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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린이 2개월차 나이키앱으로 러닝측정을 하다 최근 가민포러너 시계로 측정을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으로 달릴 때 측정은 나이키앱과 가민앱이 비슷했는데

야외에서 GPS로 수신해서 측정하는 것은 가민이 정확한 것 같다. 실내 러닝머신은 가민과 나이키앱 둘다 10~20%사이 거리, 1km당 시간 등이 뻥튀기 되는 것 같다. 

11월 한달은 246km를 달렸고, 12월 목표는 다소 안정적으로 200km를 넘기는 것이다.

아. 참 그리고, 체중의 변화가 있었다.

10월1일 75kg -> 71kg으로 4kg 정도 감량됐다. 한발 한발 쌓다보면 몸과 마음도 꽤나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p 79~156


"체중도 순조롭게 줄고, 얼굴 모습도 약간 말끔해졌다. 자기 몸이 이렇게 변화해가는 것을 느끼는 것을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젊었을 때보다는 변화에 시간이 걸린다.


실패의 원인은 명확했다. 달리기 양의 부족, 달리기 양의 부족, 달리기 양의 부족, 그것이 전부였다.


사람은 누구든 영원히 이기기만 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추월 차선만을 계속해서 달려갈 수는 없다.


내가 걸어온 발자취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그 시절의 내 심정을 기억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깊은 잠에 빠져버린 일종의 동기를 흔들어 깨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해 7월에 나는 그리스로 가서,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 혼자 달렸다.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의 소요 시간은 3시간 51분)


오르막길을 달리는 연습도 의식적으로 했다.


설사 절대적인 연습량은 줄이더라고, 휴식은 이틀 이상 계속 하지 않는 것이 트레이닝 기간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규칙이다.

근육은 잘 길들여진 소나 말 같은 사역 동물과 비슷하다. 주의 깊게 단계적으로 부담을 늘려 나가면, 근육은 그 훈련에 견딜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적응해 나간다.(...) 우리의 근육은 무척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이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오늘의 PICK!!!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이 불건전한 작업이라는 주장에 나는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싶다.

우리가 소설을 쓰려고 할때, 다시 말해 문장을 사용해 이야기를 꾸며 나가려고 할 때는 인간존재의 근본에 있는 독소와 같은 것이 좋든 싫든 추출되어 표면으로 나온다. 작가는 다소간 그런 독소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위험을 인지해서 솜씨 좋게 처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요컨대 예술 행위라고 하는 것은 애당초 성립부터 불건전한 반사회적 요소를 내포한 것이다.


나라고 하는 인간의 성품 같은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내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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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5-12-06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연말 되세요!
 



p 47~77




본격적으로 매일 달리게 된 것은 <양을 쫓는 모험>을 쓰고 난 얼마 후 부터였다고 생각한다.

전업 소설가로서 살아가자고 결심한 전후의 시기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PICK !!

내 생각에는, 정말로 젊은 시기를 별도로 치면, 인생에는 아무래도 우선순위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배분해가야 할 것인가 하는 순번을 매기는 것이다. 어느 나이까지 그와 같은 시스템을 자기 안에 확실하게 확립해놓지 않으면, 인생은 초점을 잃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스피드나 거리는 개의치 않고 되도록 쉬지 않고 매일 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게 달린다는 행위가 하루 세끼 식사나 수면이나 집안일이나 쓰는 일과 같이 생활 사이클 속에 흡수되어 갔따.

달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습관이 되고, 쑥스러움 같은 것도 엷어져 갔다.



마라톤 풀코스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35킬로를 지나면서부터 다가온다.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알게 된 것은 훗날의 일이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계속하면 신체 근육의 배치가 완전히 달라져버린다.



솔직히 말하면 매일 계속해서 달린다는 것과 의지의 강약과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내가 이렇게 해서 20년 이상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달리는 일이 성격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그다지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달리기를 주위의 누군가에게 권한 적은 한번도 없다.

"달리는 것은 근사한 것이니까 모두 함께 달립시다"같은 말은 되도록 입에 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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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6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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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책(2번째)

10월 독일과 체코 여행을 앞두고 체력을 키우고자 시작한 런닝이 점점 습관화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독일여행 새벽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인강을, 뉘른베르크에서는 옛 성곽 주변을,
마인츠에서는 라인강을,
하이델베르크에서는 도심과 대학 주변을 달렸습니다.

체코에서의 3일은 카를교를 8차례나 경유하며 블타바 강을 달렸습니다.

달리고 난 후의 유럽 맥주와 학센, 꼴레뇨는 꿀맛이었죠. 하루 2만보 이상을 걷는 여정에서도 아침에 뛰고 나니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후 돌이켜 생각해보면 새벽에 달린 유럽의 강변이 제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 중 러닝습관 계기로 지금은 평일에는 혼자 또는 와이프와, 주말에는 와이프와 딸과 함께 강변을 달리고 있습니다.

살짝 저의 런린이 템을 공개하자면, 운동화는 아식스 노바블라스트5 와이드(최애), 호카 본디 9와이드이고,
무릎 보호대는 현재 잠스트 일자형입니다. 노바5는 워낙 좋아해서 2켤레나 있다는..아차, 양말은 동료에게 할스타양말 하나 얻어신었는데 쫀쫀함이 너무 좋더군요. 템들이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으면 좋겠지만, 러닝화, 러닝양말, 무릎보호대, 모자, 선글라스, 러닝복 정도 있으면...이것도 너무 많은가..요..ㅎㅎ


예전에 읽었던 하루키의 달리기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땐 제가 러닝의 취미가 없었던 시절이었는데도 그때 기억으로 명작이었습니다만, 지금은 한문장 한문장이 더 가슴속에 와 닿고, 밑줄이 더 많아졌습니다.

조금씩 다시 읽어가면서 러닝의 습관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욕심부리지 말고 달려야겠습니다.

* 하루키는 40대 후반에 접어들어 주자로서의 정점이 왔고, 그때까지는 풀마라톤을 3시간 30분을 목표로 달리고 있었다 하는데...

최근 2025.11.2 JTBC 풀마라톤에 참가한 몇 명의 기록을 말씀드리자면,

- 심으뜸(생애첫) : 3시간 20분대
- 하루삼빵 : 3시간 8분
- 함께 유럽간 동료(이**:생애첫) :4시간 20분대

전 아직 10여년 전에 10키로 3번 정도 뛰고 하프도 못 뛰어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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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밑줄긋기]

오늘의 PICK !!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하와이로 온 이후에도 매일 거르지 않고 계속 달리고 있다.

장편 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일주일에 60킬로, 한 달에 대충 260킬로라는 숫자가, 나에게는 ˝착실하게 달린다˝고 하는 일단의 기준으로 정할 수 있다.

그래도 참고 끝가지 달리고 나면, 몸의 중심에서 모든 걸 깡그리 쥐어짜내 버린 것 같은, 어쩌면 모든 걸 다 털어내 버린 듯한 상쾌함이 거기에 우러난다.

나는 1982년 가을,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 23년 가까이 계속 달렸다. 거의 매일같이 조깅을 하고, 매년 적어도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고.

달리는 것은, 내가 이제까지의 인생을 사는 가운데 후천적으로 익혔던 몇 가지 습관 중에서 아마도 가장 유익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20 수년간 끝임없이 달리는 것으로서 내 신체와 정신은 대체로 좋은 방향으로 강화되고 형성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끝까지 달리고 나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혹은 프라이드와 비슷한 것)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장거리 러너에게 있어서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나는 어느 쪽이냐 하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혼자 있는 것을 별로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 성격이다.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누가 그런 것을 자랑할 수 있을까?)나는 그다지 머리가 좋은 인간은 아니다. 살아 있는 몸을 통해서만이, 그리고 손에 닿을 수 있는 재료를 통해야만, 사물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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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천문시계 앞 스벅에서
밀란쿤데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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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8 카페 예그리나

프라하 여행을 일주일 정도 앞둔 휴일아침.
밀란쿤데라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은 이후로 2번째 책입니다. 시작부터 기분좋은 출발입니다. 너무 좋은데??



------오늘의 PICK!! 26쪽
˝내 인생을 둘로 가르고 싶지 않다. 내 삶, 내 인생이 처음부터 끌까지 하나이기를 원한다. 루드빅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내 이상이나 취향을 바꿀 필요가 없다. 그는 평범하고 단순하고 분명하다. 바로 이런 것을 나는 언제나 좋아했고 또 지금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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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관심이라 불렀던 것은 실은 원한이었던 것이다. -10쪽



더럽혀진 가치나 가면이 벗겨진 환상은 둘 다 한심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둘은 아주 비슷해서 혼동하기가 아주 쉽지요. -17쪽


이러한 열광과 감동의 와중에서 내가 어떻게 파벨의 손을 잡았는지, 어떻게 파벨 또한 내 손을 꼭 쥐어주었는지 모르겠다. 그 다음 광장이 다시 조용해지고 새로운 연사가 마이크 앞에 섰을 때, 나는 파벨이 내 손을 놓차버릴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는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우리는 집회가 끝날 때까지 손을 잡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 흩어지고 난 다음까지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이나, 꽃이 만발한 프라하의 거리들을 걸어다녔다. - 29쪽



남자는 모두 어느 정도 이기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지키고 여자로서 자신의 사명을 보존하는 것은 여자의 몫이다. -30쪽



난 여자들이 정말 끔찍하게 싫다. 젊음 속에서 잔인한 저 어린 여자애들, 마치 자기들은 언젠가 서른, 서른다섯, 마흔 살이 되지 않을 것처럼,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이 먹은 여자에 대해 일말의 연대감도 없는 그런 여자애들, - 35쪽



나는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내 인생의 라이트모티프가 다시 들려왔다. 멀리서 나의 젊음이 내게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에게로 내가 무너져가고 있었다.-37쪽



그것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다른 삶을 살겠노라. 삶의 기쁨들을 좀더 누리겠노라 결심해야 할 것이라고-37쪽


나는 부끄럽지 않았다. 많은 세월과 걱정, 슬픈 일들, 수많은 회색빛 껍질들이 나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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