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학교 1 - 이슬람의 탄생, 이슬람교 그리고 여성 이슬람 학교 1
이희수 지음 / 청아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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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이희수 교수님.
2018년도에 읽은책

2번째 읽기

* 최애 100권 중 #3,#4번
(#1,#2 는 강신주의 장자수업1,2)

번호는 최애순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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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숨을 거두시던 날, 나는 두 아우와 함께 수의를 입히기 앞서 향 삶은 물로 시신을 깨끗이 정화시켰다.

영혼을 벗어버린 시신은 뻣뻣하게 굳어, 한 토막의 마른 등걸처럼 이미 물질로 돌아가 있음을 실감케 했다.

바싹 말라 뼈가래는 앙상하고 피부는 마른 명태 껍질처럼 광택을 잃고, 골절상을 입었던 아랫도리는 몹시 뒤틀려 있었다.

그 서러운 몸을 향물로 정성껏 닦던 나는 마지막으로 두 가랑이 사이로 손이 갔을 때, 그만 격정에 못 이겨 후둑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난생처음 보는 아버지의 성기, 그 부위를 닦을 때의 감촉과 긴장감은 3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나의 존재가 거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 너무 자명하여 오히려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그것이 그 순간 엄청난 무게의 실감으로 나를 압도했던 것이다.

존재의 한 점 씨앗, 나라는 존재의 우연을 발생시킨 그 곳, 그러나 그 생명의 원천은 이제 폐허로 돌아가 있었다.

그 폐허가 아버지의 죽음, 그의 영원한 부재를 예리한 통증으로 나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조만간에 찾아올 내 죽음의 실체도 함께 느끼게 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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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한병철의 문제적 저작 [고통없는 사회]는 에른스트 융어의 대담한 선언을 인용하면서 시작한다.

"네가 고통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말하라, 그러면 네가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그러면서 그는 '고통에는 각각의 사회를 이해하는 열쇠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떤가? 한병철은 '모든 고통스러운 상태가 회피되'는 고통공포로 진단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사랑의 고통조차 의심스러운 것이 된다. 그는 미국의 통증 전문가 데이비드 B.모리스의 이 흥미로운 발언을 가져온다.

"오늘날의 미국인들은 아마도 고통없는 삶을 일종의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처럼 생각하는 지구상 첫 번째 세대에 속할 것이다. 고통은 스캔들이다"

한병철에게 '긍정심리학'은 진통제이며 마취제이다. '오늘날 고통 경험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고통이 무의미한 것으로 지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은 무의미하지 않다.

'모든 진실은 고통스럽'고 '고통은 결속'이자 '자아의 윤곽을 드러내'며 '고통은 현실'이다.

이 현실의 반대편에는 좋아요의 세계가 있다. 또한 고통이 사라진 '만족의 문화에는 카타르시스의 가능성이 빠져 있다'

문제는 아무리 고통을 회피하려 해도 고통은 반드시 귀환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약물과 긍정심리학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만성통증은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은 자해하며, 정신적 고통은 극심해졌다.

한병철은 "만성적 고통이 견딜 수 없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사회가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만성적 고통은 의미를 상실한 우리 사회를, 우리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시대를 반영한다"고 진단한다.-114~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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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의 인사는 "I see you", 나는 당신을 봅니다. 이다.

영화의 어지러운 3D 화면은 극장을 나오자마자 잊혔는데 그 단순한 인사는 마음에 오래 남았다.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라는 말의 뜻은 '너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이다.

보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걔 얼굴을 보겠냐?"라는 말은 '이제 걔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보는 것은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

"널 당장 보고 싶어"라는 말은 사진을 보내달라는 뜻이 아니다. 보는 것은 시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다.

만나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그렇게 보지 않아"라는 말은 "나는 그 일을 그렇게 이해하지 않아"라는 뜻이다. 

보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다. - 98쪽


이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고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난 두 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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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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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서모임 선정책입니다.
모임에 제 닉넴이 ˝요조˝라서
이번 2번째 읽을 땐 깊이있게
읽어야 되겠네요.

제가 사랑하는 책중에
손꼽히는 책이라 그런지
간만에 책이 맛있습니다.

문득 다자이오사무와
에겐쉴레의 인생도
닮은 꼴이 아닐까 싶네요.

모두들 힘내기 위해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긍정의 다짐을 해보지만
인간은 역시 불행이 가득한 들판에 핀 애처로운 꽃과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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