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여행 44 - 크리스마스의 유령 마법의 시간여행 44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법의 시간여행>시리즈 44번째 이야기는 다름아닌 크리스마스와 때를 같이하여 만나게 된 '크리스마스의 유령'~ 

사실, 딸아이는 여태껏 비룡소의 <마법의 시간여행>시리즈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3,4학년 때였던가 동네 도서관에서 한두 권 빌려다주었는데 그다지 읽고싶어하지 않아 대여기간동안 갖고만 있다가 반납한 책이었다. 딸아이가 썩~ 내켜하지 않으니 나 역시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책이다. 

그러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다시 만나게(?) 읽게 된 책!
이미 44번 째 이야기라니 앞에 이야기를 읽지 않은 탓에 생뚱맞지는 않을까, 밑도끝도 없는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을까 살짝 염려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염려를 미리 예상이라도 한듯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처음으로 접한 독자들을 위해 간략하지만 충분한 배경설명을 친절하게 담고 있었다. 

프로그 마을에 사는 주인공 잭과 애니가 발견한 마법의 오두막집.
그곳은 책이 가득하고 잭과 애니를 책에 나오는 장소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신기한 힘을 지녔다. 게다가 둘이 모험을 하는 동안에도 프로그 마을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것. 아..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 아닐까.. 

오두막집의 주인인 요술쟁이 사서 모건 할머니와 마법사 멀린 할아버지 그리고 어린 마법사, 테디와 캐슬린과 함께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 주고 잃어버렸던 보물들을 찾아내며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을 하는 잭과 애니. 

이번 주어진 새로운 임무는 네 명의 뛰어난 예술가 가운데 마지막 한 사람인 찰스 디킨스를 도와주기 위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으로 날아간다. 

임무수행을 위해 마술 바이얼린만을 들고 떠나는 잭과 애니를 따라 함께 모험을 하다보면 찰스 디킨스는 셰익스피어보다 200년 후에 살았던 사람으로 1800년대 빅토리아 시대에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본문 15~16쪽) 

더불어 영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는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이 세계적으로 강력한 나라가 되도록 힘썼으며 그동안 영구근 산업 혁명을 거쳤으며 그로 인해 부자도 생겨났지만 가난한 사람도 늘어났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림과 배고픔으로 어린 나이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고.... 찰스 디킨스는 이러한 시대에 활약한 작가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일까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굴뚝 청소부로 가장한 잭과 애니가 몰래 숨어서 보게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어쩌지 못하고 그저 글만 쓰는 자신의 무력감에 괴로워하는 찰스 디킨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우여곡절 끝에 도둑으로 몰린 잭과 애니를 구해주며 따듯한 마음씨를 보여주는 찰스 디킨스. 그의 마음 속 깊은 괴로움을 몰아내기 위해 마술 바이얼린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잭과 애니. 

크리스마스의 유령의 등장으로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위대한 일인지 깨닫게 된 찰스 디킨스는 다시금 집필에 대한 의욕이 불타오르고, 잭과 애니의 임무는 마침내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프로그 마을로 돌아온다. 

찰스 디킨스를 설득하기 위해 나타난 크리스마스의 유령은 이미 그의 대표적인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을 떠올리기에 충분하고, 어느덧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엔 찰스 디킨스가 살던 1800년대의 빅토리아 시대를 가슴 깊이 새겨두게 된다. 

오호~ 정말 마법같은 시간여행을 하고나니 마법같이 찰스 디킨스란 인물과 그가 살았던 그 시대와 그의 업적을 고스란히 기억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마법의 시간여행>시리즈를 애독하고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들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같다. 단순한(그리 복잡할 것 없는) 마법 여행을 통해 새롭게 아니 확실하게 알게 되는 그것(책 속의 내용?)때문이 아닐까.... 

이제 막 겨울방학을 시작한 딸아이를 미처 몰랐던 이 책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뜨리고픈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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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그림 수업 - 열린 생각과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는 미술 이야기
질리언 울프 지음, 이유정 옮김 / 타임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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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국 왕실 그림 수업'이라는 제목에 먼저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하여 만나게 된 책!
여태껏 적지 않은 미술 관련 책들을 마련해 놓고 딸아이의 미술적 교양을 쌓아주고픈 마음에 틈틈이 펼쳐들고는 하는데.. 이렇게 우아한(?) 제목의 도서는 아직 접해 보지 못한 터라 보고픈 마음이 더욱 컸다. 

과연 영국의 왕실에서는 어떤 특별한 그림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짝만 엿볼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단단하고 묵직한 표지를 펼쳤다. 

먼저 지은이 질리언 울프에 대한 소개글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으로, 훌륭한 미술 교육자로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 2005)을 받았으며,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인 덜위치 갤러리의 미술 교육 책임자로 활동하며, 어린이를 위한 미술 교육서들을 펴내고 있다는 이력과 함께 사진 속의 지은이가 우아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모두 4부로 나뉘어진 본문은 1부- 응접실에서 만난 사람들/ 2부- 영국식 정원으로 쏟아지는 빛/ 3부-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선/ 4부- 발코니 너머 상상의 세계란 제목으로 각 16개의 작품으로 엮여있는데 그 내용은 각각 1부- 몸짓과 표정으로 말하는 보디랭귀지, 2부- 빛, 3부- 선, 4부- 재치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설은 질리언 선생님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듯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올 것같다. 때로는 감탄도 하고 또 때로는 질문도 던지며 우리를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질리언 선생님의 해설을 상상하며 작품을 들여다보노라면 작품 속의 인물이 슬퍼하는듯, 화가 난듯, 깜짝 놀란듯 보이고, 햇살이 쏟아지는듯 눈이 부시기도 하고 석양빛이 아름답게 지는 풍경이 사실처럼 다가온다. 

간간이 곁들이는 화가와 작품에 대한 짧은 이야기(정보?)가 미술적 교양(지식)을 한층 높여주는 듯 느껴지고, 질리언 선생님이 주문(?)하는 과제(그림도 그려보고 만들기...등등도 해보라는 다양한 미술활동)도 숙제를 하듯 하나하나 해봐야 할 것 같다.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보는 동안 만나게 되는 생소한 작가들에 대한 궁금증은 책 뒤에 실린 [자세히 살펴보기]에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어 참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나중에라도 찾아봐야지 했는데.......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인 질리언 울프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보노라면 그림을 보는 방법과 함께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표현방법은 어떤 것인지.. 등등 어떻게 그림을 보는지 자연스레 깨닫게 되는 책이다.  

한때 딸아이를 위해 무작정 미술관으로 향하던 때가 있었다. 많은 그림과 마주하다보면 절로 미술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또 가끔은 진품을 본다는 그 특별함(?)을 위하여 말이다. 그러나 나의 막무가내식 방법은 효과는커녕 아둔함 그 자체였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그림과 마주한다고 미술과 가까워지리라 기대하는 과거의 나와 같은 부모들에게 우선 그림을 보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게 될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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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룡소 클래식 16
루이스 캐롤 지음, 존 테니엘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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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판타지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시크릿 가든'. 남녀 주인공이 본 책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는 있다는 바로 이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하면 주인공 소녀 앨리스 앞에 갑자기 나타난 토끼를 따라 땅속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믿지 못할 모험이 결국엔 앨리스의 한가로운 꿈 속 이야기였다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더불어 조금은 이상스럽게 보이는 삽화도 함께. 

역시나 다시 읽어도 앨리스가 겪는 모험은 온갖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상한 약을 먹고 키가 줄어든 앨리스가 또다시 애벌레가 알려준 두 종류의 버섯을 먹으며 마음대로 키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며 온갖 이상한 것 투성이인 나라에서 위기를 넘긴다. 

앨리스를 땅속 나라로 이끈 주머니가 달린 조끼를 입고 시계를 꺼내 보며 말을 하는 흰토끼, 자신이 흘린 눈물로 만들어진 웅덩이에 빠진 앨리스를 구해준 쥐와 웅덩이를 빠져나온 앵무새, 오리, 도도새, 새끼 독수리를 비롯해 모자장수와 3월의 토끼, 공작부인, 왕과 여왕 그리고 정원사들과 가짜 거북 등등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말들로 대화를 이어간다.
사실 말도 안되는 말을 하지만 신기하게도 대화는 계속된다. 

터무니없는 명령(무조건 '목을 쳐라!'고 외쳐대는)만 내리는 여왕을 향해 고작 카드일 뿐이라고 외치는 앨리스를 향해 달려드는 카드들의 공격과 함께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나고 이상한 나라의 모험은 끝이 난다. 

그리고 앨리스의 낮잠을 지켜보던 언니도 앨래스의 이야기를 듣고난 후 앨리스가 꾼 꿈을 그대로 꾸게 된다. 아무래도 그 날의 날씨는 나른한 봄날의 오후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문득 카드들의 공격을 받으며 잠에서 깨어난 앨리스가 얼굴 위로 떨어진 나뭇잎들을 털어낸다 구절로 미루어 가을무렵인 것 같기도 하다.

모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지는 팬들의 자상한 소식을 통해 드라마의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과연 이 책 혹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증이 밀려온다. 단순하게 드라마 제목으로만 보자면  <비밀의 화원>이 먼저 떠오르는데(너무 일차원적인 유추인가??^^;)....
새삼스럽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가 하는 의문이 TV방출 이후 드라마는커녕 광고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내게는 고문처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말장난, 패러디와 풍자, 게임과 수수께끼, 넌센스, 프로이드, 꿈과 악몽, 환상체험 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규정하는 특징적인 단어들이 <시크릿 가든>에 그대로 적용해도 좋을 정도로 일치하는 것은 작가가 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이 드라마를 썼기 때문이겠지요.  (출처: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82) 

수학자였던 루이스 캐럴이 네 살짜리 귀여운 앨리스를 만나면서 들려주었던 환상적인 이야기가 10년 만에 책으로 출간된 것이 다름아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40여 년이 흐르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사건들때문인지 아니면 등장인물들의 밑도끝도 없는 말장난때문인지......

어쩌면 아이들이 아니면 상상조차 쉽지 않은 앨리스의 엉뚱한(터무니없는?) 모험 그 자체가 인기의 비결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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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봉을 찾아라!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작은도서관 32
김선정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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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가르쳤던 제자로부터 편지와 함께 받은 도장 선물에 딱히 기억나는 아이가 없기는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지인 최기봉 선생님~
그래도 내가 최고라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엄지도장과 울상을 짓고 있는 울보도장 두 개는 최기봉 선생님 반 아이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다. 

아이들이 떠들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고함을 지르고 고함소리에도 정신을 못 차리면 벌로 청소를 해야 하던 것이 울보도장 세 개면 자동으로 걸레질을 하게 된 것! 

문득, 초등학교 시절 '참 잘했어요!'란 도장을 받고싶어 꼬박꼬박 일기도 쓰고 국어 쓰기 숙제도 열심히 해가던 추억이 떠오른다. 간간이 빨간 색연필로 그려놓은 동그라미 갯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던 기억도 되살아난다. 

그러나 예기치못한 도장 실종사건은 최기봉 선생님과 아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하는 일대 사건으로 미궁에 빠져든다.
평소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교장선생님의 명으로 하얗게 칠해진 학교벽에 사라진 최기봉 도장이 찍힌 것을 시작으로 여자 화장실에 다섯 개가 찍혀 도장을 훔쳐간 범인이 여자라는 단서를 잡았다며 약간의 위안을 삼는 최기봉 선생님의 뒤통수를 치듯 남자 화장실 소변기 위에도 찍힌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야말로 미스터리 사건으로 빠져든 최기봉 도장 실종 사건!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학교 곳곳에 도장이 찍히는바람에 최대의 위기에 빠진 최기봉 선생님. 사라진 도장을 찾기 위해 최기봉 선생님은 그동안 울보도장을 독차지해(?) 나름 도장에 유감이 있을거라 생각되는 형식이와 현식이 그리고 공주리를  도장 특공대로 결성하여 특명을 하달한다. 학교 안에 도장이 찍힌 곳이 있는지 감시하고 순찰해서 선생님한테 보고하고, 도장을 훔쳐간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을 도장을 찾는 그날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이 바로 도장 특공대의 중요한 임무! 

공포의 두식이들과 공주리가 한 팀이 된 도장 특공대의 활약(?)으로 마침내 최기봉 도장도 다시 찾고 잊고 있던 아니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된 최기봉 선생님~ 

덤으로 한바탕 소란의 원인이 된 도장을 보내온 15년 전의 제자의 정체도 알게 되고 형식이와 박기사 아저씨의 비밀도 알게 된 최기봉 선생님. 최기봉 선생님 역시도 유보라 선생님이나 공주리처럼 사람들의 따듯한 정이, 관심이 몹시도 그리웠던 어린시절이 있었음에 가슴 한 켠이 찡해온다. 

도장을 훔쳐간 용의자(범인 후보자?)들을 그려놓고 고민에 빠진 최기봉 선생님과 도장 특공대 아이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공주리의 모습이 제1 용의자로 의심받는 유보라 선생님과 어딘지 닮은 것도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공주리의 모습은 15년 전의 유보라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잃어버린 도장과 함께 애써 감추고 있던 최기봉 선생님의 마음을 찾게된 따듯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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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꿈을 펼쳐라 3 - 손재주가 좋은 나는 무엇이 될까? 네 꿈을 펼쳐라 3
이야기꽃 지음, 이경석 그림 / 타임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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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가는 어린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 줄 인물 이야기와 직업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담은 어린이 자기계발서'인 <네 꿈을 펼쳐라!>시리즈의 세 번째 권이다. 

네 꿈을 펼치라~는 시원스런 제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꿈'은 부모들의 '꿈'과 같을까? 아니면 비슷하기라도 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동상이몽(同牀異夢)이란 말처럼 제각각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지.... 

사실, 아이들에게 꿈을 꿀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있기나 한 요즘인가 싶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시계추처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꿈은커녕 하루하루 놀 시간조차 넉넉치 않은 것이 현실이 아닌가. 그런데 꿈이라니... 

부모들의 꿈은 아마도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그리고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한낱 몽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아이들에게 꿈이나 꿀 시간을 넉넉히 주기라도 했다면 몰라도 말이다. 아무튼, 요즘 아이들의 일상은 바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어쩌면 탄생과 동시에) 너무나 계획적(?)인 부모들에 의해 오로지 공부와 좋은 성적(명문대 합격을 위한)을 목표로 정해진 삶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것이 대다수 아이들의 모습이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스스로 짚어보고 깨달을 여유도 없이 맹목적인 공부만 한다. 그러다 초등4,5학년 무렵 배우는 직업에 대한 단원에 이르러 부모들이 내미는 직업의 종류를 통해서 그것이 장래희망이 되고 꿈이 된다. 아이들도 부모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어찌 미래가 장래희망이 책에서 배우는 그것에 한정될까? 아이들의 미래는 현재 마음껏 꾸는 꿈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꿔야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특기적성수업으로 다양한 과목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어, 수학, 과학은 물론 미술, 음악, 체육 등.. 교과시간에 배울 수 없는 새로운 내용이 많아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호응이 크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수업시간과 다른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새롭게 관심분야을 발견하기도 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역시 아이들에게 자신의 관심분야를 짚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다양한 손재주 가운데서도 특히 로봇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로봇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해 로봇이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의미(역할?)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으니 말이다. 

로봇공학도를 꿈꾸는 대학생 지완이의 하루와 우리나라의 휴먼로봇 '아미'를 만든 양현승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로봇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로봇과 관련한 각종 대회와 캠프 및 페스티벌에 관한 정보와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친구들과의 인터뷰는 혹시나 자신 속에 숨어있을지도 모를 로봇에 대한 관심을 구석구석 살펴보게 하지 않을까..

로봇~하면 만화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시절은 과거가 된지 오래다. 어느새 로봇은 인간 생활 곳곳에서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세계 최초로 로봇윤리헌장을 선포, 인간과 로봇의 관계와 로봇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2013년 말 완성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의 로봇과 로봇공학자에 대한 내용은 이미 19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용 로봇'머니퓰레이터' 개발 이후 걷는 로봇(1989), 휴먼 로봇'센토'(1999), 작업하는 인간형 로봇 '마루'와 '아라'(2005), 네트워크 기반의 인간형 로봇 '마루-Z'와 '마루-M'(2009), 이족보행 로봇 '휴보'(2004),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 로봇 배우 '에버'(2009) 등.. 끊임없이 로봇 개발 제작에 힘쓰고 있음은 물론, 로봇기술이 진일보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손재주가 좋은' 아이가 꿀 수 있는 꿈이 아주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로봇과 로봇공학자에 한정한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로봇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로봇을 통해 미래를 꿈꾸게 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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