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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근대 문학과 전후 일본문학, 현대문학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 작품은 ★로 표시해두겠습니다.

세문전에서 더 다양한 일본 작가 작품이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총 503편 중(2026.11.7일 기준) 일본 작가의 문학작품은

작가 10명 

작품 19종

권수 21권 입니다.


* 다와다 요코와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작가로 엄격히 분류하면 제외할 수 있습니다.

*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자 2명(오에 겐자부로, 가와바다 야스나리) 중 오에 겐자부로 작품이 아직 없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대표작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나쓰메소세키(1867~1916)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근대화 과정에서 겪는 인간의 고독, 지식인의 내면과 사회적 갈등을 다뤘습니다.

저의 최애작품은 <마음>입니다. 아쉽게도 세문전에서는 아직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시는 분은 현암사에서 출간한 고풍스러운 전집을 갖고 계실껍니다.


대표작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완독) / 도련님(완독) / 그 후(완독) / 마음(완독) / 산시로(완독)



87. 그 후(완독) / 473. 도련님(완독)




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


- 인간의 이기심과 도덕적 모순, 진실의 상대성을 날카롭게 파헤진 단편소설의 거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자이 오사무도 이 분의 영향을 받았고, 그의 자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자이도 결국 그 길을 따라갔지만.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소설에 부여하는 상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입니다.

고골의 <코>보다 더 웃기고 재미있는 류노스케의 단편 <코>추천드립니다.

이 책 라쇼몬(단편) 안에 아래 대표작인 단편들이 다 실려 있습니다. 


대표작 : ★라쇼몬(완독) / ★코(완독) / 지옥변(완독) / ★덤불 속(완독) /갓파(완독)


326. 라쇼몬(완독)



3. 오자키 고요(1868~1903)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전통적인 일본 정서와 근대적 연애관을 결합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379. 금색야차

- 한국의 <장한몽>이 이수일과 심순애의 원작이고, 그 원작은 이 <금색야차>를 번안한 작품입니다.




4.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인간의 나약함과 자기혐오,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솔직하고 처절하게 묘사한 작가. 일본의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하루키와 함께

다자이 오사무를 애정하는 분들은 다자이 오사무 전집(11권)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여학생>이란 작품을 담은 단편집 한권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3. ★인간실격(완독) / 359. ★사양(완독) / 382. ★만년(완독) / 403. ★달려라 메로스(완독) / 471. ★쓰가루(완독)




5. 가와바타 야스나리 (1899~1972)


-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 일본 전통의 미의식과 자연, 사랑, 상실을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표현했습니다.

설국을 읽고 실제 소설에 나오는 료칸을 방문하시면 문학관처럼 생생히 소설속 정취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못 가봤습니다.

대표작 : ★설국(완독), 이즈의 무희(완독), 천 마리 학, 산소리, 명인


61. 설국(완독) / 418. 명인




6. 엔도 슈사쿠(1923~1996)


- 서양 기독교와 일본 문화 사이에서 형성되는 정체성, 신앙과 인간의 고통을 탐구한 작가, 종교와 인간애, 용서와 구원, 신앙의 본질을 질문한다

대표작 : 침묵, 깊은 강, 바다와 독약, 사무라이, 숙적


160. ★깊은 강(완독) : 애정하는 책입니다.




7. 아베 코보(1924~1993)


- 인간이 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잃고 소외되는 과정을 독창적인 상징과 부조리한 상황으로 표현, 실존주의, 부조리, 정체성의 혼란, 현대인의 소외

대표작 : 모래의 여자, 타인의 얼굴, 상자 인간, 불타는 지도, 밀회


55. 모래의 여자(완독) / 501. 밀회



8. 다와다 요코(1960~)


- 일본어와 독일어를 넘나들며 언어와 문화, 정체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가, 낯선 언어와 세계, 이방인의 시선, 문화적 경계와 상상력

대표작 : 헌등사, 목욕탕, 눈 속의 에튀드, 유럽이 시작되는 곳, 개가 되다


452. 헌등사



9. 무라카미하루키(1949~)


- 서구 대중문화와 음악, 도시적 감수성을 작품에 녹여낸 작가, 고독, 상실, 사랑, 기억, 현실과 환상의 경계

하루키야 뭐 현재 나온 장편소설, 에세이, 단편들 다 읽었습니다만 설명이 필요없겠지요.

작품이 많은 관계로 대표작은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310. ★노르웨이의 숲(완독) / 372~374.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3(완독) / 429~430.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2(완독)





10. 가즈오 이시구로(1954)


- 기억과 망각, 과거에 대한 회상을 통해 지나간 삶을 돌아보며 신념과 선택을 다시 묻습니다.

대표작 :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마, 창백한 언덕 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클라라와 태양

388. 남아있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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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일본작가의 작품 정리해 둘께요


현재 280권이 출간 중이고

17명의 작가에 18권이 출간되었네요.

마지막 138번 작품 이후로 일본 작가의 작품들이 출간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민음사 세문전과 중복되는 작품은 신기하게도 다자이 오사무 작품 딱 1편 뿐입니다.

예전에 다 소장하고 있었는데 양쪽 출판사 모두 모으기에는 중복되는 작품도 많고, 읽어야 될 책도 너무 많아지고 해서, 부담을 덜어내고 민음사 세문전으로만 모으고 있습니다.


앞으로 민음사 세문전에도 아래 작품이 실리길 바라고, 그 밖에 희망하는 작가들은

모리오가이<기러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세실> ,이부세 마스지<검은 비>, 가와카미 미에코<유방과 달걀>, 무라타 사야카<편의점 인간>, 에도가와 란포, 미시마 유키오<금각사> 등등 너무나 많으네요.



1. 오에 겐자부로 <8.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2. 미시마유키오 <11.가면의 고백>




3. 시마자키 도손 <25.파계>




4. 요오카 쇼헤이 <36.포로기>




5. 이노우에 야스시 <49.둔황>




6. 이즈미 교카 <53. 고야산 스님, 초롱불 노래>




7. 나쓰메 소세키 <62.한눈팔기>




8. 다자이 오사무 <75.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완독)>




9. 모리 오가이<85. 아베일족>




10. 다니자키 준이치로<97.만,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11. 마쓰모토 세이초 <108.109 모래그릇>




12. 아베 코보<111.불타버린 지도>




13. 나가이 가후<124. 강 동쪽의 기담>




14. 오에 겐자부로 <익사>




15. 쓰시마 유코<60.웃는 늑대>




16. 메도루마 슌<92.물방울>




17. 다와다 요코 <138. 용의자의 야간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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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이름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깊은 철학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기대하게 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역시 제목부터 제법 묵직하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 결국 착하게 살라는 이야기 아닌가?


이 책은 6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바보 이반

3. 홀스토메르(어느 말의 이야기) ★(독특한 관점과 이야기 좋았습니다)

4.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5. 주인과 일꾼

6. 항아리 알료사



첫 이야기부터 흠..난 좀 모르겠다. 청소년에게는 좋은 인성교육 도서일 수 있지만 세상의 복잡함을 어느 정도 경험한 성인에게는 지나치게 뻔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나 난 시니컬한 글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소위 '교훈적'이라거나 '권선징악'에 대한 글들은 내 입맛에 맞지 않다.


첫번째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자

구두 수선공 세몬은 돈도 없고 외투도 변변치 않은 가난한 사람이다. 어느 날 길에서 벌거벗은 남자를 발견하고,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그를 집으로 데려온다. 아내 마트료나는 처음에 불같이 화를 내지만 결국 낯선 남자에게 밥을 내어준다. 그 남자는 천사 미하일이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세 가지 진리를 배우는 중이다.


세 가지 말을 깨닫도록 해라. 사람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이 무엇으로 사는지 깨달아라. 세 가지 말을 깨달으면 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 42쪽


첫 번째 진리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인간에게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마지막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위한 걱정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흠..이쯤 되면 위대한 톨스토이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충분히 알겠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불편해진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배치된 것처럼 보이고, 사건은 마치 정답을 향해 움직이는 문제집의 예제처럼 흘러간다.

특히 부유한 신사가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오래 신을 장화를 주문했다가 결국 장례용 신발이 필요해지는 장면은 상징이 너무 진부하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굳이 이런 인물을 등장시켜야 했을까. 독자가 생각할 여지를 주기보다는 작가가 직접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주는 느낌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다. 어머니를 잃은 아이들이 다른 여인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잘 자랐다는 사실을 통해 미하일은 마지막 진리를 깨닫는다. 여기서 작가는 사랑의 위대함을 강조하지만, 조금 비판적으로 보면 타인의 희생과 헌신을 너무 쉽게 아름다운 이야기로 포장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과 사랑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인데 말이다.


"나는 어떤 인간이든 자신에 대한 염려가 아닌 사랑을 통해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46쪽


이 책에서 대표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문장..... 자기 자신을 위한 걱정으로 사람은 살아간다. 자신을 위한 걱정은 이기심도 그 무엇도 아닌 인생 그 자체이다. 오늘도 내일도 사람은 복잡한 근심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현실에서 사람은 사랑만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먹고살기 위해 일해야 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하며,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사랑이 삶의 중요한 조건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삶의 유일한 해답처럼 제시하는 순간 오히려 현실의 복잡함은 사라진다.

어쩌면 톨스토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질에 관한 진실이라기보다,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덕적 기준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 기준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데 있다. 세상에는 남을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사람이 있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오히려 상처받는 사람도 있다.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훨씬 많다. 존재가치의 입증 또한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고 사랑해야만 존재를 인정받고 깨닫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이 책이 쓰인 시대와 작가가 전달하려던 하나님의 기독교적·윤리적 메시지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독자 입장에서 읽으면 다소 순진하고 교훈적인 우화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주인공들의 일상적 삶 속에서의 세세한 감정적 경험들이 뒷받침되어 중요한 순간에 여러 인물들이 갑작스러운 마음의 변화를 겪고, 이기심과 두려움이 아닌 사랑과 연민 때문에 행동하기로 결정한다. 이러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날때마다 등장인물들은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감에 휩싸인다.

그런데 이 책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랑과 선행이라는 정답에 도달하는 순간 모든 의문과 갈등이 해소된 듯 행복해진다. 마치 작가가 정해 놓은 도덕적 결론에 도달하면 인간의 감정마저 그에 맞춰 정리되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삶의 진실은 깨달음의 순간 찾아오는 환희보다는,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이해하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순 속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감동적이기보다는 어딘가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작품이 주는 감동보다, 인간은 왜 이렇게 단순한 진리를 끊임없이 확인받으려 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사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상처를 준다. 진리를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에 항상 습관처럼 이야기하는 게 있다. 독서는 인생의 해답을 얻는 과정도 맞지만, 오히려 인생은 정해진 해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오래된 현자의 말이라고 해서 반드시 깊은 통찰인 것은 아니며, 때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도 위대한 문장의 옷을 입으면 철학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인정하고 싶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순한 답을 원한다는 것. 그리고 톨스토이는 그 답으로 사랑을 제시했다. 


미안한데...난 여전히 타인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에 질린다.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라기보다,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잔인한 진실을 알면서도 끝내 사랑이라는 환상을 놓지 못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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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독서모임의 선정 도서는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이다.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과 마지막까지 경합했으니 이번 선택이 더욱 반갑고 뜻깊게 다가온다.

피천득 선생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마도 낯선 이름은 아닐 것이다. 

아사코를 그리워하며 인연의 아련함을 노래한 수필 〈인연〉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테니 말이다. 

민음사 출판부가 선생의 수필들을 골라 469번 책으로 엮어낸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한때 읽었던 글들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도 크지만,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글과 생각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은 기대 이상이다.


이미 읽었다고 여겼던 문장에서 전에는 보이지 않던 의미를 발견하고, 처음 만나는 수필에서는 뜻밖의 감동을 얻는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지식을 하나 더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익숙한 것들 사이에 숨어 있던 낯선 빛을 발견하는 일. 오래 알고 지낸 문장이 어느 날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오고, 그 문장 앞에서 나 또한 조금 달라져 있음을 깨닫는 일 말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더 많이 아는 일이 아니라,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볼 줄 알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만났던 피천득 선생을 민음사 덕분에 다시 만난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때의 피천득과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다시 마주한 피천득과 지금의 나는 또 얼마나 달라졌을까.


같은 글을 읽어도 읽는 사람의 나이에 따라 마음에 닿는 문장은 달라지고, 같은 작가도 세월의 깊이만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책 속의 문장을 다시 만나는 일이 아니라, 그 문장을 읽던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마주 앉는 일인지도 모른다.




피천득 선생을 다시 읽으며, 나는 고등학생때의 나를 만나고 중년의 나를 마주한다. 

책은 그대로인데 읽는 내가 달라졌다는 사실, 그것이 다시 읽는 책이 내게 주는 쓸쓸함이자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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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의 국조(일본 꿩)


꿩은 한국에도 있지만 일본 꿩(키지(キジ, 雉))은 일본의 고유종이다.

꿩이 국조인 이유는 일본의 설화 <모모타로>에 나오기 때문이다.

(...) 그런데 사실 일본 꿩이 일본의 국조라는 사실은 일본 사람도 대부분 모를 것이다.

나도 찾아볼 때까지 몰랐다. - 115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옮겨)쓴 <모모타로> 민담





2. 후지산


일본의 상징이라고 하면 후지산을 떠올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높이 3,776미터인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 후지산을 그린 작품으로는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의 '후카쿠 36경'이 대표적이다.(...)

46점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아래'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실제 후지산이 보이는 온천도 인기가 많다. 그 중 하나는 도쿄 근교의 '하코네 온천'이다.




* 출처 : 위키백과



* 후지산이 보이는 하코네 온천



3. 벚꽃


일본 사람에게 벚꽃이 특별한 이유는 3월 말부터 4월 초에 피기 때문이다. 한국은 3월에 신학기가 시작하지만 일본은 4월에 시작한다. 졸업, 입학, 입사 시즌이 3월 말부터 4월 초다. 그래서 벚꽃을 보면 헤어짐과 만남의 추억이 떠오른다.

슬픔, 불안, 설렘 같은 감정을 벚꽃을 통해 느끼게 된다.(...)

하나미(花見)는 벚꽃 구경을 의미하는 데 한국처럼 걸어다니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벚나무 밑에 앉아서 음식과 술을 먹고 노는 일이다.(...)

벚꽃은 영화에도 많이 나온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2007)>는 벚꽃이 효과적으로 쓰인 영화다.영화에서는 '초속 5센티미터'를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라고 표현한다. -119~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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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즈케(ぶぶ漬け, 교토)


오차즈케의 교토방언이 부부즈케다. 

* 부부 : 교토 공식 관광 안내에서는 뜨거운 차를 후후 불어 식힐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


녹차를 뜻하는 일본어 '오차(お茶)'와 절임, 담금이란 뜻을 가진 명사 '쓰케(漬け)'가 결합한 말로써 '쓰케'가 연탁을 겪어 '오차즈케'가 된 것이다.


심야식당 3화에는 오차즈케 시스터즈가 나온다

아마 시즌1에서 톤지루(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이고 미소(일본식 된장)로 맛을 낸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식 요리)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온 요리라고 생각이 든다.



유명한 오차즈케 시스터즈다.

항상 매실, 연어, 명란젓을 토핑해서 오차즈케를 즐긴다.

이 분들의 사연이 궁금하면 시즌1에 3화를 보면 되겠다.



이 음식이 바로 밥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먹는 음식 오차즈케, 교토 방언으로 부부즈케다.



책에서 일본사람의 특징을 언급하며 혼네와 다테마에를 설명한다

혼네(本音)는 개인의 내밀한 감정, 욕구, 가치관 등 마음속에 품은 진실된 생각이나 본심을 뜻하고, 다테마에(建前)는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타인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겉으로 드러내는 공식적인 입장이나 태도, 배려 섞인 멘트를 의미한다.


그러면서, 다테마에라고 하면 교토사람을 떠올릴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부부즈케다.

밥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먹는 음식인데 교토사람이 집에 놀러 온 사람한테 "부부즈케 먹을래요?"라고 하면 "슬슬 집에 가라"는 뜻이다. "라면 먹고 갈래?"라는 의미로 통하는 한국과 정말 극과 극이다. 그만큼 교토 사람은 품위 있고 완곡한 표현을 쓴다는 이미지가 있다.

나쁘게 말하면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이미지다. - 101쪽


책에서 나오는 일화는 다테마에를 설명하면서 이야기하는 일종의 부부즈케 전설에 가깝다.

실제로는 "별 것은 없지만 부부즈케라도 먹으면서 조금 더 쉬었다 가세요"라는 교토식의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친절표현으로 설명한다. 한국으로 치면 "차린 건 별로 없는데 조금 드셔보시겠어요?"라는 겸손의 표현인 것처럼



부부즈케 자체가 교토의 생활과 밀접한 음식이었다.

에도시대 때는 지금처럼 매 끼니마다 새 밥을 지어먹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식어버린 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때 뜨거운 차 등을 부어 토핑하면 간단하고 맛있는 한 끼 완성이다.

부부즈케는 이런 생활의 지혜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음식이기도 하다.


밥 위에 올리는 토핑 또한 매우 다양한데

김, 아라레(あられ), 우매보시(梅干し), 오오바(大葉), 미역(わかめ), 후리카케(ふりかけ) 등이 올라간다.




교토에 가면 부부즈케 한 그릇 먹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국의 누룽지탕 정도로 생각하면 비슷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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