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집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5
클로드 루아 지음, 박선주 옮김, 한수진 그림 / 해와나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한마디로 프티미네 씨 부부의 네 아이들, 에르민, 쥘, 에릭, 자크는 못말리는 장난꾸러기에 개구쟁이임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기숙 학교에 다니는 에르민과 에릭이 해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방학이 시작되는 7월 12일이 되면 가족들은 물론 동물들까지도 아이들의 방학 첫날을 함께 즐긴다. 아이들은 더이상 의무적으로 낮잠을 잘 필요도 없이 정원으로 뛰어나가 커다란 전나무 위에 올라가 마음껏 놀이에 빠져든다. 

아직 말조차 못하는 막내 쥘을 빼고는 모두들 호기심이 가득한 장난꾸러기들~
며칠동안 집을 비우게 된 프티미네 씨 부부때문에 할아버지와 유모와 함께 지내게 되지만 장난꾸러기들의 못말리는 장난은 곧 시작된다.
괘종시계를 뜯어 분해하고, 요리사 아주머니의 커피 빻는 기계도 분해하고, 그랜드 피아노도 분해하고, 심지어는 식당 천장에 매달린 촛대를 떼어 내기까지 한다. 

아이들의 끊임없는 분해 놀이에 유모 아주머니는 화를 내지만 할아버지는 잠 속에 빠져있다. 집안 곳곳의 물건들을 떼어내고 분해하는 아이들때문에 어느새 집안 물건들은 아이들이 집을 몽땅 부수어 버릴 거라는 공포에 떨게되고 마침내는 양탄자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말썽꾸러기 네 아이들을 태운채.... 

처음엔 양탄자에서 떨어질까봐 겁을 먹었던 아이들이 어느새 양탄자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상을 구경하기에 바쁘다. 게다가 네 명의 아이들은 제각각 역할까지 나누어 맡는다. 선장에는 에르민, 항해사에는 에릭, 선원에는 자크, 승객에는 쥘이...

양탄자 항해를 하며 급행 비둘기 연합을 만나 빵과 잼, 초콜릿을 건네 받기도 하고 다른 새들이 물고온 잔가지로 막내 쥘을 위한 포근한 둥지도 만든다. 둥지 안에서 엉덩이를 쳐들고 잠든 쥘의 모습은 어찌나 이쁜지...
여러 나라를 거쳐 북극으로 향하는 아이들은 전에 만났던 떠돌이 음악가 청년 루도빅을 만나 먹을거리도 구하게 되고 또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집안 구석구석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사라진 뒤 평화로운 휴식도 잠깐, 어느새 집은 시끌벅적한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마침내 아이들을 태우고 떠난 양탄자를 찾아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리하여 '날아가는 집'이 탄생하게 된 것!
아이들과 만난 집은 에르민의 지휘로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 제자리에 내려앉고 이전처럼 물건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듯 프티미네 부부를 맞이한다~ 

이야기만 보자면 정말 얼토당토 않은 황당무계한 내용이지만 아이들의 거칠 것없는 호기심과 행동이 빚어낸 소란으로 몸살을 앓는 '집'의 고통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어쨌든, 하늘을 나는 양탄자로 인해 잠시나마 평온해진 집과 집밖의 세상을 보며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은 아이들이 무사히 화해하는 기발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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