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미니
루이스 캐럴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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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등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자유롭고 신비한 이야기를 써서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을 때면 너무 엉뚱하단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귀여운 시계 토끼를 따라가며 만나는 엉뚱한 캐릭터들이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혼을 쏙 빼놓는 느낌이랄까?

언니와 강가에서 놀다 지루해진 앨리스는 스르륵~ 잠이 들려는 찰나 시계 토끼를 보게 된다. 토끼를 따라 토끼 굴로 들어갔다가 어딘가로 빠지고.. 어딘지 모를 곳에 도착한 앨리스는 약물을 먹고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 엉엉 울어 물이 넘쳐나게 만들지를 않나 모자 장수와 삼월 토끼도 만나고 목이 길어지는 경험도 했다가 마구 목을 베라고 외쳐대는 여왕을 만나기도 한다.

앨리스가 만나는 캐릭터들은 참 독특하다. 질문이나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한 대화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하고 자기 이야기하기 바쁜가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말장난을 이어나간다. 앨리스 역시 산만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팡세 클래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짧게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엉뚱하지만 발랄해 보이면서 거침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구입만 해 두고 아직 읽지 못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어떤 이야기로 가득할지.. 너무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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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팡세미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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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메리는 유모의 손에 키워졌다. 어느 날, 콜레라가 퍼졌고 그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집안에서 혼자 살아남은 메리는 고모부 집으로 보내졌고 누군가 돌봐줘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했던 메리에게 고모부 집 생활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고모가 죽고 난 후 10년 동안 잠겨있던 장미가 피던 정원을 발견하고 조용히 비밀의 화원을 가꿔 나가는 메리. 자신은 곧 꼽추가 되고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콜린은 메리를 만나고 난 후 성격도 건강도 많이 좋아진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디콘은 동물들과 친하게 지내며 비밀의 화원을 가꾸는 메리를 돕는다. 침울했던 고모부의 집에 다시 웃음을 선물하는 메리다.

못생기고 깡마른, 자기만 알던 메리가 고모부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하녀 마사를 만나게 된 것은 메리에게 행운이 아니었을까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했고,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인물이 바로 마사다. 몸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이루어내며 성취감을 느꼈을 메리는 음식의 소중함도 느끼지 않았을까. 잘 먹고 건강해지니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까칠한 누군가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 수 있게 도움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비밀의 화원은 제목만 알고 있다가 최근 제대로 만나게 되었다. 너무 긴 내용에 지칠 것 같다면 팡세 클래식으로 가볍게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긴 글밥과 세계문학에 처음 입문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무난하다 생각된다. 책 내용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일러스트도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어두운 그림자가 만연했던 그들의 일상에 한줄기 햇살 같은 소녀로 변신한 메리의 이야기 <비밀의 화원>으로 떠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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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팡세미니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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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나는 그곳에서 여러 별을 여행하다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를 만난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에 취미가 있었던 나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렸고 공부나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고 사막에 불시착한 후 비행기를 고치며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살던 별을 떠나 여러 별을 여행하다 지구라는 별에 가 보라는 지리학자의 말대로 지구에 온다.

사막에서 만난 비행기 조종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하고, 자신의 별에 있는 장미를 위해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 어린 왕자다. 지구에 도착해 만났던 수천 송이 장미와 여우를 만나 주옥같은 대사가 오가기도 했다. 어린 왕자가 별을 여행하던 중 만났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좋아하던 임금, 허영쟁이, 술주정뱅이, 장사꾼 등의 모습은 흔히 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에는 어른의 세계를 잘 알지 못해 어린 왕자를 읽으며 이 부분들이 특별히 이해가 가진 않았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본 이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들의 세계에 어디나 있는 인물들의 모습이었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기뻐하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난 점점 더 기쁨을 느낄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아.

어렸을 때 만났던 어린 왕자를 성인이 되어 만나는 느낌은 참 새롭다. 여우가 이야기했던 '길들여진다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사람 대 사람이든... 익숙해지고 길들여지면 헤어짐이 힘들다. 지구를 떠나던 어린 왕자를 바라보던 비행기 조종사는 별을 바라보며 저 별에 어린 왕자가 있겠구나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순간의 헤어짐은 힘들었겠다 싶다. 이제 일 년이 다 되어가는 반려견과의 이별이 자꾸만 떠올라 힘들었던 부분이다.

누구나 다 아는 '어린 왕자'지만 읽을 때마다, 특히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어린 왕자는 매번 색다르지만 자꾸만 읽고 싶은 이유는 여우를 길들인 어린 왕자가 이미 우리마저 길들인 결과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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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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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인 루앙에서 태어난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는 집필 5년 만에 탈고하고 잡지 르 뷔 드 파리에 발표했다. 이 소설이 종교적 미덕과 미풍약속을 해쳤다는 이유로 편집자와 함께 기소되었으나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 준 덕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그는 큰 성공을 거두고 이름을 널리 날렸다고...

외과 전문 군의관 보조였던 아버지는 미남에 허풍선이요, 장인이 돌아가시고 유산이 별로 없다고 화를 낸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샤를 보바리의 교육에 열성적이어서 그를 의사로 만들었고, 그녀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시켰다. 조금 떨어진 마을로 진료를 갔다 그 집 딸에게 호감이 생긴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길이 너무 신이 났다. 그 사실을 안 보바리 부인은 질투에 휩싸였고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다. 혼자가 된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 진료의 장본인 루오의 딸 에마와 결혼을 하는데.. 수도원 생활을 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쫓겨나다시피 시골집으로 갔던 에마가 시골 생활에 지쳐갈 때였다. 결혼이 무언가 돌파구가 될 거라 생각했던 에마지만 결혼 후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던 그때, 샤를은 에마를 위해 의사로 자리 잡았던 토스트를 떠나 용빌라베이로 향한다.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았고 그만큼 부부를 바라보는 눈도 많았다. 아이를 낳은 에마지만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터라 그곳에서 알게 된 서기 레옹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 속에서만 레옹과의 관계를 넓혀갔던 에마, 그런 그녀를 떠나 공부를 하러 가는 레옹. 그 앞에 새롭게 등장하는 로돌프는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 사랑을 속삭이는데..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녀를 손에 쥐고 있는 로돌프는 에마가 사랑 고백을 할수록 그녀에게서 멀어지는 로돌프다. 함께 떠나기로 했던 날 로돌프는 홀연히 사라지고 레옹과 다시 재회하는 에마다.

아내를 믿기에 질투라는 것 자체를 몰랐던 샤를 보바리. 안정적인 생활을 선물한 대신 아내의 사랑은 다른 사람을 향했다.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야 했던 보바리 부인의 행동은 그 당시 충격으로 다가왔겠지. 그래서 이 소설이 법정까지 가지 않았을까. 아이도 있었지만 모성애가 크지 않았던 에마의 모습, 위태로워 보였던 로돌프와 레옹과의 관계는 보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긋나버린 부부의 모습, 자기에게 주어진 행복을 키워나가지 못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가지려 했던 에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던 <마담 보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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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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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실명은 또 이런 것,

모든 희망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 속.. 정차 중이던 운전자가 갑자기 눈이 먼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를 도와주는 한 남자, 그는 갑자기 눈먼 남자를 직접 운전해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의 차를 훔친다. 처음 눈이 먼 남자는 아내의 도움으로 안과 진료를 받으러 가고 진료를 맡은 안과 의사는 이상 증상이 없음을 확인해 준다. 눈먼 남자는 모든 것이 캄캄하게 변하는 실명이 아닌 우유 속에 들어간 듯 세상이 하얗다. 일명 백색 실명에 걸린 이 남자를 시작으로 하나 둘 눈이 멀어간다. 안과 의사는 보건당국에 전화를 걸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소리 없이 감염되어 번지는 백색 실명에 대한 조치로 그들을 빈 정신병원에 수용하고 밖은 무장한 군인들이 지키게 했다. 눈먼 이들이 지켜야 할 사항들은 매일 스피커를 통해 반복해 들려줄 뿐 이들을 도우려는 사람은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들과 함께하는 이 중 온전한 눈을 가진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안과 의사의 아내가 바로 온전한 눈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녀의 도움으로 병원 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고 매일 군인들이 가져다준 음식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눈이 멀기도 하고 눈이 멀까 두려웠던 군인은 병원 문밖으로 나와 음식을 가져가게 했고 점차 늘어나는 수용 인원에 병원 내부도 정신 없어지는 와중에 새로운 그룹이 생겨났다. 악당 같은 짓을 일삼으며 보급된 음식 박스를 차지하고 소지하고 있는 금품을 가지고 와 교환해 가라고 하질 않나 여성들을 성 노예로 전락시키기까지 하는 그들..

그들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도 생기고, 여자들이 몸 바쳐 가지고 온 음식을 먹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남자들.. 그런 악당 두목에게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여자는 복수의 칼을 꽂는데.... 무섭게 번져 백색 실명에 고통받는 이들은 다시 세상을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이 갑자기 눈이 멀면서 자신들을 이끌어줄 앞이 보이는 이를 찾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대하는 것이 많아지고 원하는 것 또한 많아진다. 많은 이들을 이끌고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의사 아내, 끝까지 함께했던 이들은 그룹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이 등장했다.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 가운데 악당 짓을 일삼는 무리들, 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우리들이.. 이들과 다르다 말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가볍게 읽기 시작했던 책인데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눈먼 자들의 도시>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거야. 반은 무관심으로, 반은 악의로.

우리는 눈이 머는 순간 이미 눈이 멀어있었소.

두려움 때문에 눈이 먼 거지.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 눈이 멀어 있을 것이고.

자신을 조직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눈을 갖기 시작하는 거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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