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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
드로 미샤니 지음, 이미선 옮김 / 북레시피 / 2021년 3월
평점 :
세 여자
이스라엘 범죄 소설, 시나리오 작가이며 범죄 소설의 역사를 전공한 학자이기도 한 저자 드로 미샤니. 이스라엘 도서는 처음 접했는데 그가 선보이는 세 여자의 심리가 참 묘하면서도 복잡한 것도 같고 이해가 되기도 해서 참 놀라웠다 하겠다. 잔잔하게 흐르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낀 것은 '섬뜩함'이다. 조용하고, 별거할 것 같지 않았던 인물이 저지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은 오소소~ 소름이 돋게 했다.
첫 번째 여자 오르나는 이혼 후 아들 에란과 함께하며 '이혼한 독신자들을 위한 만남 주선 사이트'에서 길을 알게 된다. 변호사라 소개한 길은 이혼 후 혼자 생활하지만 두 딸이 자기 집을 원할 때 언제든 드나들며, 자주 출장을 다닌다 이야기했다. 길과 만날수록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었지만 오르나는 길과 육체적인 관계도 맺고 전 남편이 아들을 만나러 왔고 그동안 길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이가 보길 바라기도 했다. 길과의 관계를 정리해야겠다 생각할 즈음.. 출장 와 있는 곳으로 불러들이는 길이다.. 아~ 그녀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상상도 못했던 상태에서 맞이한 내용이 충격이었다.
두 번째 여자 에밀리아는 길의 아버지 간병인이었다. 가족과 간병인과의 관계가 좋았던 그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새로운 간병인 자리를 얻어 가고 외국인 신분으로 일하는 그녀를 변호사 길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길은 또다시 에밀리아에게 여행을 권하고 아무도 모르게 해달라 하곤.. 그녀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에밀리아가 만난 남자가 길이라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그녀에겐 어떤 험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알면서 읽는 기분.. 썩 유쾌하진 않았다.
세 번째 여자 엘라의 이야기는 누군가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르나와 함께 갔던 카페에서 엘라를 만났고 여러 아이를 둔 엘라는 평범한 가정을 유지하며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 와중에 에밀리아의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증언을 위해 길은 경찰서에 가게 된다. 미해결 사건으로 가던 에밀리아의 사건.. 그리고 엘라.. 그녀는 길의 마수 같은 늪에서 잘 빠져나왔을까?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사정이 잘 느껴지도록 쓰인 소설이라 그런지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녀들이 느꼈을 기분, 감정, 생각들이 전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들 세 여자 사이에 자리하고 있던 남자 주인공 '길'. 피하라고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가 있나.. 길의 범행이 궁금하시다면, 어떻게 범행이 밝혀졌는지 너무 궁금한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