 덕분에 초등생 딸아이에게도 반가운(?) 인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윈이 아닐까 짐작해 보고는 한다. 

시대와 사상을 확실하게 거슬러 혹은 초월하듯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인간의 진화론은 다윈이란 평범한 과학자를 세기의 스타로 우뚝 세운 것만은 틀림없다. 어찌보면 다윈이란 개인을 한차원 높은 인간으로 격상한 인간의 진화론은 비단 그의 머릿속에서만 꿈틀대던 것은 아닐진대(다윈을 태양으로, 자신을 달로 표현하며 다윈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던 월리스가 있었다) 행운의 여신은 다윈의 손을 들어준듯 논문 발표의 기회(물론 는 다윈의 차지가 되고, 이후 진화론의 창시와 관련한 모든 영예 역시 그의 것이 된다. 월리스는 영원한 다윈의 달로 남고 만다. 아.. 역사란 이렇듯 '순간'에 의해 규정되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더불어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도 함께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다윈과 그의 진화론을 약간이나마 학창시절의 교과서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한 후라 이 책이 참으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신과 다윈의 시대'..라는 제목이 어쩌면 영원히 끝낼 수 없는 논쟁거리의 우두머리로, 맞수로서의 신과 다윈을 느끼게 했다.
또한,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종교적 과학적으로는 창조론과 진화론을 자연히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 아닌가.

이미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방송했던 프로그램(교육방송에서 기획하고 취재한)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지적설계론은 '어떤 지적인 존재가 세상을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이론이자 '그 존재가 신이든 신이 아니든 분명한 의지와 지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이며, 그 존재가 처음부터 생명을 디자인하고 계획적으로 만들었다(본문 37쪽)'는 이론이다.
물론, 지적설계론자들은 자신들은 창조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종교가 아닌 과학적 이론이라며 진화론자들과 맞서고 있다고 한다. 

흠... 섣부르게 아니 감히 진화론이 맞다 창조론이 맞다를 주장할 아무런 나름의 근거를 갖지 못한 나로서도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은 무늬만 다를 뿐 창조론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지는 건 무엇때문인지?? 

어쩌면,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이들로서는 보다 포괄적이며 친근한(?) 느낌의 이름표를 새로 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진화론에 맞서는 창조론하면, 일단 종교적인 냄새가 찐~한 탓에 비종교적 혹은 비기독교적인 사람들은 '하나님이 창조했다'는 그 자체에 반감을 갖고는 한다. 그렇다고 반감 자체가 진화론에 전적으로 수긍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만, 창조론을 흔쾌히 받아들이지(인정하지) 못하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성경에서야 태초에 인간의 수명이 백 년을 훨씬 넘어 몇백 년을 살다갔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요즘에야 길어야 백 년을 조금 넘게 사는 것이 인간의 수명이다. 문득, 인간의 세상과 삶은 그칠줄 모르고 발전하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수명은 어쩌다 이렇게 어이없이 줄어들고 말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어떤 이들은 '신'이나 '종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근원을 확신할 수 없어 자구책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인간은 어쨌거나 없는 것도 만들어 내는 비상한 재주가 없지 않으니 말이다.
이른바 놀라운 두뇌의 힘!이 아닐까? 

신과 다윈, 창조론과 진화론, 이제는 지적설계론의 등장으로 인간의 근원에 대한 인간 스스로의 궁금증은 더욱더 깊어가는 셈이랄까?
영원히 끝날 수 없는 논쟁이 분명한 신과 다윈, 그리고 지적인 존재의 인간에 대한 정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는 않을까?
아니면,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근원을 영원히 밝힐 수 없는 이 문제는 다름아닌 시지프스의 바위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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