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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마담 보바리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인 루앙에서 태어난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는 집필 5년 만에 탈고하고 잡지 르 뷔 드 파리에 발표했다. 이 소설이 종교적 미덕과 미풍약속을 해쳤다는 이유로 편집자와 함께 기소되었으나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 준 덕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그는 큰 성공을 거두고 이름을 널리 날렸다고...
외과 전문 군의관 보조였던 아버지는 미남에 허풍선이요, 장인이 돌아가시고 유산이 별로 없다고 화를 낸 인물이다. 그의 아내는 샤를 보바리의 교육에 열성적이어서 그를 의사로 만들었고, 그녀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시켰다. 조금 떨어진 마을로 진료를 갔다 그 집 딸에게 호감이 생긴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오가는 길이 너무 신이 났다. 그 사실을 안 보바리 부인은 질투에 휩싸였고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다. 혼자가 된 샤를 보바리는 먼 거리 진료의 장본인 루오의 딸 에마와 결혼을 하는데.. 수도원 생활을 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쫓겨나다시피 시골집으로 갔던 에마가 시골 생활에 지쳐갈 때였다. 결혼이 무언가 돌파구가 될 거라 생각했던 에마지만 결혼 후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다.
점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던 그때, 샤를은 에마를 위해 의사로 자리 잡았던 토스트를 떠나 용빌라베이로 향한다.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았고 그만큼 부부를 바라보는 눈도 많았다. 아이를 낳은 에마지만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던 터라 그곳에서 알게 된 서기 레옹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 속에서만 레옹과의 관계를 넓혀갔던 에마, 그런 그녀를 떠나 공부를 하러 가는 레옹. 그 앞에 새롭게 등장하는 로돌프는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 사랑을 속삭이는데..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를 밀어내기도 한다. 그녀를 손에 쥐고 있는 로돌프는 에마가 사랑 고백을 할수록 그녀에게서 멀어지는 로돌프다. 함께 떠나기로 했던 날 로돌프는 홀연히 사라지고 레옹과 다시 재회하는 에마다.
아내를 믿기에 질투라는 것 자체를 몰랐던 샤를 보바리. 안정적인 생활을 선물한 대신 아내의 사랑은 다른 사람을 향했다.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야 했던 보바리 부인의 행동은 그 당시 충격으로 다가왔겠지. 그래서 이 소설이 법정까지 가지 않았을까. 아이도 있었지만 모성애가 크지 않았던 에마의 모습, 위태로워 보였던 로돌프와 레옹과의 관계는 보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긋나버린 부부의 모습, 자기에게 주어진 행복을 키워나가지 못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가지려 했던 에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던 <마담 보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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