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거짓말
심윤섭 지음 / 팜파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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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생활을 위해 일을 하고 또한 그 방편의 하나로 직장이라는 곳엘 다닌다. 때에 따라서는 직장이라는 곳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그저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선택을 했고 또한 습관대로 그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며 직장을 다니는 것이 고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의 직장에서 작은 가능성 하나를 보고 내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불태우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가능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또한 습관적으로 듣는 CEO의 한마디이다. CEO가 무심코 뱉어낸 한마디 "자네를 각별히 생각하는거 알지?" 라는 한마디에 우리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회사에 대한 불합리나 편견은 여지없이 깨어져 버리고 만다. 경영컨설턴트인 심윤섭이 펴낸 책 <CEO의 거짓말>은 이렇게 직장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완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CEO의 거짓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분석하고 통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피할수 없는 선택의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정직한 세상이 늘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곳이기는 하겠지만 실제 세상은 다양한 종류의 거짓말이 난무한다. 개중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나오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상대방을 속이는 나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러한 거짓말이 습관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쉽게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용되는 곳이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현재 회사내 문화의 한단면이기도 하다.
 
요즘의 직장인들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만큼이나 적응력 또한 빠르다. 자기개발을 위해 무엇엔가 투자할 줄도 알고 때로는 인터넷과 각종 서적을 뒤적거리며 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의외로 상부나 경영자의 말에 쉽게 속아버리기도 한다. 아마도 그것이 자신이 그동안 바라던 막연한 기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버리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은 CEO가 직원들에게 흔히 하는 말들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멘트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각자의 직장에서 우리는 듣고 있을 것이다.
 
“남으면 여러분에게 전부 나눠주겠습니다”
“내가 자네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거 알지?”
“열심히 일해라. 내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무엇이든 편하게 말해, 난 개방적인 사람이거든”
 
그러나 정작 이 말들을 분석하는 저자의 위트섞인 의견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 말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 있게 된다. 끄덕끄덕 고개가 숙여지는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CEO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러한 말들은 실제 자신이 지키겠다는 약속보다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무심코 던진 의미없는 한마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우선 CEO가 쉽게 대할수 없고 어려운 사람이기에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가 약속했던 성과를 기다리는 악습이 늘 반복되기 때문에 직장에 대한 반감과 오해가 생겨나는 것이다.
 
결국 지혜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법이다. 현명한 직장인이라면 CEO의 말을 듣고 각자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해석해낼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거론한 45가지의 거짓말들중 실제 CEO입장에서 본의 아니게 내뱉는 말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 정말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힘든 고비를 넘어가는 상황에 직면해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말을 듣는 우리 자신들의 명철한 주관이 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런면이다. 이렇게 CEO의 거짓말들을 분석하고 비판해 봄으로서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러한 말들에 맞서 직장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소중히 지켜내는 기회를 갖자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CEO의 입에 발린 한마디를 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 거론했던 것처럼 순진한 직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평범한 직원들도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정보를 취득함으로서 충분한 반론의 근거를 만들어 낼줄도 알아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자신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몸을 담고 있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사랑이고 잘못된 습관으로부터 빠져나올수 있는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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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
노대환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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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은 철저한 계급사회, 소수의 양반들이 전체 사회를 좌우하는 파워를 갖고 있는 신분제 사회였다. 또한 그 양반들 조차도 자신이 속해있는 당파와 파벌의 운명에 따라 실제 권력의 중심에 서기도 하고 반대로 귀양과 유배라는 영어의 몸으로 묶인채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데 만족해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가문과 파벌이라는 극복할 수 없는 난제속에서도 그 대의와 명분을 떠나 자신만의 신념과 소신이라는 어쩌면 조선사회를 지배했던 유교적 전통을 묵묵히 지켜내려는 인물들이 존재했다. 이 책 <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는 그렇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대로 오로지 한가지길에만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했던 굴곡많고 사연많은 이들의 삶을 기억해보는 책이다.


아웃사이더란 전체적인 흐름의 중심을 지나고 있는 주류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과 의지에 따라 비주류의 길을 걷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 책에 소개된 12명의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익히 우리에게 알려진 서포 김만중이나 연암 박지원을 제외하곤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많다. 그들이 선택했던 험난한 길처럼 역사속에서도 그들은 아웃사이더의 삶으로 남아 있진 않을까. 또한 이 책의 인물들 중에서는 과연 그들이 아웃사이더라는 비주류의 험난한 길을 걸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인물들도 있다.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유명했던 정인홍이나 <구운몽> <사씨남정기>로 유명한 김만중 등은 언제나 권력 가까이 자리한다. 그에 반해 친구때문에 출사를 포기했던 조선후기의 대실학자 연암 박지원이나 조광조의 문하라는 것을 평생의 자랑으로 여기며 출사를 거부했던 양산보의 삶은 그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소신과 신념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고한 조선 선비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은 쉽게 세파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때 초개같이 목숨을 버릴줄 아는 초연함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글을 믿고 출사를 꿈꾸었지만 그때마다 충군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이옥은 많은 이들이 정조의 문체반정에 맞춰 소신을 저버리고 순정문을 지어 용서의 길을 택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문체를 버리지 않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흐르는 세류에 따라 소신을 바꿀수 있었다면 그의 삶에 있어 충군이라든가 말년의 고독이라는 아픔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글재주가 너무나 과신했던 이언진 역시 자신이 살아서는 제대로된 평가를 받아볼 기회조차 잡지 못한다. 알아주지 않는 문장가의 삶이란 얼마나 비참한 것이었을까. 역관으로 갔던 일본에서는 우아선생, 국사라는 칭송을 한몸에 받았던 그이지만 그저 당대에는 오만하고 교활한 중인문학가의 한사람이었을 뿐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연암 박지원은 그의 조용했던 삶과는 달리 명문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귀천에 상관없이 사람을 사귈만큼 그의 성격은 자유분방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집안사람 때문에 목숨을 잃은 너무나도 친한 친구 이희천의 처참한 죽음은 연암을 절망에 빠뜨리고 그로 하여금 세상과의 인연을 거의 끊어지다시피하게 만든다. 모든 조건을 다갖춘 배경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연암은 친구와의 의리를 중시해 자신의 앞날을 포기해 버리는 선택을 하고 만다.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지만 그러한 험난한 여정을 선택한 연암에게서 우리는 의리와 소신이라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게 된다.


3년간의 짧은 가르침이었지만 양산보에게 있어 스승 조광조의 죽음은 너무나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글로써 세상에 나타나려 했던 양산보는 결국 출세라는 영화를 포기하고 소쇄원이라는 정원안에서 처사로서 평생을 보낸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행해야 할 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도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는 조광조의 도학정치는 결국 현실세계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그 가르침을 이어받은 양산보는 그것을 실천에 옮기면서 고난에 빠진이들과 소쇄원에서의 삶을 맞이한다. 58세에 혼란에 빠진 나라를 위해 의병장으로 나섰던 정인홍에게 의리라는 단어는 그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대표적인 코드였다. 늘 다른이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스승 조식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그의 절개와 절조를 굽히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열두명의 인물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소신이 있었기에 그 길이 험난할줄 알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택한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도 저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웃사이더의 삶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는 흔히 세상과 화합하지 못해서 또는 성격이 모나서 그렇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그들 역시도 그들이 생각하고 주장하는 바가 있기에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이리라. 또한 이 책에 소개된 이들이 반드시 옳았다고만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보통 사람들이 택하는 일반적인 길과는 전혀 다른 고행의 길을 걸어온 이들이기에 그들의 삶을 조망해 보는 것은 우리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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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386 - 진짜가 온다 2035세대!
커밍아웃 2035 편집부 엮음 / 메카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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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은 다시 한번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날의 많은 문제제기와 논란을 뒤로 하고 10년만에 우파 보수주의에 다시 한번 정권을 넘겨주는 선택을 감행했다. 그리고 지금 그간의 패배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의 꿈을 키우려 하고 있다. 그것은 결과론적으로 지난 10년 개혁적 성향의 좌파정권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다. 경제가 바닥에 떨어지고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느끼는 차가운 한기는 이전의 시대보다 더욱더 냉혹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이 그것에 동조하고 또한 결과가 그렇게 나타났기에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이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암울한 경제상황들이 모두 이전정권들만의 탓일까. 또한 386으로 대표되는 세대들이 중심에 서있던 지난 세월은 과연 그들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그저 잊고 싶은 지나간 세월일까. 또한 현재의 냉소주의적 가치관들이 386이라는 세대가 만들어낸 결과적 산물이기에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이후의 세대인 2035세대에게 너무나 힘든 고통만을 안겨주는 것일까. 이러한 암울한 때에 포스트386이라 일컬어지는 2035세대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세상은 과연 어떤 것일까.

 

<포스트386 진짜가 온다 2035세대>라는 책의 표지에는 386세대를 넘어 2035세대의 독립을 선언하고 2035세대의 정체성을 말하고 2035세대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이 책이 쓰여졌다는 광고카피가 붙어있다. 어쩌면 너무나도 시대적인 관심을 끌수있는 소재이기에 쉽게 손이 갈 수 있는 책이다. 나 자신이 어떤 세대이기를 논하기전에 이전의 시대에서도 세대간의 충돌은 언제나 있어왔고 새로운 세대의 출현은 우리사회의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구체적 논점은 당연히 새로운 세대인 2035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의 대부분은 386이라는 집단의 폄하에 그 모든 초점을 집중시키고 있다. 억눌려왔던 그들은 87년의 항쟁 하나의 이 사회의 모든 기득권을 쟁취했으나 이후의 시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가 없는 집단이었고 실제 정권의 중심부에 들어서는 수없이 많은 실패와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지울수 없는 상처만을 남겼다고 주장한다. 또한 각종 철학적 이론을 동원해 그간에 있었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심리학적 분석까지 동원하기도 한다. 결국 그것은 386이란 집단의 아집과 독선에서 비롯되었고 결코 앞으로나 뒤로나 쉽게 섞일수없는 그들만의 괴리감중의 하나였다고 분석해 버리기도 한다. 

 

과연 386이란 무엇일까. 현재 지금의 시대적인 담론들은 그들의 실패만을 주장하기도 한다. 나아가서는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을 쓰기도 한다. 10년의 세월동안 모든 사회의 중심에는 386이라는 불리우는 이전의 저항적 시대정신을 계승한 세대들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러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세대들의 출현은 기존의 기성세대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시대의 물결이라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419세대는 그들의 손으로 설익지만 민주화라는 우리국민들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냈고, 6.3세대는 굴욕적인 한일회담에 반대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온국민들에게 전했다. 서슬퍼런 박정희정권 아래의 70년대 학번들은 희망의 내일을 꿈꾸었지만 그들이 할수 잇는 거라곤 그저 냉소적 낭만주의 아래 짓는 쓴 웃음 뿐이었다. 유신시대의 종말과 함께 어렵게 찾아온 서울의 봄은 그러나 그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다시 한번 군부독재라는 어둠속으로 국민들을 밀어냈다. 저항하던 젊은이들은 마침내 87년 민주항쟁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결코 치밀한 계획하에 거리로 나온 것이 아니다. 시대의 요구였고 부름이었기에 강의실에 앉아 한가히 수업을 들을 수 없었고 그들은 마침내 그들이 원하는 민주화라는 것을 이뤄냈다.

 

그래서 그들이 얻은게 기득권이고 이젠 실패했다고 쉽게 규정할수 있을까. 모든 세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요구에 따라 출현한다. 탈권위주의적이며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뚜렷한 X세대와 현대의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그들의 영역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으로 확대시킨 n세대의 출현역시도 인위적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감성의 출현이었고 또한 역동적인 시대가 만들어낸 또다른 세대였다.

 

끝없는 386의 비판 퍼레이드 뒤에 마지막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중요 논제인 2035의 나아갈 길이다. 좀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더라면 좀 더 이 책이 건전한 비판의 장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포스트386의 미래에 대해 이 책이 던지는 비젼은 단 하나 바로 '선순환의 철학'이다. 하지만 그 대전하에서도 교과서적이고 상투적인 말들만을 늘어놓을 뿐이다. 이전의 시대에 끊임없는 난제들을 낳았던 이분법적인 사고나 양비론등은 이젠 지나가버린 시대의 유물일뿐이다. 아직도 보수와 진보라는 편가르기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이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건전한 비판은 새로운 시대와 정책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비판은 각 세대간의 단절만을 초래할 뿐이다.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사회 오로지 정책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사회가 오길 기대한다. 386, 포스트386처럼 세대를 규정짓기보다는 서로가 원만히 화합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되길 희망해본다. 그리고 반대가 아닌 반대라고 분명히 천명했지만 이처럼 무조건적인 비판아래 과연 포스트386이라 칭하는 2035가 무얼 배울수 있는지 묻고 싶다. 체계적으로 제대로 맞춰지지 않은 억지스러운 논리와 궤변만으로는 이 책의 타킷이 될 2035세대에게 쉽게  다가설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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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공의 7가지 법칙
뤄야오종 지음, 오수현 옮김 / 이코노믹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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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자신들 스스로를 인터넷세계에 접속하는 첫번째 관문이 되기를 바란다. 다시말해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아이콘을 누르면 나오게 되는 시작페이지가 되기를 원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러한 사이트들을 '포털 사이트'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실제로도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의 주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포털사이트들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유형 또는 무형의 물건과 정보를 제공하고 공급해주고 있다. 실제 우리역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사용하고 있는 NAVER의 경우에서도 NAVER내에서 모든 정보가 검색되고 또한 이용되면서 사용자가 자사의 웹사이트내에서 머물수있도록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노출되고 보여지는 번쩍거리는 각종광고는 사용자로 하여금 그 상품을 구매하게 하고 광고주에게는 그 비용을 지불하게끔 함으로서 자신들의 웹사이트 수익구조를 지탱하게 만드는 원천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가능한 한 자신들의 고객을 최대한 빨리 자사의 사이트에서 떠나도록 유도하면서도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사이트가 있다. 이미 검색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접속해보면 우리에게 덩그러니 네모난 상자하나만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는 구글이 바로 그곳이다. 기존에 우리가 보던 대부분의 철칙을 깨어버린 구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어쩌면 우리에게는 신선하기까지 하다. 많은 도전과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에서 구글이라는 업체는 홀연히 나타나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끝없이 진화하면서 자신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구글 성공의 7가지 법칙>은 페이지와 브린이라는 두명의 공동 창업자들의 성공신화 보다는 초심을 지켜내고 묵묵히 사용자라는 최대의 고객만을 생각해왔던 그들의 노력을 살펴보는 책이다.

 

구글의 검색능력에 대해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광고 하나없이 덩그런 네모박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끝없는 성공을 이뤄내고 있다. 검색엔진의 선배였던 알타비스타를 제치고 당시의 거대한 공룡이었지만 포털로의 진화를 꿈꾸면서 검색엔진이라는 초심을 버렸던 야후제쳐내면서 그들의 신화는 시작된다. 그들역시도 그러한 이유가 바로 검색이라는 순수한 차원의 고객 지향점이었다는 잘 알기에 그러했을 것이다. 공동 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이 햇던 말이다.
 "사용자가 구글을 통해서 하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검색'입니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목표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들은 사이트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걷어내고 검색이라는 서비스환경의 수준을 높여냈기에 성공이라는 작은 가능성으로 들어설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에는 초심만큼이나 당당함이 있었다. 페이지와 브린은 기업공개의 시점에서 벌어진 사업설명회에서 조차도 그 특유의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구글은 치열한 시장에서 여전히 검색엔진분야 선두를 지켜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뤄야오종은 그들이 그러한 성공을 이루어낸 원천을 독자들과 함께 이 책 <구글 성공의 7가지 법칙>에서 찾아보려 한다. 수없이 많은 시련과 도전속에서도 그들은 후발주자로서 상식을 깨뜨리고 철저한 사용자중심의 인터페이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사용자의 체험을 가장 중요시하고 창조와 가치를 전직원이 공유하며 또한 그러한 인재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과 그들이 기업공개를 할때 그러했던 것처럼 결코 그들 자신만의 이익을 쫓지않는 기업문화가 바로 그들에게 성공이라는 오늘날의 구글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공동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려 했을때 그들이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자'였다. 그리고 그들의 꿈은 실현되고 있다. 망망대해와도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그들은 사용자들에게 어디로 항해할 것인지 무엇을 찾아 떠날 것인지를 제시하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꿈을 이뤄가는 과장에서 그들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수많은 기적 같은 전례와 모범을 보여 세상 사람들을 여러번 놀라게 했다. 그것 역시도 수많은 인터넷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열어주게하는 룰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지금껏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들의 변신은 계속 될것이다. 그저 제자리만을 지킨다면 그들이 쌓아왔던 모든 것들은 일순간에 힘없이 무너져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IT시장의 현실이며 지금껏 명멸해왔던 많은 기업들이 그것을 몸소 보여줘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에게는 괴짜 창업주들의 초심이었던 그것이 아직도 지켜내지고 있기에 그들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다.

 

"전세계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하는 일은 극히 중요한 임무이며 그렇기에 더욱 신뢰할 만하고 공익가치를 중시하는 회사가 담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확신합니다. 순항하는 배와 같은 사회에서는 풍족함과 자유속에서 공정한 절차를 통해 고품질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은 세상에 대한 책임을 주저없이 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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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발소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안소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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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이발소가 하나 있다. 그리고 그곳엔 자그마한 체구에 귀여운 인상을 주며, 상냥하고 내내 재잘거리기를 좋아하는 여주인이 이발사로 있다. 여주인의 끝없는 재잘거림과 함께 어깨와 목을 마사지해주는 따스한 손길에 빠져들다 보면 이내 우리의 주인공들은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일어나라는 여주인의 말소리에 거울을 쳐다보고는 모두들 경악하고 만다. 손님이 이발소에 들어왔던 그때의 기분에 따라 여주인이 정성껏 멋대로 잘라버린 머리는 우리의 주인공들을 때로는 옆머리에 줄무늬를 넣은 전형적인 깡패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기도 하고, 거북이 등딱지같은 까까머리를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이곳에 찾아오는 여자 손님들에게도 예외란 존재하지 않는다. 싹둑 잘라버리는 것은 예사이며 자기맘대로 금발로 만들어놓기도 하고 심지어는 눈썹까지도 밀어버린다. 그렇게 요상한 이발소에서 우리들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이 되어 그곳을 나온다.

 

야마모토 코우지의 소설 <우리동네 이발소>는 이렇게 웃기지도 않는 이발소 여주인에 의해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는 주인공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들이 흔히 머리를 자르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곤 하는것에서 그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우리들이 아마도 머리를 자르면서 느끼는 기분은 타인에게 보여주는 자신을 보여주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에 대해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이기에 우리들은 그렇게 머리를 자르지 않을까.

 

이 소설은 전혀 연관이 없는 여섯편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리고 각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심하기도 하고 그저 자신에 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할줄만 아는 그다지 개성이 없는 인물들이다. 전형적인 소심남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저 그런 기업의 말단 주임, 도둑을 보고 겁을 집어먹어 집에도 못가는 노처녀, 어느날 눈을 뜨니 산속에 홀로 버려져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 의문의 사나이,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지만 당장 취직자리 걱정을 해야하는 우동집 딸, 재단의 비리를 알고 있지만 그저 내일이 아니기에 넘어가버리는 의지력 부족 아가씨, 평생 몸담았던 회사만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할아버지처럼 여섯명의 주인공들은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소시민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순간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된다. 이전까지 답답하고 나약했으며 소극적인 마인드에서 세상을 향해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다.

 

늘 똑같은 외모와 성격은 우리를 어쩌면 단순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도 같다. 하지만 작은 변화로 인한 자신감은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분출해내는 에너지원이 될수도 있다.

 

 "누구든 마음에 쌓아둔 응어리때문에 느닷없이 변하기도 하죠. 얌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미쳐 날뛰기도 하고, 건강하던 사람이 자살을 하기도 하고, 갑작스레 사치스러지워지기도 하고 밝아지기도 하고 사람마다 뭔가를 계기로 바뀔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이 봐도 모르고 자신도 못 느끼지만 한계에 도달하면 극적으로 바뀔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

 

늘 하던대로 가짜 의사록을 만들라는 과장의 지시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강렬한 눈매를 번득이는 사키의 말이다. 그녀는 우리동네 이발소에서 눈썹이 밀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녀의 강렬한 눈매는 공격적인 그녀의 무기가 되고 그녀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도둑을 보곤 겁에 질려 집에서 나와 근처 친구의 집으로 도망간 사에데는 그녀의 집 현관근처에도 가기가 무섭다. 그래서 그녀의 집지키기가 시작된다. 현관의 잠금장치를 교환하고 유리창 파괴감지기를 설치하며 그녀의 빛나는 무기가 되는 호신용 3종세트를 구입한다. 그리고 이 소설의 중요한 코스인 이발소에서 그녀도 다른 사람처럼 잠깐 잠이 들고 그녀의 머리는 남자만큼이나 짧은 머리로 변모한다. 이후 그녀는 호신용 전문서적 두권을 독파하고 종합격투기 시합을 빌려보며 마침내 인근의 무술도장에서 '숙녀들의 호신술 코스'강습을 받게 된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흉악범과의 실전에서 그녀는 도장에서 배운 이른바 '삼각조이기'를 훌륭히 성공시키면서 '방범 카리스마' '호신술의 여신'으로 각종 언론의 집중조명 대상으로 화려하게 거듭난다.

 

 

얼떨결에 잘린 머리때문에 바뀌는 주인공들의 인생사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 만큼이나 우리에게 즐거움과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그러한 계기가 우리들에게 없음을 한탄하기도 하는 것 같다. 자신이 아닌 남에 의해 맞이하게 되는 하지만 우리모두가 갖고 있는 삶에 대한 치열한 열정들을 찾아내보기를 작가가 독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는 것 같다. 늘 또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신선한 쇼크를 가져다 줄 우리동네 이발소는 우리동네에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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