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2008년 여름 베이징에서 뿜어대는 대표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은 세계속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대한민국 경제의 전망은 결코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우리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그렇거니와 그러한 것들을 표면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각종 각종 경제지표 마저도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 이거나 혹은 추락중이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를 부풀렸지만 불과 몇 달만에 그것마저도 그리 쉬워 보이지만은 않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사정 또한 우리에게 결코 유리할 것은 없어 보인다. 나날이 오르는 원유가는 우리의 숨통을 죄어오고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 역시 무역을 가장 커다란 경제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우리에게 불리하게만 보일 뿐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리고 있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 장하준은 뉴욕시립대 아일린 그레이블 교수와의 공저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에서 보다 근본적인 경제정책에 대해 진단하며 오늘날의 개발도상국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오늘날 세게 경제의 표본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열강일 수 밖엔 없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든 지표들 역시 그들이 세게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이른바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그들의 경제정책이 그간 성공해왔음을 우리에게 일러주기도 한다. 하지만 장하준 교수는 이 책에서 더이상 신자유주의의 이론 아래 발전할 수 있는 경제체제가 아님을 직시하라고 주장한다. 또한 오히려 그것이 새롭게 세계의 중심 주도국가로 나아가려는 개발도상국들에게 독으로 작용할수도 있음을 경고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외양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저자는 어떠한 문제점들을 거론할 것인가. 신자유주의란 경제체제의 중심을 국가주도가 아닌 민간중심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그것은 자유시장주의라는 이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것은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에 모두 적용된다. 국가간의 무역이나 돈의 흐름, 그리고 투자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투명성을 유지하여 보다 자유로운 자유와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의 선진국들 즉, 일찌기 산업화에 성공하여 경제국 부국에 올라서있는 그들 역시 초기에는 국가주도의 개입주의 정책을 정책기조로 채택했으며 자국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의 이동 마저 강력히 통제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또한 2차대전 이후 성공한 나라들 역시 국가주도의 개입주의 아래 그러한 과정을 거쳐왔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바로 우리나라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대부분 이러한 형식을 띠고 있다. 우선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아래 허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각종 성공적인 신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다음 그러한 신화들이 오늘날 어떠한 점에서 비판받고 또한 명백한 증거 아래 허물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위기의 순간을 맞아 그에 대한 새로운 대처방안과 정책대안이 무엇인지 강구해 본다. 아직도 많은 나라들은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대안이 없기에 경제정책 기조를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국제시장에서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실패해 오히려 심각한 문제들을 양산해내기에 이르고 있기까지 하다. 결국 그것은 다시말해 이제는 그러한 경제발전정책들에 대해 한번쯤은 새롭게 재검토해 보아야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신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처럼 새로운 출발을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내내 우리가 신봉해마지 않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제안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비판을 다룬 1부에 이은 2부의 정책대안들은 지금 현재도 일부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이 이제 그저 선진국들의 요구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시기는 지났으며 그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의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도 비관적인 전망도 시원하게 내어놓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지 못하고 그저 지금까지의 습관대로 잘못된 것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올지를 경고하고 있는 것만 같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잘 살아갈수 있는 희망의 모습일 것이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정책 모색과 함께 보다 발전적이고 넓은 시각은 국가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 개인들에게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각자가 경제에 대한 보다 새로운 마인드를 갖고 근본적으로 함께 접근하고 모색해 보아야 하는 것이 이 시점의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