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타 행진곡 - 제86회 나오키 상 수상작
쓰카 고헤이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영화라는 매체를 접하면서 늘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간다. 눈앞에 보여지는 빠른 사건 전개는 주변인들에게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기에 우리는 그냥 그렇게 쉽게 스쳐 보내고 말지만 하나의 영화작품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주인공 뿐만아니라 조연과 많은 단역배우 그리고 그 뒤를 받치는 스텝들의 노력에 의해 완성된다. 물론 영화가 성공되더라도 주목받고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주인공 뿐일지 모른다. 하지만 묵묵히 주인공을 위해 또한 영화의 완성을 위해 기꺼이 협력하는 단역배우들의 노력을 우리는 잊고 있진 않을까.

이 책 <가마타 행진곡>은 아쿠카타와상과 더불어 일본문단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1982년 86회 아오키 문학상 수상작이다. 또한 이듬해 영화화되어 일본 아카데미 상에서 6개부문의 상을 휩쓰는 등 이미 일본 내에서도 완벽한 검증의 단계를 거쳐낸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작가가 김봉웅이라는 본명을 가진 재일교포 2세라는 점이며 이미 대중적인 지명도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작가이며 연출가라는 점이다.

1980년대 전설적인 시대극 <신선조>의 촬영장인 이곳 영화촬영소는 푹푹찔듯 너무나 덥다. 최고의 톱스타 다치바나를 제치고 생전 처음으로 주인공을 따낸 구라오카 긴시로는 촬영내내 신경이 곤두 서 있다. 칼을 맞고 쓰러지는 어느 엑스트라가 자신의 클로우즈업을 방해했다며 그에게 연신 주먹질이 한창이다. 일명 긴짱으로 불리는 구라오카 긴시로는 그렇게 언제나 폭력적이고 권위적이며 남들에게는 눈꼽만큼의 배려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 긴짱에게 연신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고 있는 사람은 이 영화의 엑스트라 무라오카 야스라는 무명배우이다. 야스는 그저 긴짱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기에 이러한 긴짱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긴짱의 기분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태도이다. 일본대 예술학부를 나왔지만 우연히 같은 작품에서 만난 긴짱을 보고 이 사람을 따르면 무언가 변할수 있다는 예감에 이끌려 그의 전속이 된다.

긴짱은 언제나 사람들의 위에 군림하려 한다. 야스의 방에 걸려있는 제임스 딘 포스터를 보고 미국 건달이라 할 만큼 원래부터가 배운 것 없고 거친 탓이기도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그는 인정받는 연기력과 외모를 갖춘 스타이다. 그런 그에게 시련이 닥쳐온다. 한때 잘나가는 주연급 배우였지만 지금은 정상에서 약간 밀려나있는 그의 애인 고나쓰가 임신을 한 것이다. 단순하고 이기적인 그는 그 위기를 극복하고자 고나쓰를 야스에게 맡겨 버린다. 야스에게는 그러한 모든 일이 꿈만 같다.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고나쓰와 같이 살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아예 긴짱은 자신과 고나쓰를 결혼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나쓰는 말도 안되는 이 현실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다. 메구미라는 갓 스물이 된 여자에게 긴짱을 뺏긴것도 분하지만 태어날 아기마저 내버리는 긴짱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좁아터진 야스의 방은 지난 3년동안 옥신각신하며 살았던 긴짱과의 생활에선 느껴보지 못했던 평화로움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학수고대 기다리는 긴짱의 소식은 없지만 야스는 고나쓰에게 너무나 헌신적이다. 돌아오지 않는 긴짱을 기다리다 지쳐 어느날 긴짱의 아파트에 몰래 숨어들어 실컷 운 다음 고나쓰는 야스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긴짱과 야스 두 개의 대비되는 캐릭터는 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한없이 나약하기만 해서 때로는 바보같아 보이기까지 하는 야스와 절대적이며 권위적인 긴짱의 뚜렷한 차이는 독자에게 야스는 무엇때문에 끝까지 긴짱에게 충성스럽고 헌신적이기까지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야스는 긴짱에게 얻어맞을 때 가마타 행진곡의 멜로디를 떠 올린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가마타 행진곡>은 2차 대전 이전에 있었던 마쓰다케 키네마 가마타 라고 하는 영화촬영소의 소가라고 한다. 노래가사에 맹목적인 헌신과 사랑을 담았다는 것처럼 야스는 그 멜로디를 기억해내며 다시 한번 힘을 얻으려 노력한다. 무작정 자신의 뜻대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긴짱이 가부장적인 가장의 권위를 그려냈다면 쉽게 이해 할 수 없는 야스의 캐릭터는 그저 권위에 쉽게 굴복하고 마는 대중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작가가 재일교포 2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본다면 긴짱과 야스를 천황과 대중이라고 측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역자 역시 옮긴이의 말에서 '작가 자신도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일본 땅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피차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절대적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순응해가는 대중에게 자립의 의지를 호소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한다.

작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의 하나이기도 한 '계란추락'에 앞서 야스는 속으로 되내인다.
"... 아무리 내가 별 볼일 없이 맞고 차이는 엑스트라였다고 해도 그 정도의 연기는 만들어 낼 수 있어. ...긴짱한테 말해. 괜히 나 봐준다고 대충했다가는 아주 내 손에 죽을 줄 알라고."

영원한 아웃사이더 일지도 모르는 엑스트라의 삶을 통해 작가는 자유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결국 작가가 말하려 했던 진정한 자유인이란 자신이 자청한 계단추락이라는 인생의 승부를 통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려하는 야스의 모습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안토리오 솔레르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평생을 사랑한 여인이며 그의 생애 전 작품에 걸쳐 문학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여인이기도 하다. 이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잡을수 없는 짝사랑의 대상을 베아트리체라는 표현으로 승화시키며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사랑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2004년 스페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달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 <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는 청춘의 뜨거웠던 사랑의 아픔과 첫사랑이라는 아스라함을 영원히 기억하는 네 청춘들의 마지막 여름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이자 신문 칼럼니스트인 안토니오 솔레르의 이 작품은 스페인 젊은이들의 성장소설이자 작가 자신이 겪었던 지난 시절의 애환이 녹아있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1970년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어느 이름 없는 바닷가 소도시, 이른바‘영국인 거리’와 그 주변이 이 네명의 청춘들이 마지막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공간이다. 우정과 사랑이라는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10대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는 이들은 가슴 속에 저마다 터질듯한 심장을 갖고 있지만 그들에게 그것을 발산할 만한 내일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한 그들의 마음처럼 소설의 작중화자인 '나'는 어쩌면 소설내에서는 철저한 주변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격인 네명의 친구들에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만 언제나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다가서는 경우는 없다. '나'역시도 몇명의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저 네명의 친구들처럼 단단한 결속력으로 뭉쳐있지 않기에 '나'는 늘 그들의 우정을 부러워 한다.

신장수술을 받기 위해 마을을 떠났던 미겔리토가 돌아오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쉰네바늘의 바늘자국과 반달모양의 흉터는 그해 여름이 오기전 그에게서 공팥을 앗아간다. 13일이나 같은 병실에 누워있던 옆자리의 환자는 끝내 숨을 거두지만 그는 미겔리토에게 단테의 <신곡>을 남기고 떠난다.
"이 페이지에 씌어진 단어 하나하나는 한마리 새와 같아. 단어는 끝이 없어. 너는 하얀 종이위에 씌어진 단어나 마찬가지야. 너는 네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날아갈수 있어. 책을 닾기 전에, 하늘이 어두워지기 전에 날아올라야 해. 밤이 오기 전에."
13일동안 말이 없던 그가 미겔리토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쓰레기통에 내던져진 콩팥과 그에게 남겨진 단테의 <신곡>은 그에게서 시인이 되겠다는 외침으로 들려온다.

바람벽 파코는 누각과 수영장까지 갖춘 부잣집아이였다. 그러나 늘상 감옥을 들락거리는 아버지와 그 주변을 맴도는 아버지의 여자들은 그를 언제나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대신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자동차 '닷지'는 그들에게는 비밀스런 상상과 로망을 안겨주는 공간으로 그들에게 자리한다. 멧돼지라 불리는 아마데오 눈니는 아버지가 사라지고 어머니마저 영국으로 돈을 벌러 떠나버리면서 할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게 된다. 가라데와 태권도 브루스 리로 대표되던 동양무술에 심취해 방안 가득 무술잡지를 쌓아놓고 때로는 뒷마당에서 할아버지의 머리위로 위험한 창던지기 연습을 하는 그마말로 반항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불만이 생기면 집안가득 오토바이 '모빌레트'의 매연을 가득채워버리는 눈니는 그런 녀석이기도 하다. 아벨리노 모라타야는 그나마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그저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은 단순한 구석을 지녔다. 마음속으로 늘 상상속의 소녀를 그리기도 하지만 늘 멧돼지 아마데오의 고모 그들의 라나 터너를 연정의 대상으로 품는 녀석이다.

미겔리토가 돌아와 그들 모두 수영장에 갔다가 미겔리토는 발레리나 지망생인 룰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때 미겔리토는 <신곡>을 흉내내듯 그녀를 자신의 베아트리체라고 명명한다. 미겔리토는 시인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면 그의 연인 룰리도 베아트리체가 되는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도 누구가 됐건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뜨거운 여름을 즐기기 시작한다.

늘 가슴에 책을 안고 다녔지만 룰리의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는 않았다. 무용수를 꿈꾸었지만 그마저도 가정형편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여름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이 청춘들의 삶에도 고비가 찾아온다. 어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난생처음 비행기를 탄 파코는 돌아와서는 전혀 딴 사람이 된다. 란제리 판매원 루비로사의 등장은 루리와 미겔리토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떠나가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미겔리토는 카르타고 투구 아가씨라 불리는 알미 아카데미의 선생을 그 상처를 달래줄 도피처로 찾는다. 그리고 찾아온 그 밤은 결국 네명의 청춘들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자리에서 일어나라, 갈길은 멀고 험하다."
미겔리토를 달래주는 카르타고 투구 아가씨의 말처럼 그들의 청춘은 뜨거웠지만 그해 여름은 어쩌면 그들 삶에 있어서 아스라한 추억의 페이지로 남는다. 먼훗날 바람벽 파코에게서 이 모든 이야기를 듣는 '나'는 그렇게 뜨거웠던 그해 여름을 기억해낸다. 그렇게 그 밤 룰리의 춤사위에는 이 세상의 모든 아스라한 율동과 함께 세상에 모든 분노가 담겨 있었다고...

누구에게나 청춘은 생각하기만 해도 설레이고 정열적이지만 또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훗날 뜨거웠던 그 여름밤을 기억하는 '나'라는 존재가 청춘들이 마지막 밤을 보냈던 그 여름을 회상해내는 이야기이다. 10대 젊은이들의 정열적인 사랑과 배신, 우정, 그리고 설레임과 불안으로 가득한 꿈을 여름날의 폭우처럼 그려내고 있다. 여름에 시작되면서 시작된 사랑은 여름이 절정을 맞으면서 불타오르고 마침내 가을비가 내리면서 끝을 맺는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뿔뿔이 흩어져버리고 어른이 되어간다. 혼란스러운 시절이었음이 분명하지만 청춘이라는 가슴시린 시절을 기억해내는 우리 모두에게 이 소설은 젊은 시절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여름비와도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줄의 승리학 - 세계를 움직이는 0.1%의 성공 비결
김형섭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에게는 모두 저마다 가진 뚜렷한 목표들이 있다. 목표가 있기에 우리는 그것에 다가서려 노력하고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목표를 다른말로 바꿔말하면 성공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이란 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이룬다는 측면에서 하나하나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에 있어 그때그때의 작은 희열감마저도 맛보게 해준다.

 

그러나 때로 우리들은 갑자기 목표의식을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막연히 성공을 이루어 낸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색안경을 끼기도 한다. 어쩌면 그것은 나약한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척으로 그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우리들은 삶에서 그러한 고비를 넘겨 줄 요소들을 찾는다. 가족들을 포함하여 주위 선배나 동료들의 따뜻한 조언도 있을테고 또한 책이나 음악 혹은 낯선 여행지를 찾는 자신의 모습에서 해결의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이 책 <단 한줄의 승리학>의 저자 역시 그러한 삶의 고비를 맞는다. 하버드 경제학과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학부에 재학하던중 그는 쟁쟁한 수재들과 좋은 환경을 지닌 친구들을 바라보며 열등감을 갖는다.
"내가 여기에 왜 왔지? 무엇때문에 여기 있는거야?"

 

도서관에서 여러분야의 리더들이 쓴 책들을 찾아 읽던 그는 '젊어서 힘이 있을때 멋진 사부님을 찾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는 논어의 한 구절에서 자신의 가슴속에 있던 이상, 꿈, 정열, 의지력,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부터 그가 평소에 인생의 본보기로 삼고 싶어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부치기 시작한다. 가난한 대학생이었지만 편지를 부치면서 그는 짧은 답장이라도 받길 원했다. 그가 첫 편지를 보내고 한달이 지나 이미 지쳐버린 그에게 미쓰비시그룹 마키하라 미노루회장의 답장이 도착한다. 이후 그에게는 계속해서 세계유수의 유명인사들이 답장을 보내온다. 그리고 그 편지들은 <단 한줄의 승리학>이라는 이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 책에 수록된 유명인사들의 편지를 바라보며 어쩌면 우리들은 너무나 쉽게 포기해버리는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반성해 보게 된다. 편지를 받은 그들은 이미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그들은 너무나도 힘겨운 고통과 많은 고난을 넘어 왔기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우리들은 공부라는 배움의 자세를 멀리하려 한다. 지친 일상때문이라고 변명할진 모르지만 그것은 나태해진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일 것이다.

 

"끊임없이 공부하라. 끝까지 배워라. 쉬지말고 탐구하라."
제이스 에릭슨 뮤추얼라이프 생명보험회장의 말이다. 그는 배우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 배우려는 자세가 바로 우리가 깨달음에 이를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답했다.

 

풀러 아모코주식회사 회장의 말은 성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기도 한다.          
"당신이 일을 선택할때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일이나, 돈이나 명예만 줄것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선택하지 마십시오. 대신 당신이 흥미롭게 하고 당신의 가치와 조화를 이루는 일을 선택하십시오."
풀러회장은 남들을 앞서 나가고 남들보다 높은 지위에 이르며 남들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공이란 결코 남들과 비교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아끼고 가꾸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보다 의미있게 채워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돈일 수도 있고, 명예를 얻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마도 자기자신에 대한 만족일 것이다. 결국 그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인생에서 때로 꺾이거나 질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어두운 좌절감보다는 내일에 대한 밝은 희망을, 나약하고 지친 체념보다는 강인한 의지를, 무기력한 열등감보다는 보다 정열적인 자신감이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을 믿으십시오." 
목표보다는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즐겨야만 목표를 달성했을때 그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데니스 헨더슨 랭크그룹 회장의 조언이 그래서 가슴에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느님의 구두 - 거룩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클리프 에드워즈 지음, 최문희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살아있는 동안은 불행한 삶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힘든 현실에서의 생활고는 그를 피폐하게 만들었고 그저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어쩌면 그에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예술이 있었고 영혼이 담겨있는 그의 작품들로 인해 고흐는 오늘나까지도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고흐는 37세라는 젊은 나이로 인생을 마감했고 10년이라는 짧은 기간만을 예술가로 활동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전부를 미술에 바친 불운한 천재로 후세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버지니아의 커먼웰스 대학에서 종교예술학을 가르치고 있는 클리프 에드워즈 교수가 집필한 이 책 <하느님의 구두>는 불운한 천재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물론 고흐에 관한 책이 많지만 이 책은 고흐와 뗄레야 뗄수없는 종교적인 연원에서 고흐의 작품에 다가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집안 대대로 성직자의 길을 걸었던 배경은 고흐에게도 성직자의 길을 제시했는지 모른다. 그러한 배경때문인지는 몰라도 고흐는 본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은 그에게 대학에 들어가 신학공부를 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가 차선으로 선택한 삶이 바로 그림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가 처음 그리기 시작한 소박한 사람들이나 나무, 풀, 길 등 이러한 풍경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연약하고 상처받은 그들을 기억하게 해내는 그의 예술활동이 추구하는 중심이 된다. 그가 직접 그들과 고통을 함께 하면서 일어난 마음속의 감정들은 고흐 자신에게도 포기했던 성직자의 삶에 대한 위안과 가슴 아픈 상처의 치유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에게 다가온다.

이 책은 고흐가 남긴 글과 편지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통해 고흐가 만나려 했던 새로운 모습의 영적인 지도자를 그려나가고 있다. <반 고흐와 하느님>이라는 책을 집필한 헨리 나우웬이 고흐를 표현했던 '상처 입은 치유자'란 표현 역시 그의 삶에 대해 끝없이 고군분투하고 또한 실패하고 언제나 혼란스러운 삶의 질곡속에서도 희망을 저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그러한 결과 고흐의 작품들은 오늘날 고흥의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도 우리를 단순한 방관자의 모습이 아닌 그의 영혼에 응답하는 동반자라는 입장에 서게 하는 것이다.

짧았던 그의 작품활동 기간이었지만 그는 불꽃같은 정열로 9백여점의 작품을 남긴다. 또한 그의 살아생전 그의 작품들은 거의 인정받지 못했으며 단 한작품만을 팔았을 만큼 그의 일생은 살아있는 내내 가난과 소외라는 단어로 집약될만큼 외롭고 어두웠다. 그가 인생에서 찾고 싶었던 종교와 사랑은 모두 그에게 실패라는 결과만을 남겨준다. 결국 그 모든 압박에서 예술은 그에게 유일한 피난처였고 그는 오직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어렵고 힘든 자신의 인생을 창조력 넘치는 삶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프랑스의 남부로 내려간 그는 정신적 고통과 영혼의 구도적인 길을 찾아내려 애쓴다. 그리고 그 시기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최고의 명작으로 남아 그 모습을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전한다.

“두드렸던 문이 닫힐 때마다, 또는 먼 길로 돌아가야 할 때마다 다시금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고흐의 힘, 언제나 새로운 흥분과 기대감으로 새로운 그림을 시작할 수 있게 한 순수한 그의 에너지 앞에서 우리는 모두 놀라움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고흐의 눈물겨운 삶 속에서 펼쳐지는 영적이고 천재적인 예술세계를 깨닫게 된다. 살아있는 동안은 비록 남루하고 비참했던 가슴 아픈 나날들의 연속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가 전하려 했던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복음은 그의 뜨거웠던 의지만큼이나 우리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 힘겨운 노력끝에 찾아낸 그의 새로운 삶은 짧았지만 그를 오늘날까지 위대한 예술가로 남겨지게 하는 위대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바라보며 그가 원했던 것처럼 여리고 상처 입은 서민들의 삶을 가슴 아파하며 그들을 위한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분석 : 가로수길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우리는 잘 짜여진 틀 아래서 생활해 왔다. 세상 모든 사물은 그에게 걸맞는 이름이 있고 또한 그 나름대로 주어진 역할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형식의 파괴란 어쩌면 쉽지 않은 세상에 대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책을 읽는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책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는 과감히 그 틀을 깨려한다. 읽혀지기 보다는 그저 '보여지고 싶다'를 강조한다. 아마도 그것은 형식의 파괴가 아닌 발상의 전환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TBWA KOREA라는 광고회사의 사람들이 함께 엮어낸 이 책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실제로 존재하는 '가로수길'이라는 특정한 하나의 공간을 소재로 지금 현재의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경제, 사회의 중심은 서울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은 요소요소의 지역별로 나름대로의 이미지와 함께 실제 그에 걸맞는 문화적 경쟁력과 힘을 갖고 있다. 이 책의 표현대로 인사동에는 전통이라는 모두가 공감할수 있는 코드가 있으며 젊음이 발산되는 홍대앞은 열정이라는 코드로 표현된다. 그렇다면 왜 '가로수길'일까.

그들은 '가로수길'이 갖고 있는 상징적 문화적 코드에 주목한다. 그들은 그것을 '로망'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그것은 '가로수길'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으며 그안에는 우리의 지난날과 내일이 모두 공존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가로수길'에는 평범하기를 포기하고 보다 특별한 일을 찾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모여진 곳이지만 그 내면에는 결국 우리사회가 지나온 IMF로 대표되는 가슴시린 상흔이 어려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아픔을 자신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로 삼아 온리원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낸다.

'가로수길'의 느림이란 빛보다 빠르다는 정보화 시대의 변화를 가늠하기 위한 또하나의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고속성장이라는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에 가려진 우리들의 지친 육신을 쉬어가게 하기 위한 속도조절일지도 모른다. '가로수길'은 주말이 되면 공허하기만한 특징없는 거리로 변모한다. '가로수길'의 모든 상점과 가게는 여가와 주5일 근무라는 대세에 맞춰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그들의 손님마저 거부하고 문을 닫아 버린다. 그것은 '가로수길'가게의 주인들 역시도 여가와 여유라는 휴식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즐기는 변모하고 있는 우리시대의 마인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모습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새로운 것, 앞서가는 것, 틀에 박힌 평균적인 삶을 탈피하는 것 이 모두가 경계가 없는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가로수길'의 새로운 모습들 중의 하나로 표현된다. 인터넷과 블로그로 대표되는 개인주의 마저도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가로수길'의 모습이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편견이 없는 시선으로 표현한다. 그사람이 누구인지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그것은 무관심이 아닌 '가로수길'을 찾아오는 이들이 마음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길수 있게 하는 '가로수길'만의 자연스러움이라 하기도 한다. '나홀로 족'이라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실제로 다가오는 심화된 개인주의의 단면일지 모른다. 하지만 어찌보면 우리모두는 혼자일지 모른다. 타인의 시선때문에 우리는 혼자서만 즐기는 문화가 아직도 쉽지 않아 보이기까지 하다. 기성세대역시 그러한 부분을 심히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달라지고 있는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이젠 우리 모두가 끌어 안아야 하지 않을까.
당당한 혼자가 되어가는 모습, 소수문화, 싱글족 이젠 왕따가 아닌 하나의 문화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가로수길'은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 틀 이라는 껍질을 깨는 것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가로수길'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각자의 얼굴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