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 - 비즈니스 창의성을 깨우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
앤드류 라제기 지음, 신정길.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여전히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기업은 기업대로, 직장인들 역시도 그들 나름대로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어어가고 있다. 오직 능력만으로 평가받는 지금의 세상이기에 개개인이 살아남을 방법은 결국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밖엔 없다. 그리고 그 능력이란 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의 양산이며 또한 창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개개인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개인과 기업이 그렇게 절실히 원하는 것이 창의력임은 분명하지만 우리가 늘 그 창의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디어라는 것이 어느때 갑자기 불현듯 떠오르기도 하지만 정작 필요할때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봐도 머리속이 텅빈 것처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많은 기업을 상대로 창의성과 혁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는 앤드류 라제기는 이 책 <The Riddle - 리들>을 통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든지 선택과 조절이 가능한 일이며 그를 통해 개개인은 얼마든지 경쟁력을 키울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흔히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사회의 통념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정적이고 판에 박힌 생각들을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는 우리들의 근거없는 통념이 창의성이 갖고 있는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결국 저자 라제기는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리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창의력에 숨겨진 근본적인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고안적 창의성은 '개를 헤엄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피카소 같은 예술가의 '예술적 창의성'도, 퀴리부인과 같은 과학자가 가진 '과학적 창의성'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고안적 창의성'이다. 예를 들어 개가 만일 물에 빠진다면 그 개는 짖는 것 보다는 헤엄쳐 우선 물에서 빠져 나오려 발버둥 친다. 그것은 문제가 직면했을때 그 해결방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저자는 물에 빠진 개의 예를 들어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문제를 찾아내 그 성격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표면적으로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아나가는 것부터 시작됨을 이야기한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과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낸 헨리 포드의 사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반드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것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필요는 없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다. 우리는 그것이 절대 예측불가하다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 우리의 두뇌속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그 순간을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2장과 3장에서 제시된 다양한 실험은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뇌와 수면이 창의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것을 통해 저자는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기원을 찾으려면 그 순간의 사건과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러한 창의적 통찰력의 순간 일어났던 사건과 경험을 통해 그것이 왜 생겨나고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 수 있다면 인위적으로 그러한 순간이 생겨나도록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 위대한 아이디어의 도출에는 물론 여러가지 많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저자는 그것을 호기심, 제약, 관습, 연관성, 코드 라는 다섯가지 요소로 설명한다. 어쩌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바로 그 다섯가지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머리말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창의적인 통찰력이 그저 아무렇게나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저자가 말하는 위대한 혁신가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제약을 확인하고, 인습에서 벗어난 연관성을 찾아내고, 지배적인 관습에서 벗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주어진 영역에서 수년간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일한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창의성 코드를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창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나긴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에게 맞는 창의적 코드를 개발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를 위해 필요없는 것을 버릴줄도 아는 마음가짐과 함께 호기심, 제약, 관습, 연관성, 코드라는 다섯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 스스로 창의성을 조절할 수 있는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창적인 무언가를 창조하려 하기보다는 우리앞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게 남는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자기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 그것이 그동안 늘 상자속으로 기어들어갔던 우리를 상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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