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독서로부터. '도시로 보는 유럽사'(백승종) 중 마드리드 편의 스페인 내전 부분이다.

스페인 내전 당시 폭격 중인 마드리드 1937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커먼즈


옮긴 글에 니코스 카찬카치스의 '스페인 기행'이 소개된다.

피난 가는 아이들 1937 스페인 내전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고 이병주 작가가 쓴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발견. 품절이지만......







1930년대에는 내전의 고통도 겪었다. 그때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스페인을 찾았다. 마침 그가 쓴 기행문이 남아 있어 읽는 이의 가슴을 적신다. 작가는 황량하고 쓸쓸한 스페인의 풍경을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과 패잔병이 가득한 도시의 골목길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스페인 내전에 관해 조금만 더 설명을 덧붙인다. 이 전쟁은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하는 공화주의자들과 군국주의자들 사이의 분열이었다. 그러나 실은 그 이상이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스페인에서는 자국 문화의 독자성을 고집하는 민족주의자들과 유럽적 보편주의를 추구하는 지식인들 간의 갈등이 심했다. 달리 말하자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종교인들과 과학과 합리성을 더욱 중시하는 세속주의자들의 대립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 당시 스페인 사회는 사분오열돼 있었다. 그들의 반목과 분열이 결국에는 내전으로 활활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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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의 암흑기’인 해방 이래 1950년대(3권)는 강신재(1924~2001)로 설명될 만하다. 특히 ‘해방촌 가는 길’(1957)은 ‘양공주’를 주인공 삼되 “가부장적 민족주의 서사가 아닌 강인한 생존주체로서” 그린다. 정비석의 ‘자유부인’(1954)이 풍미한, 작중 탈선한 교수 부인 오선영은 가부장의 전통 체제로 결국 속죄 ‘귀순’해야 했던 시대, 강신재의 차별점이다.] 출처:110년 응전 엄선한 한국여성문학사…논쟁을 기다린다 https://v.daum.net/v/20240712050600967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의 한국 여성문학 선집 시리즈 중 3권 '1945년~1950년대 전쟁과 생존'에 강신재의 '안개'와 '해방촌 가는 길'이 실려 있다. 4권 '1960년대 세대교체와 저자성 투쟁'에 강신재의 작품은 미수록. 참고로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1960년 1월 사상계 발표.


[한국문학의 고전: 젊은 느티나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2231&cid=58822&categoryId=58822 이 글을 보면 '젊은 느티나무'의 결말과, 그로부터 몇 년 후에 쓰인 '강물이 있는 풍경'의 결말을 대비시킨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물이 있는 풍경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4492&cid=41708&categoryId=41737 강신재 작가의 '강물이 있는 풍경'은 1965년 12월 사상계 발표작이다. '젊은 느티나무'가 발표된 1960년 1월로부터 시대는 여러 모로 또 변했다. 시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다른 목소리를 찾아서 - 여성 작가 문학으로 삶 읽기'란 책의 '1부 한국 여성 문학'에 '서구가 한국 여성의 구원자일 수 있는가: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란 글이 있다.



느티나무 잎(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1924년 생 강신재는 올해로 탄생 백주년. [강신재, 차범석…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https://v.daum.net/v/20240430142130276 


강신재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0XX69200063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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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8-08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서곡님도 이책 읽기 시작하셨군요. 느티나무가 이렇게 생겼군요. 저 장석주의 책은 2권까지만 읽고 손 놓고 있는데 다시 읽어야겠네요. 전 4권까지 확보해 놓고 있는데 이책도 거의 절판되지 않았나 싶네요.

서곡 2024-08-08 10:34   좋아요 2 | URL
강신재 작가에 대해 찾아보다가 목차와 책 소개만 살펴 보았습니다 장석주의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이 다음백과에 업로드되어 있어 검색해서 보면 유익하더라고요...
 

8월의 첫 주가 지나가고 있다. 찜통 더위......모리아크의 장편 '사랑의 사막'(최율리 역)으로부터.


사랑의 사막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65200068


사진: UnsplashSteph Smith


Pixabay로부터 입수된 Dimitris Vetsikas님의 이미지








레몽은 의식적으로 마리아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수첩을 꺼내고 오늘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펼쳤다. 그러자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왜 갑자기 오늘 하루의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질까? 하루를 채울 거라고 믿었던 일과들이 갑자기 보잘것없이 줄어든 것인가? 아침에는 무슨 일이 있을까? 아침은 오직 사막일 뿐. 오후는 어떨까? 오후의 미팅 두 개는? 아무 소용 없다. 마치 깊은 우물 속을 굽어보는 어린아이처럼, 레몽은 다가올 하루를 아득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이 우물 속에 던질 거라고는 조약돌 몇 개밖에 없어. 무엇으로 이 구멍을 메워야 하지? 이 거대한 공허를 채우려면, 오직 한길밖에 없다. 마리아 크로스의 저택으로 찾아가는 일. 현관 벨을 울리고 내 방문을 알려야 해. 그리고 그녀가 거하는 방에 함께 앉아서, 무슨 화제가 됐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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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ald Sohlberg - Summer Night (1899),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중 야상곡(녹턴)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으로 듣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Mendelssohn, A Midsummer’s Night Dream, Op.21]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043899&cid=40942&categoryId=33011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순수하고 격정적이며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극작 경력 초기인 1595년 무렵에 집필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생전에 극작품을 출간한 적이 없고 특정 작품의 집필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록도 없기 때문에 그의 극작품들은 창작 연대가 불명확하지만, 학자들은 작품에서 사용된 문체나 기법, 어휘나 표현, 작품에 언급된 당시 사건이나 행사, 당대 공연 기록 등을 근거로 창작 연대를 추정한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거의 같은 시기에 창작된 극작품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 역자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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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의 초록- 관찰하는 식물화가의 도시나무 안내서'(한수정)으로부터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564호,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 (2021년 8월 9일) By 문화재청, KOGL Type 1, 위키미디어커먼즈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가 떠오른다.



1980년대에 나온 드라마 단막극 '젊은 느티나무'(김혜수 주연)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124658 참고.


'문학이 사랑한 꽃들'(김민철)이란 책에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에 관한 글이 실려 있다.







시골 마을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느티나무가 서 있어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놀거나 쉬는 정자나무로,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를 품으며 마을의 역사와 함께한 나무이지요. 느티나무는 도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꽃과 열매는 언제 왔다 사라졌는지 모를 만큼 작고 수수해요. 하지만 빽빽한 잎들이 만드는 푸르른 녹음은 뜨거운 도시의 햇빛을 피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아서 가로수나 공원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열매는 8월부터 달리기 시작해요. 작은 콩알만 한데 찌그러진 공 모양을 하고 있어요.

나뭇잎 사이사이에 작고 동그란 열매가 달려요. 하지만 4mm 정도로 작은 데다 초록빛이어서 여름내 커진 잎들 사이에 숨어 있는 열매를 찾기는 쉽지 않아요. 울퉁불퉁하고 일그러진 모습이 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그 속에 작은 씨앗도 하나 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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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07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제목 보자마자 저도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떠올렸습니다!!

서곡 2024-08-07 19:57   좋아요 0 | URL
그쵸 ㅋㅋ 아마도 국룰 ㅎㅎ 이 시대의 새로운 감수성으로 다시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해도 좋을 텐데요

다락방 2024-08-07 20:02   좋아요 1 | URL
너무 좋아요!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