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 유리구두가 아니라도 괜찮아! 세계명작 3단뛰기 2
이야기꽃 지음, 이영림 그림 / 타임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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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부모?)라면 으레 정해진 절차라도 되는양 창작(그림책)을 전집으로 떡~하니 구입하고 우리의 옛이야기가 담긴 전래, 사물과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 혹은 충족해줄 자연관찰을 당연한듯 아이에게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는 아마도 세계명작쯤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의 전래와 비슷한듯 세계 여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옛이야기가운데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은 것들이 세계명작으로 명맥을 이어오지 않나 싶다. 

신기하게도 우리의 옛이야기나 세계명작 가운데 비슷한 주제는 물론 내용상 유사한 작품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 가운데 '신데렐라'는 우리의 '콩쥐팥쥐'와 어쩜 그리도 비슷하게 다가오는지...... 물론, 계모가 데리고온 새 언니의 숫자가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로 인해 왕자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면, 콩쥐는 꽃신으로 원님의 아들과 혼례를 올리고 행복한 끝을 맺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신데렐라나 콩쥐팥쥐를 당연한듯 권하는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계모나 새 언니들은 당연히 심술궂고 고약하다거나 구박을 참고 살다보면 어느날 행운처럼 왕자나 원님의 아들과 결혼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고 알려주고픈 것일까?? 

아마도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다만, 막연하게 우리(부모들)도 어릴 때부터 통과의례처럼 듣고 자랐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면서 어느 순간 자신이 신데렐라가 되기를 바라기도 하면서 성장기를 보내기도 한다. 어쩌면 신데렐라뿐만 아니라 백설공주가 그렇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나 미녀와 야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그런 명작들이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감흥을 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짐작컨대, 부모들의 어린시절처럼 신기한 옛이야기라도 되는 듯 재미를 느끼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TV나 컴퓨터, 게임기도 낯선 물건이 아니었던가??
요즘처럼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넘치는 시대이고보니 신데렐라는 고리타분하기만한 책 속의 이야기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유리구두가 아니라도 괜찮다'는 새로운 버전의 신데렐라가 반갑기만하다. 흘려버린 유리구두가 가져다준 행운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옷을 만드는)을 마음껏 펼치는 우리시대의 신데렐라가 조금도 낯설지 않다. 

고맙게도 원작이라할 수 있는 17세기의 샤를 페로가 지은 신데렐라와 함께 유리구두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21세기형 신데렐라가 나란히 담겨있어, 창의력과 자신만의 재능이 성공의 바탕으로 강조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새로운 여운을 주리라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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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모가 최고인줄 알고 부모의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믿던 순진하기만 한 딸아이가 어느새 사춘기의 상징(?)인 여드름을 하나둘 꽃 피우더니 무슨 말을 하여도 시큰둥하기 일쑤고 급기야는 토를 달며 반항의 기색을 보인다. 

보편적으로 사춘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로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이차성징이 나타나며, 생식 기능이 완성하는 시기로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라고 하는데 아마도 요즘의 딸아이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육체적, 정신적인 변화에 다소 당황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흔히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권하는 책 가운데는 이전의 그림책이나 동화와 달리 '성장소설'이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성장소설이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성장소설이란 유년기에서 소년기를 거쳐 성인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과 정신적 성장, 그리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각성 과정을 형상화한 소설들을 말한다. 소설의 발단은 대체로 지적ㆍ도덕적ㆍ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 있는 어린 아이, 혹은 소년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며, 그가 자아의 미숙함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치와 세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을 끝을 맺는다. 

그러고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정신적 성숙을 위한 것이 바로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한창 사춘기로 혼란스러운 딸아이에게 안팎으로의 혼란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성장소설 베스트 5를 꼽아보았다. 

1.  


 

  
  
  
 
11살 소녀의 개를 훔치려는, 아니 훔쳐야만 하는 발상이 다소 우습지만 결국에는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어느날 갑자기 가족들을 버려두고 떠나버린 아빠와 집을 잃게된 소녀의 철부지같은 투정과 엄마와 동생이 아늑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갖기 위한 발칙한 모의(謀議)를 결코 외면할 수없는 이야기에 딸아이의 가슴도 뭉클해 지지 않을까......
 
2. 

  
  
  
  
  
  
 
난쟁이에 카바레 댄서로 일하는 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어눌한 말투의 삼촌이 가족의 전부인 열일곱 살 완득이와 함께 담임 똥주와 앞집 아저씨의 등장으로 한바탕 유쾌하고 시원한 웃음을 날리게 한다. 불우한 가정 환경... 그러나 완득이는 세상으로의 도전을 준비하듯 킥복싱에 승부를 건다.
때로 세상은 자신에게만 불공평한 것 같지만 그래도 희망을, 용기를 내야만 한다고 묵묵한 완득이를 통해 느끼지 않을까....
 
3. 

  
  
  
  
  
  
 
아빠와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한 열두 살 소년 버드. 그에게 둘도 없는 친구 슈거의 이사는 청천벽력같은 충격이다. 아빠와 그럭저럭 살아내는듯 보였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채울 수는 없었던 것일까?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던 절친 슈거와의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버드는 마침내 블루마운틴을 찾아가리라는 제법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우며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슈거와의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아빠의 끈끈한 사랑도 확인하게 된 버드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위험하지만 한 번쯤 해볼 만한 버드의 비행을 꿈꾸게 되지 않을까.......
 
 
4. 

   
  
  
  
  
  

가난한 나라, 가부장제 남성우월주의가 당연시 되고 있는 나라, 네팔에서 태어난 라크슈미. 그의 소박한 희망조차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인간으로서 결코 해서도, 당해서도 안되는 일을 겪으며 그래도 다행히 희망의 끈을 아슬하게 부여잡은 라크슈미를 통해 지구의 어느 곳에서는 힘없고 가여운 라크슈미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돌이켜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5. 

  
  
  
  
  
  
 
각기 다른 아픔을 간직한 미르, 바우, 소희를 통해 가장 가깝게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제각기 다른듯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결국에는 서로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손길이 되는 아이들. 비록 또다른 가족의 모습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춘기의 딸아이가 주변에 있을지도 모를 또다른 미르, 바우, 소희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위로가 되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반가운 소식 하나!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이야기꾼, 이금희 작가의 <너도 하늘말나리야> 후속작 <소희의 방> 출간 예정!!!
 
<너도 하늘말나리야>에서 엄마랑 살고 있는 미르, 아빠와 살고 있는 바우와 달리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희. 두 개의 일기장, 그 가운데 하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을 적는 일기장을 통해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잔잔하고도 뭉클하게 들려주던 소희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사뭇 기대된다.
 
화들짝 반가운 마음에 출판사의 보도 자료를 담아왔다~ 
  
  
  
  
  
  
  
 

● 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30여 곳의 단체와 기관으로부터 ‘좋은 책’으로 선정된 국내 최고의 성장소설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작 『소희의 방』 출간 예정!

'이 시대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등 이금이 작가를 수식하는 닉네임은 여러 가지이다. 이금이 작가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단연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일 것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세 친구 미르, 소희, 바우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중앙일보, 어린이도서연구회, 한국출판인회의 등 무려 30여 곳의 단체와 기관으로부터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5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감동시킨 스테디셀러이다.

한국 아동청소년문학계에서 이렇게 수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작 『소희의 방』이 푸른책들에서 곧 출간될 예정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출간된 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은 이 작품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해왔다. 이금이 작가는 독자들의 간절한 바람과 더불어 달밭마을의 세 아이 중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아이, 소희의 성장과정을 『소희의 방』에서 그려낼 예정이다.

● 너무 빨리 커버린 열다섯 살 소녀의 욕망과 아픔을 그린 성장소설
『소희의 방』은 달밭마을을 떠나 열다섯 살이 된 ‘소희’가 친엄마와 재회하여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도 누구보다 반듯하고 자존감이 강했던 소희, 어디서든 하늘을 향해 보고 핀 하늘말나리처럼 꿋꿋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결핍과 상처로 조숙해진 아이들의 결정체인 소희의 억눌렸던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에 함께 공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면과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사전 예약 판매를 신청하는 독자들에게는 <소희의 일기장>이 선물로 증정되고, 온라인 적립금도 함께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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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과 상처로 조숙해진 아이들의 결정체인 소희의 억눌렸던 욕망'을 우리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인 이금희 작가는 어떻게 그려낼지 사뭇 기대된다~ 

<소희의 방>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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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주고 싶어요
알리스 브리에르 아케 지음, 김현좌 옮김, 셀리아 쇼프레 그림 / 봄봄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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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직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아이들의 엄마 사랑을 담은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느새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딸이 오버랩되며 자꾸만 작디 작은 아이였던 그때를 돌이키게 하는 책이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둘러싼(?) 높디높은 집들로 아이는 더없이 작아만 보이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지혜로운 엄마는 한참이나 허리를 구부려야 아이의 손을 잡을 수 있을만큼 매우 키가 큰 그림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을 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만큼은 빨갛고 커다란 하트만큼이나 간절하다. 엄청나게 많은 방석(쿠션?)들을 밟고 올라서서 창틀에 턱을 괴고 가느다란 달을 바라보는 아이는 마침내 엄마를 위한 멋진 선물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엄마를 위한 아주 작은 달! 

키가 작은 아이는 그러나 엄마를 위한 달 선물이 쉽지 않다.
아빠의 어깨도 빌리고 사촌 형과 누나들의 어깨도 빌려보지만 어림도 없다.
이웃사람들의 어깨도 빌리고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의 어깨에도 올라 서 보지만 실망뿐이다.
세계를 홀로 여행하던 아이는 지치고 또 깨닫는다. 
마침내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초승달을 선물하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선물한다. 

작은 아이의 기특하고 예쁜 생각이 담긴 이야기에 오래전 딸아이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무엇인지도 모를 그림을 그려서 꼭꼭 접은 종이를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내밀던 때가 바로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막무가내로 툴툴거리는 사춘기가 되었다.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엄마에게 줄 달을 향해 높다란 사다리를 오르는 작은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앞표지그림에 돌이키고픈 그때(?)가 자꾸만 생각난다. 

<독후활동>

한창 사춘기인 딸아이는 잔소리 하는 엄마들에게 주고픈 선물을 주제로 미니북을 만들었다. 

 
미니북의 표지

 

'잔소리 하는 엄마들에게' 주고픈 선물:

- 청테이프: 입을 막는다 (말 못하게)
- 녹음기: 녹음해서 본인이 얼마나 심한 말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들려준다
- 수면제: 재운다
- 초강력껌: 말을 못하게 입을 붙여버린다
- 종이와 연필: 말로하지 말고 글로 쓰라고 한다
- 말빨: 한 판 붙는다 

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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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다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하종강 외 지음,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획 /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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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3일, 바로 어제가 고 전태일 열사의 40주기였다. 이미 며칠 전부터 떠들썩하게 방송에서 고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40년이 흐른 노동(자)의 현실을 다양하게 재조명하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에서 고작해야 5~10분 거리에 고 전태일 열사의 묘가 있다는 것을 6년 전 이곳으로 이사한 후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평소 사진찍기가 취미인 남편의 우스꽝스런 에피소드(사연?)로 집 근처에 있는 모란공원(묘지.. 이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곳이 말 그대로 공원인줄 알았다. 하지만 '묘지'가 생략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고서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의 '열사의 묘역'에 있는 무덤 앞에 일일이 술 한 잔씩을 올리게 되면서였다.  

고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나름의 이유로 분신, 투신, 항쟁 등을 하다 결국엔 고인이 된 사람들. 대부분의 당시의 부조리한 현실에 몸을 던져 싸운 사람들이었다. 

40년 전 '노동자도 사람'이라며 온몸을 불태웠던 전태일. 그의 뜨거운 바람처럼 노동자도 사람인 세상이 되었을까??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는 부제의 이 책은 고 전태일 열사와 동명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비롯해 사람을 좋아했던 전태일 열사가 살짝~ 보이는 만화와 오늘을 살고 있는 청년들의 솔직한 토크도 있고 '노동'과 관련한 교양이나 상식이 아닌 필수정보도 담겨있는 이른바 '2010, 우리 시대의 노동을 말한다'쯤이 아닐까 싶다. 

고 전태일 열사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점이 우선 의아하기도 하지만, 평택, 인천, 전주, 부산, 거제에서 같은 이름(한자야 어떻든)으로 살고 있는 전태일들이 들려주는 삶은 물론 <열혈청춘>편의 네 명의 청년들이 쏟아놓는 이야기는 40년 전 전태일 열사의 모습과 다른듯 같다. 

아닌게 아니라, 고 전태일 열사가 몸을 불사르며 외쳐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던 노동자들과 오늘날의 노동자들과의 자격(신분, 능력?) 간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무학력 또는 저학력의 소유자들로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반복되는 기계적인 일을 하는 것이었다면 요즘의 노동자들은 대체로 고학력의 소유자들임에도 4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노동현실에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다른 것 같겠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면 시간이 흐른만큼 영리해지고 치밀해진 고용주나 기업에 의해 한껏 인간다워진 대우를 하는듯 하지만 이익추구, 영리추구를 향한 그들의 기본욕구나 목표는 변함없이 한결같음을 생각해 본다면 결국엔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직도 최저임금법이나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니 말이다. 

고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기념하여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사회과학 출판사가 특별하게 기획한 듯한 이 책을 읽다보니 40년 전의 전태일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강산이 적어도 네 번은 바뀌었을 시간이 흐른 2010년 11월 우리 사회, 노동의 현실이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음은 변함없이 들려오는 관련 뉴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더구나, 비정규직 880만 시대에 2,30대 청년세대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약속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전태일 열사의 뜨거운 외침이 얼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희망으로 돌아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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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엉터리 딸기잼
프란츠 홀러 지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경연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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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코믹스런('거인의 엉터리 딸기잼'이라니.. 생각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제목과 두툼한 책의 두께에 한바탕 재미난 동화로만 생각하며 펼쳐든 책은 보기좋게 나의 짐작을 걷어차 버렸다.
제목 그대로 '엉터리 딸기잼'을 만드는 혹은 그것때문에 고심하는 거인의 이야기를 기대한 것과 달리 짧게는 한 장, 길어도 서너 장을 넘지 않는 짧은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는 책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책장이 쉽게 휙휙~ 잘도 넘어간다. 

이야기 하나하나 읽다보면 점점 드는 생각은 다름아닌 황당무계한 혹은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책으로 엮어낸 작가가 과연 누구일까 함께 궁금해 지는 책이다.
우리도 가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빈번하게 엉뚱한 생각이나 상상을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것을 말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혹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탓에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글을 써오고 있으며 그에 못지 않은 다양한 수상 경력을 소유한 작가의 엉뚱한 상상과 기발한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몸이 가려운 바위가 학교 운동장에서 더 이상 가렵지 않게 된 이야기도 있고, 탁자와 의자가 옛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아이의 시트를 먹는 엄마도 있고, 키가 1미터 89센티미터나 되는 난쟁이도 등장한다.  

사람이나 보편적인(?) 사물이 아닌 다소 낯선 주인공들(이를테면, 어린 눈사태나 목이 아픈 굴뚝, 손짚고물구나무와 머리대고물구나무, 어떤 욕조와 가정용 구급상자..등등과 같은)이 밑도끝도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다만 엉뚱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정말 엉뚱한 상상이라는 느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가끔은 '뼈'있는 이야기도 있다. 날씬해지고 싶어하는 어떤 유분 크림이 날마다 날씬해져 좋아라 하지만 결국에는 쓰레기통에 던져져 버린다는 이야기는 무조건적으로 날씬해지려는 요즘 세태에 던지는 메세지같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먹었다는 어떤 소년이 죽음을 피해간 이야기에서는 편식에 대한 식상한 경고보다는 나름의 주관이나 고집(?)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읽을수록 엉뚱하고 기발하고, 또 가끔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조금씩 익숙해지며 어느 순간에는 나 역시도 엉뚱한 상상에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생겨나는 책이다.

 

위 왼쪽- 키가 1미터 89센티미터인 난쟁이
위 오른쪽- 사무실에 갈 시간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는 초크 씨를 대신해 사무실로 향하는 옷들~
아래 왼쪽- 레몬 차와 사과파이로 멋진 오후를 보낸 구급상자와 욕조
아래 오른쪽- 시럽 병 속에 살며 시럽으로 모든 것을 만드는 남자

 

위에서부터- 말하는 밤톨과 이야기하는 외로운 노인/ 소녀의 시트를 먹는 엄마/ 호기심이 매우 많은 왕자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분필과 칠판이 등장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우개'라고 했던 시작과 달리 '기쁨!!!!'으로 끝을 맺고 있다.
아마도, 무한 상상의 이야기를 지어낸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기쁨, 바로 그것이 아닐까......

 
뽀나스 퀴즈~


절망에 빠진 불쌍한 돼지와 어리석은 원숭이, 멍청한 암소가 마침내 '굉장히 재미있는 파티 메이커'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절망에 빠진 세 동물>편의 삽화에 전화번호는 어디일까요?? ㅎㅎㅎ

힌트) 직접 걸어보시면 압니다~ 혹시 전화가 없다면, 책 뒤에 출판정보(?)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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