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지와 빵집주인 비룡소의 그림동화 57
코키 폴 그림, 로빈 자네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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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샌지가 머무르는 방 아래는 빵집!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샌지는 빵집에서 흘러 나오는 맛있는 빵 냄새를 훅훅 들이마셨다. 검고 딱딱한 빵, 따뜻하고 달콤한 빵, 바삭바삭한 과자가 풍기는 냄새를 모두.... 그런데 어느날 저녁 빵집 주인이 빵 냄새 값을 내라는 게 아닌가??!! 결국 샌지와 빵집 주인은 재판관을 찾아가고 재판관은 샌지에게 은화 다섯닢을 가져오라고 한다. 과연 샌지는 빵냄새 값을 치러야 할까?? *^^*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은 더 유머러스한 "샌지와 빵집주인" !! 빵냄새를 맡는 샌지의 표정이나 심술궂기 이를데 없는 빵집주인의 얼굴을 보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난다. 1학년 아이들이 국어시간에 흉내내는 말을 배울 때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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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냄새 나는 아이 - 달리 저학년 동화 2
페르난도 알론소 지음, 티노 가타간 그림, 권미선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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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드라마가 엄마들 사이에 화젯거리다. 특목고와 일류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아이들의 학습매니저를 자처하고 나선 엄마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처한 교육현실이 한심하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짓게 되지만 한편으론 마음 속 한켠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것을 막지는 못하겠는 것이 나 역시 우리나라에서 애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 때문이리라....며칠 사이에 내신 반영율이 50%에서 30%로 왔다갔다 하는 정신없는 시절에 그저 우리애가 고 3이 아니라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인 평범한 엄마...


게다가 우리 아들놈은 공부도 관심없어... 그렇다고 다른 분야에 딱히 관심을 보이는것도 아닌 터이라 중학생 되기전에  슬슬 공부좀 하라고 닥달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이다. 첫 번째 작품인 "페랄과 황새"로 스페인 문화성에서 주는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그 후 스페인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인 '라사리오 청소년 문학상' '국제 청소년 도서 기구 올해의 도서' '안데르센 명예상'등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교실의 붕괴, 학력지상주의 같은 폐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 먼 스페인에서도 똑같이 고민하는 문제인가보다. 하긴 어느 부모인들, 그리고 어떤 사회인들 일등이라는 자리가 주는 자긍심과 사회적 신분 상승의 기회를 마다할 것인가... 이 책은 아빠때문에 늘 일등을 해야만 하는 아이의 중압감과 사회적 신분을 중시하는 아버지의 갈등을 해결해 과는 과정이 재미있고도 따뜻하게 묘사하고 있다.

늘 일등을 해야 하고 일등을 하지 못하면 꿀꿀이 죽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아빠, 아빠에게 인정받기 위해 공부만 하는 후아니또, 말썽장이 아이들을 휘어잡기 위해 기막힌 계획을 세우는 마누엘 선생님이 이야기 전개의 주축이다.

 

마누엘 선생님에 의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이유로 교실에서 쫓겨나게 되자 그 충격으로 돌이 되어버리는 후아니또!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학교생활의 실패'로까지 문제는 크게 확대되어 버린다. 후아니또를 진찰한 의사는 후아니또의 방에서 구구단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에게 후아니또를 위한 처방을 내린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돌이 된 후아니또에게 그래도 산수 문제를 풀라고 하며 시간을 낭비할까 걱정하는 아빠에게 엄마가 하는 말이다.

"우리 아들은 살면서 이미 많은 시간을 잃었어요. 놀 수 있는 시간, 달릴 수 있는 시간, 모험 동화를 읽을 수 있는 시간,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시간들을요."

후아니또의 엄마가 해준 이 말은 요즘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모든 엄마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나 또한 우리 아들에게서 놀 수 있는 시간, 달릴 수 있는 시간,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버린 것은 아닌지 가슴이 뜨끔했으니까....


아이를 잘 키워낸다는 것은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게 하는것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진부하지 않은 표현으로 잘 그려낸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어떤 엄마인지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동화이다.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부모가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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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양장)
로버트 뉴튼 펙 지음, 김옥수 옮김, 고성원 그림 / 사계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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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어떤 날이었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마음속에 이런 궁금증이 자리잡았다. 주인공 소년 로버트에게 생애 최초의 소중한 소유물이 바로 돼지이고 로버트의 아버지는 바로 돼지를 죽이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이 한 줄의 제목에 인생의 아이러니, 험난함과 함께 소년과 아버지의 마음 속 깊이 품고 있었을 법한 소망까지도 함축하고 있는 듯 하다.

이웃집 태너 아저씨네 소의 출산을 도와 준 답례로 받은 귀여운 돼지 핑키! 핑키는 로버트에게 안기는 순간 로버트의 친구이자 희망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인생은 늘 그렇듯이 뜻대로는 되지 않는 법! 어느 날 로버트는 아빠 헤븐에게 병이 있음을 듣게 되고 더군다나 소중한 돼지 핑키가 새끼를 갖지 못함을 알게 된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오자 아빠의 병세는 더 악화되고 도저히 삼킬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아침식사를 하던 날, 결국 아빠는 로버트와 함께 핑키를 죽인다.

생애 최초로 갖게 된 유일한 소유물이자 소중한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어야 하는 고통......결국 로버트는 아빠에게 말한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어른이 되려면 그런 건 이겨내야 해. 어차피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아빠가 미웠지만 눈물을 닦아주는 아빠의 울퉁불퉁한 손가락과 시선을 다른 데로 향하며 흘리는 아빠의 눈물을 느끼는 순간 로버트는 아빠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로버트가 아빠의 죽음을 의연하게 맞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핑키와의 이별이 주는 고통을 극복했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13살 로버트! 장례식 때 입을 양복조차 없어 하느님께 사는 게 지옥 같다고 절규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앞에서는 어른스럽게 장례절차를 처리할 줄 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아버지'라는 울타리 안의 소년이 아니라 스스로 울타리를 만들어 가는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어른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천진난만한 소년 로버트의 모습, 그리고 따뜻한 가족과 이웃간의 사랑을 느끼게 되어 흐뭇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우연히 이웃집 태너 아저씨의 소 행주치마의 출산을 돕다가 무조건 소의 목구멍으로 손을 넣어 혹을 떼어 내다가 팔을 물리는 장면에선 12살 어린 소년의 무모하기까지 한 용기가, 매티 이모에게 영어교습을 받는 장면에선 순진함과 장난기가, 러트랜드 전시회에서 핑키가 파란 리본을 탔다고 좋아하는 장면에선 동심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곤 했다. 또 늘 지독한 냄새가 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헤븐에게 '성실하게 노동한 냄새이니 창피하게 여길 필요 없다'고 격려하는 엄마,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태너 부부의 모습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이웃을 돌아볼 줄 모르는 각박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꼭 배워야 할 미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검소하고 욕심부리지 않는 셰이커 교도들의 생활상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과연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새삼스레 가져 보았다. 여기서 나오는 아빠의 이름이 '헤븐'인 것은 두 가지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첫 째, 셰이커 교도로서 자긍심을 갖고 하느님의 교리를 생활 속에 늘 실천하는 모습을 아들 로버트에게 보여주는 헤븐의 삶은 그 자체로서 아들에겐 인생의 모델이자 종교적 가르침이었을 것이다. 둘 째, 제목에서 풍겨지는 암시처럼 결국 아빠는 죽을 것이라는 즉, 하느님의 나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두 번, 세 번 거듭 읽을 때마다 표현은 투박하지만 자상하고 든든한 아빠의 사랑이 마음 속 깊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퍼지는 그런 책..... 나는 과연 진정한 어른으로서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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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북거, 아북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3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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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격추당해 '기념비적인 한 방을 얻어밪고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로알드 달!!!  그 '기념비적인 한 방' 덕분일까?^^  그의 동화에는 언제나 보통 사람들은 생각해 내지 못하는 상상력과 따스함, 그리고 위트가 넘친다.


아북거 아북거...언뜻 책 제목을 보니 거북이가 나오는 내용일 것이라고 얼핏 짐작이 갔지만 왜 말을 거꾸로 써놓은거야 하는 호기심에 아이가 읽기전에 내가 먼저 읽어 버렸던 책이기도 하다. 이 말이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실버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주인공 호피씨가 급조해 낸 주문이란걸 알게 되자 사랑을 얻기위한 남자들의 노력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창의적이면서도 조금은 유치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 여자들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그 창의적이고도 유치한 노력에 얼마든지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있단 말이지...^^)  


은퇴해서 외롭게 사는 수줍은 호피씨는 아래층에 사는 실버부인을 몇년간이나 사모해 오다가 급기야는 그녀의 애완 거북 알피를 질투하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호피씨는 실버부인에게서 알피가 너무 작고 자라지 않아 고민중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호피씨는 이것이 실버부인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임을 번개처럼 깨닫고 그녀의 환심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그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치밀하고 깜찍하고 또 엉뚱한지 책을 읽다보면 "어디 나의 매력에 한번 빠져 보시겄습니까~~"하고 호피씨가 약간은 엉큼한 살인미소를 날리는듯 한 느낌도 든다.


어린이 동화에 은퇴한 할아버지와 매력적인 중년 부인이 주인공으로 나와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이렇게 따스하게 묘사할 수 있는것은 그 작가가 로알드 달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그닥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우리 아들도  이 책을 읽고 큭큭거리며 재밌어 하는걸 보니 호피씨의 그 매력이 보통은 넘지 싶다. 숫기없고 마음약한 우리 아들도 호피씨의 엉뚱하고도 귀여운 사랑쟁취 작전에 홀딱 넘어간것 같으니... 이 녀석 훗날 자기가 반한 여자애를 이런 식으로 꼬시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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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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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쁜 어린이표" 100쇄를 넘긴 황선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니, 어린이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고 감동 받았을 책일것 이라 생각한다.


작품 전편에 흐르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의 깊이와 스토리 구성의 탄탄함, 그리고 재미는 어른이 읽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아니,, 오히려 편안하고 빠른것에 익숙한 우리 아이가 이 책의 주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되었다. 아이가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을 때마다 이 책에 녹아들어 있는 인생의 여러가지 가치를 한 가지씩 차근차근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몇 년 전 처음 이 책을 샀을 때는 아이와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어떻게 할까 고심하다가 <치킨런>이라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고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었다. 아이가 저학년이었던 때라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주제를 이해하는게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치킨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 책의 주인공  잎싹이 헤쳐나가는 운명보다  더 소란스럽고 헤프닝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어떤 삶을 살것인가"에 대한 두 주인공의 인생관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등장하는 인물들의 여러가지 비슷한 점, 다른 점들이 다양해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쉽고 흥미롭게 접근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된 큰 애에게 방학때  이 책을 다시 읽어보라고 권할 요량이다. 과연 또 어떤 느낌을 받을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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