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거짓말
심윤섭 지음 / 팜파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생활을 위해 일을 하고 또한 그 방편의 하나로 직장이라는 곳엘 다닌다. 때에 따라서는 직장이라는 곳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그저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선택을 했고 또한 습관대로 그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며 직장을 다니는 것이 고작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의 직장에서 작은 가능성 하나를 보고 내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불태우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가능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또한 습관적으로 듣는 CEO의 한마디이다. CEO가 무심코 뱉어낸 한마디 "자네를 각별히 생각하는거 알지?" 라는 한마디에 우리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회사에 대한 불합리나 편견은 여지없이 깨어져 버리고 만다. 경영컨설턴트인 심윤섭이 펴낸 책 <CEO의 거짓말>은 이렇게 직장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완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CEO의 거짓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분석하고 통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피할수 없는 선택의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정직한 세상이 늘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곳이기는 하겠지만 실제 세상은 다양한 종류의 거짓말이 난무한다. 개중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나오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상대방을 속이는 나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러한 거짓말이 습관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쉽게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용되는 곳이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현재 회사내 문화의 한단면이기도 하다.
 
요즘의 직장인들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만큼이나 적응력 또한 빠르다. 자기개발을 위해 무엇엔가 투자할 줄도 알고 때로는 인터넷과 각종 서적을 뒤적거리며 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의외로 상부나 경영자의 말에 쉽게 속아버리기도 한다. 아마도 그것이 자신이 그동안 바라던 막연한 기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버리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은 CEO가 직원들에게 흔히 하는 말들을 다양한 각도로 분석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멘트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각자의 직장에서 우리는 듣고 있을 것이다.
 
“남으면 여러분에게 전부 나눠주겠습니다”
“내가 자네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거 알지?”
“열심히 일해라. 내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
“무엇이든 편하게 말해, 난 개방적인 사람이거든”
 
그러나 정작 이 말들을 분석하는 저자의 위트섞인 의견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 말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수 있게 된다. 끄덕끄덕 고개가 숙여지는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CEO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러한 말들은 실제 자신이 지키겠다는 약속보다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무심코 던진 의미없는 한마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우선 CEO가 쉽게 대할수 없고 어려운 사람이기에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가 약속했던 성과를 기다리는 악습이 늘 반복되기 때문에 직장에 대한 반감과 오해가 생겨나는 것이다.
 
결국 지혜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법이다. 현명한 직장인이라면 CEO의 말을 듣고 각자 나름대로 현실에 맞게 해석해낼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거론한 45가지의 거짓말들중 실제 CEO입장에서 본의 아니게 내뱉는 말도 상당수 있을 수 있다. 정말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힘든 고비를 넘어가는 상황에 직면해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말을 듣는 우리 자신들의 명철한 주관이 따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런면이다. 이렇게 CEO의 거짓말들을 분석하고 비판해 봄으로서 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그러한 말들에 맞서 직장내에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소중히 지켜내는 기회를 갖자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CEO의 입에 발린 한마디를 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 거론했던 것처럼 순진한 직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평범한 직원들도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정보를 취득함으로서 충분한 반론의 근거를 만들어 낼줄도 알아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자신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몸을 담고 있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사랑이고 잘못된 습관으로부터 빠져나올수 있는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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