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쌤이 쓴 <김상욱의 양자공부> 뒷편에 더 읽을 거리를 보면, 양자역학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책들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나 같이 입문단계나 일반독자를 위해 쓰여진 책만 골라서 포스팅한다.
1. 양자역학의 세계 :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을 위하여
-가다야마 야수히사 지음, 김명수 옮김 / 전파과학사 / 2017년 6월
그러던 어느 주말, 여느 때처럼 광하문 교보문고의 과학 서적 코너를 뒤적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나의 인생이 결정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아마 이 책을 30번은 읽었을 것이다. 보고 또 보고 지금도 왜 그랬는지 모른다.
하이젠베르크가 단일 슬릿 옆에서 춤추며 불확정성 원리를 설명하는 그림은 어린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후 지금까지 양자 역학을 이해하는 데에 내 삶을 바치고 있다.
2.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지음 / 까치 / 1998년 5월
사실 첨단 물리학 책이 대중의 관심을 끈 것은 1988년 출판된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부터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렸다니 대박난 책이다. 양자 역학의 교양서적도 그 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그전의 책이 거의 없는 이유다.
3.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최무영 지음 / 책갈피 / 2008년 12월
한 권 읽을 시간도 없다고 하실 분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한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의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최무영 교수님께서 교양 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4. 불확정성
데이비드 린들리 지음, 박배식 옮김 / 시스테마 / 2009년 3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중심으로 양자 역학 전반기의 역사를 정통적인 방법으로 소개한다.
양자역학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적합할 것이다.
5. 양자 혁명
만지트 쿠마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14년 4월
이 책이야말로 기다리던 책이다. 누가 나에게 양자역학 역사책 한권만 추천해 달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소개한다.
양자 역학 역사의 후반부보다 전반부를 다루는 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솔베이 회의의 진행 상황을 날짜별로 자세히 소개해 놓은 것이 흥미롭다.
물리학자가 봐도 재미있을 만큼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책이다.
6. 불멸의 원자
이강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6월
양자 역학에 얽힌 여러가지 뒷이이갸기가 맛깔나게 펼쳐진다. 역시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글맛도 무시할 수 없다.
7. 닐스 보어
짐 오타비아니 지음, 김소정 옮김, 릴런드 퍼비스 그림, 이강환 감수 / 푸른지식 / 2015년 4월
만화책이라 우습게 보지 말기 바란다, 웬만한 책보다 뛰어나다
8. 만화로 쉽게 배우는 양자역학
이시가와 겐지 지음, 이희천 옮김, Kawabata Kiyoshi 감수 / 성안당 / 2017년 5월
9.만화 양자론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오세웅 옮김, 마츠노 도키오 그림, 김병일 감수 / 멘토르 / 2012년 2월
2009년 일본에 머물 때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었는데 어느새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가볍게 읽을 만하다.
10. 그래비티 익스프레스
조진호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11. 게놈 익스프레스
조진호 지음, 김우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니 조만간 양자 역학의 걸작 국내 만화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 이 책을 쓸 당시 출간되지 않았으나, 현재 판매중이다.
김상욱 쌤은 양자역학을 이해했다고 하는 사람은 천재거나, 아니면 정신병원에 가야 될 사람이라고 말한다.
다행이 난 둘다 아니다.
우린 이해했다는 말을 쉽게 한다.
양자역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완전한 이해란 없다. 그 이해는 우리 인지체계 안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지체계란 얼마나 협소한 것임을 안다면 쉽게 이해했다라는 말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린 공부한다. 확률적으로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이다.
문과생으로 지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 그리고 불편한 진실은 나에게 살아갈 힘과 자양분을 제공한다.
한번쯤 언급되었던 책들은 지금 당장 읽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돌아돌아서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다. 그 맛을 알기 때문에 물리학을 전공하거나 해박한 소양을 갖고 계신 분들앞에서 감히 이렇게 소개해 보았다. 물론 책 소개는 김상욱 쌤의 소개니까.
오늘도 이웃님들께 좋은 뽐뿌질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뽐뿌질의 영향은 또 나의 지갑을 가볍게 할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