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리들 - 비즈니스 창의성을 깨우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
앤드류 라제기 지음, 신정길.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여전히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기업은 기업대로, 직장인들 역시도 그들 나름대로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어어가고 있다. 오직 능력만으로 평가받는 지금의 세상이기에 개개인이 살아남을 방법은 결국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밖엔 없다. 그리고 그 능력이란 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양산이며 또한 창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개개인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개인과 기업이 그렇게 절실히 원하는 것이 창의력임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늘 그 창의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디어라는 것이 어느때 갑자기 불현듯 떠오르기도 하지만 정작 필요할때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봐도 머리속이 텅빈 것처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을 상대로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는 앤드류 라제기는 이 책 <The Riddle - 리들>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든지 선택과 조절이 가능한 일이며 그를 통해 개개인은 얼마든지 경쟁력을 키울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흔히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사회의 통념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정적이고 판에 박힌 생각들을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는 우리들의 근거없는 통념이 창의성이 갖고 있는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결국 저자 라제기는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리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창의력에 숨겨진 근본적인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고안적 창의성은 '개를 헤엄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피카소 같은 예술가의 '예술적 창의성'도, 퀴리부인과 같은 과학자가 가진 '과학적 창의성'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고안적 창의성'이다. 예를 들어 개가 만일 물에 빠진다면 그 개는 짖는 것 보다는 헤엄쳐 우선 물에서 빠져 나오려 발버둥 친다. 그것은 문제가 직면했을때 그 해결방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저자는 물에 빠진 개의 예를 들어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문제를 찾아내 그 성격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표면적으로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아나가는 것부터 시작됨을 이야기한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낸 헨리 포드의 사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반드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것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필요는 없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다. 우리는 그것이 절대 예측불가하다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 우리의 두뇌속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그 순간을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2장과 3장에서 제시된 다양한 실험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뇌와 수면이 창의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것을 통해 저자는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기원을 찾으려면 그 순간의 사건과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러한 창의적 통찰력의 순간 일어났던 사건과 경험을 통해 그것이 왜 생겨나고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 수 있다면 인위적으로 그러한 순간이 생겨나도록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 위대한 아이디어의 도출에는 물론 여러가지 많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저자는 그것을 호기심, 제약, 관습, 연관성, 코드 라는 다섯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어쩌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바로 그 다섯가지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머리말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창의적인 통찰력이 그저 아무렇게나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저자가 말하는 위대한 혁신가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제약을 확인하고, 인습에서 벗어난 연관성을 찾아내고, 지배적인 관습에서 벗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주어진 영역에서 수년간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일한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창의성 코드를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나긴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에게 맞는 창의적 코드를 개발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를 위해 필요없는 것을 버릴줄도 아는 마음가짐과 함께 호기심, 제약, 관습, 연관성, 코드라는 다섯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 스스로 창의성을 조절할 수 있는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창적인 무언가를 창조하려 하기보다는 우리앞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게 남는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자기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그것이 그동안 늘 상자속으로 기어들어갔던 우리를 상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Social Shift Series 1
존 엘킹턴.파멜라 하티건 지음, 강성구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엔 세상을 살아가는 정해진 일종의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론 법으로 규정지어진 것도 있겠지만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정해진 법규만으로 그 모든 것을 제어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법의 범주를 넘어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는 그러한 규범과 틀은 어려서부터 배워온 학습의 결과이며 또한 너무나 당연시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상을 정해진 수순대로만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똑같은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화를 두려워 한다. 그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도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 있어 언제나 세상을 변화시켜온 것은 소수의 혁신자들이었다. 물론 그들도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려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쳐올 미래가 결코 낙관적이지 않음을 알고 보다 적극적으로 맞선 사람들이었다. 이 책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은 오래되고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세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함을 깨닫고 세상의 경제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어떠한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고집스럽게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키려 한다. 그래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비이성적인 사람이라는 주제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현대적 개념에 맞추어 그들을 사회적 기업가로 귀결한다. 세상의 모든 기업의 존재목적은 재론의 여지 없이 '이윤추구'이다. 그것을 위해 모든 기업가들은 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기업들은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논하는 사회적 기업가들은 이윤을 위한 거래보다 오히려 이상을 실현 시키는 것을 동기로 삼는다. 많은 사람들이 불확신한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확신을 가지지 못하지만 이 책에 열거하는 사회적 기업가들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미래를 자신에 맞춰 창조하려하고 그러한 여건들을 모아 투자와 자원을 유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들을 연구하려 한다. 그것이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의사소통임을 그들은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그러한 움직임들이 분명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또한 거스를수 없는 대세임을 수많은 혁신적인 기업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들어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베어풋 칼리지, 루비콘, 아라빈드, 세켐 등은 이전의 경직된 사회에서는 분명 생각하기 힘든 도전이며 이윤 이라는 단하나의 목표만으로는 존재하기 힘든 기업형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새로운 사업모델들은 세상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이끌어가는 선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책의 저자 존 엘킹턴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과 '문제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통해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일한 현실세계의 해법이 될수 있음을 거듭 이야기 한다. 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교육, 건강 그리고 삶을 질 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러한 발전적인 형태를 새로운 시대의 기업모델로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러한 형태속에서 수익창출이 가능한 발전적 방향으로의 모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수익형 모델은 그저 꿈이 아니라 실제 지금 현재도 세계곳곳에서 실현되고 증명되는 현실이기도 하다. 

 

사회적 기업가와 그들이 이루어낸 실천적 모델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현재에도 우리가 아는 형태의 기업과 견주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미래를 내다보는 보다 긴 안목으로 볼때 오히려 발전 가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전통적 형태의 기업보다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선도하려 하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목소리와 생각 그리고 성취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르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명백한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들이야 말로 분명 세상을 바꾸려 노력하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량샤오민, 중국 경제를 말하다
량샤오민 지음, 황보경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 잠에서 깨어난 중국은 이미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고 그 발전 속도 역시 엄청난 인구가 가진 파워만큼이나 막강하기만 하다. 올해 여름 성공적으로 치러낸 올림픽은 그러한 그들의 꿈이 현실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웃나라로서 오랜동안 역사적 관계를 가져왔던 우리에게도 중국은 그저 많은 인구를 가진 잠재력의 나라가 아닌 본격적인 경제 파트너로서로 또한 우리가 개척해 나가야할 무한한 시장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량사오민 교수는 그러한 성장 일변도의 이면에 감추어진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이 책 <량사오민, 중국 경제를 말하다>를 통해 제기하고 있다. 또한 경제학자 답게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하여 경제학이 그저 대학이나 기업에서 다루는 계량적인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삶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살아있는 학문임을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경제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적으로 만인의 행복을 실현하고, 개인이 즐거운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이상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것을 위해 저자 량사오민 교수는 경제학에 대해 최적과 선택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우선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최적이란 제한적인 조건하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것 을 말한다. 또한 선택이란 단순히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결점이 비교적 적으면서 실현 가능한 것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라 정의한다. 결국 그것은 우리의 삶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 역시 끝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과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저자가 중국 경제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이지만 자신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 책의 곳곳에서 경제학이 일종의 인생철학임을 우리에게 인식시켜주고 있기도 하다.

 

성장하는 중국의 근간은 물론 국영기업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저자가 '친아들'이라는 표현을 쓸만큼 정부의 각별한 보호아래 중국의 경제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저자는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여전히 구태의연한 과거의 습관이 남아 정부가 기업들을 무조건 감싸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 결과 중국 기업들은 짝퉁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저자는 그 원인이 품질개선을 기업의 양심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라 꼬집는다. 저가 상품을 통한 세계시장에의 진입은 지극히 정상적인 경제발전의 방식이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 발전 초기에 국한 되어야 하며, 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더이상 그러한 방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결국 기술개발과 함께 기업에 대한 정당한 압력행사만이 상품의 질을 끌어 올려 자국 제품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 올리는 유일한 길임을 저자는 이야기 한다. 또한 저자는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태도를 가진 지식인의 도덕성과 자신이 축적한 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사람들로 부터 비난을 받는 일부 부유층에 대해서도 학자적인 양심과 교양으로서 그러한 불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중국이 백년을 기다려 왔다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어 놓고 있다. 물론 올림픽이 국력신장과 국제적 지위 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잔치이며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효과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아직 개발도상국인 중국이 '있는 척'하며 올림픽을 치르는 것 보다는 최대한 절약해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물론 올림픽은 끝났고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 웅장한 규모의 호화로운 잔치는 분명 세계인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지만 그 비용에 대해서는 분명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만큼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집착하는 나라가 있을까 했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중국은 어쩌면 우리보다 그 강도가 훨씬 더 한듯 느껴진다. 실제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이 금메달 한 개를 따기 위해 들인 비용이 7~8억 위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5년 발사한 중국의 두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에 들인 비용이 9억 위안이었음을 감안할때 과연 그러한 대가를 들여 금메달을 따낼만큼 그 가치가 있었느냐에 대해 저자는 묻고 있다. 물론 국가적으로 금메달은 소중하고 값진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경제적인 가치로 봤을때 우주선과 금메달은 비교할 수 조차 없다고 저자는 단언하기도 한다.  

 

중국 경제의 급부상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에 고층빌딩으로 대표되는 현대화의 물결을 안겨다 주었다. 또한 많은 경제 지표들이 발전하는 중국 경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과시성 소비의 이면에는 숨겨진 이기적인 위선과 부적절한 행동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음을 저자는 경계하고 있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해 부의 강압적인 재분배를 꿈꾸기 보다는 유능한 사람들이 기업의 규모를 늘리고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국부를 창출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국은 현재 커다란 변혁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장 경제 체제 속에서 중국의 사회와 기업들은 자본이라는 그들이 지금껏 가져보지 못했던 요소와 함께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조화와 균형이라는 경제학의 핵심을 잃지만 않는다면 아직 중국에게 기회는 무수히 많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 장하준의 경제 정책 매뉴얼
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 이종태.황해선 옮김 / 부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뜨거운 2008년 여름 베이징에서 뿜어대는 대표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은 세계속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대한민국 경제의 전망은 결코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우리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그렇거니와 그러한 것들을 표면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각종 각종 경제지표 마저도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 이거나 혹은 추락중이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를 부풀렸지만 불과 몇 달만에 그것마저도 그리 쉬워 보이지만은 않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사정 또한 우리에게 결코 유리할 것은 없어 보인다. 나날이 오르는 원유가는 우리의 숨통을 죄어오고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 역시 무역을 가장 커다란 경제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불리하게만 보일 뿐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리고 있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 장하준은 뉴욕시립대 아일린 그레이블 교수와의 공저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에서 보다 근본적인 경제정책에 대해 진단하며 오늘날의 개발도상국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오늘날 세게 경제의 표본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열강일 수 밖엔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든 지표들 역시 그들이 세게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이른바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그들의 경제정책이 그간 성공해왔음을 우리에게 일러주기도 한다. 하지만 장하준 교수는 이 책에서 더이상 신자유주의의 이론 아래 발전할 수 있는 경제체제가 아님을 직시하라고 주장한다. 또한 오히려 그것이 새롭게 세계의 중심 주도국가로 나아가려는 개발도상국들에게 독으로 작용할수도 있음을 경고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외양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저자는 어떠한 문제점들을 거론할 것인가.

 

신자유주의란 경제체제의 중심을 국가주도가 아닌 민간중심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그것은 자유시장주의라는 이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것은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에 모두 적용된다. 국가간의 무역이나 돈의 흐름, 그리고 투자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투명성을 유지하여 보다 자유로운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의 선진국들 즉, 일찌기 산업화에 성공하여 경제국 부국에 올라서있는 그들 역시 초기에는 국가주도의 개입주의 정책을 정책기조로 채택했으며 자국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의 이동 마저 강력히 통제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또한 2차대전 이후 성공한 나라들 역시 국가주도의 개입주의 아래 그러한 과정을 거쳐왔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바로 우리나라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대부분 이러한 형식을 띠고 있다. 우선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아래 허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각종 성공적인 신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다음 그러한 신화들이 오늘날 어떠한 점에서 비판받고 또한 명백한 증거 아래 허물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위기의 순간을 맞아 그에 대한 새로운 대처방안과 정책대안이 무엇인지 강구해 본다.

 

아직도 많은 나라들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안이 없기에 경제정책 기조를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국제시장에서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실패해 오히려 심각한 문제들을 양산해내기에 이르고 있기까지 하다. 결국 그것은 다시말해 이제는 그러한 경제발전정책들에 대해 한번쯤은 새롭게 재검토해 보아야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신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처럼 새로운 출발을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내내 우리가 신봉해마지 않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비판을 다룬 1부에 이은 2부의 정책대안들은 지금 현재도 일부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이 이제 그저 선진국들의 요구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시기는 지났으며 그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의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도 비관적인 전망도 시원하게 내어놓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저 지금까지의 습관대로 잘못된 것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올지를 경고하고 있는 것만 같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잘 살아갈수 있는 희망의 모습일 것이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정책 모색과 함께 보다 발전적이고 넓은 시각은 국가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개인들에게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각자가 경제에 대한 보다 새로운 마인드를 갖고 근본적으로 함께 접근하고 모색해 보아야 하는 것이 이 시점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씽크 이노베이션 - 경쟁자가 못하는 것을 하라
노나카 이쿠지로 외 지음, 남상진 옮김 / 북스넛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이제 기업의 생존은 단순히 신제품의 개발이나 적극적인 마케팅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하고 있다. 날마다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상품이 출현하고 새로운 경영기법과 보다 창의적인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잉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고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뭔가 다른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할 때다. 이미 시장에서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를 지켜나가면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경쟁력을 갖춘 상대상품이 등장한다면 언제든지 위기가 찾아올 수 있으며, 이제 출발하는 신생기업이라도 상품의 우수성 만큼이나 대중에게 파고들수 있는 혁신적인 요소를 갖췄다면 얼마든지 틈새의 시장을 파고 들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에 그치지 않고 생산방식, 영업방식, 조직이나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탁월한 경영전략 분석으로 현대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의 극찬을 받기도 했던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와 그의 경영이론을 분석, 취재, 기록한 가쓰미 아키라가 공저한 이 책 <씽크 이노베이션>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과 조직의 사례를 연구하고 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상에 섰는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일본의 13개 기업이 남들과는 보다 다른 '혁신'이라는 과정을 거쳐 성공한 사례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마쓰다 자동차가 로드스타라는 브랜드를 통해 23년만에 '올해의 자동차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2명의 팀장의 절대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저 상품성있는 자동차가 아닌 가장 마쓰다다운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주위의 많은 반대를 물리친 그들의 승부사적인 기질과 함께 고객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력을 바라보며 우리는 과연 이노베이터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배운다. 위스키 회사인 산토리는 녹차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저 경쟁자를 이겨보겠다는 목표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섣부르게 시장경쟁에 임한 결과 그들은 역사상 최악의 실패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실패를 경험삼아 그들은 '이에몬'이라는 웰빙음료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게 되는 히트상품을 배출하기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책에는 독특한 혁신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기업들의 사례가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물로 굽는 오븐`이라는 대중의 인식과 상식을 뒤집는 상품을 통해 대히트를 기록한 개발자 이노우에의 뒤에는 '넘버원 보다는 온리원'을 추구하는 샤프의 기업정신이 있었기에 그러한 성공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했다. 텅빈 관중석을 뒤로 하고 의미없는 경기만을 이어가던 J리그 축구팀 '알비렉스 니가타'에도 수많은 위기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신사 관리인의 후계자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딛고 축구 불모지인 자신의 고향 니가타를 오늘날 일본 최고의 관중동원능력을 지닌 구단으로 바꿔놓은 이케다 개인의 노력은 시장에서 무엇이 경쟁전략으로 작용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케다가 선택한 '무료 입장권'이라는 방법은 결코 정공법이라 할순 없었지만 치밀한 분석과 함께 인위적으로라도 만든 만원관중은 좀더 많은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어애는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노베이터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자문자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구글이라 불리우는 '하테나'의 사례에서 보듯 개인의 지식이 자연스럽게 조직의 지식이 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혁신기업을 이끌던 리더들은 그들의 조직내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낸다. 또한 혁신기업의 리더들은 분석과 직관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히 구분해 낼줄 아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기업에서 검증해 낼수 있는 평균적인 분석력이 그저 데이터상의 수치임을 알기에 '분석'보다는 '직관'이라는 남들과는 다른 요소를 적용해 새로운 변화에 대처해 나가며 그것이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가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혁신을 꿈꾸는 사람은 돈키호테가 되어야 한다'라고 표현한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방황하며 풍차를 거인으로 오해 하고 돌진하던 돈키호테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는 그저 풍차에 불과한 상황속에서 거인이라는 기회가 숨어 있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사고와 직관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 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