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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협상하기 -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평점 :
중국과 협상하기
골드만 삭스 CEO, 그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을까? 시원하게 답을 알려줄 책 <중국과 협상하기>다. 세계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의 전 최고 경영자이자 미국의 74대 재무 장관을 역임했던 헨리 M. 폴슨 주니어. 그는 20여 년간 100번 넘게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손꼽히는 중국통이다.
'중국과 협상하기'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폴슨이 미국의 기업가이자 재무 장관으로서 중국과 상대했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중국 개혁개방 초창기에 골드만 삭스가 어떻게 중국 국영 기업들의 기업 공개를 주도하며 중국 경제를 세계 무대 위로 끌어올렸는지 그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장쩌민, 주룽지, 후진타오, 시진핑 등 중국 정부의 최고위층과 탄탄한 신뢰를 쌓아 나갔고, 골드만 삭스는 중국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골드만 삭스 회장직을 물러난 후엔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 장관으로 있으며 금융 위기 때 경제 참사를 막기 위해 막후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꾀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계를 떠난 그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쏟았던 환경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어떻게 그토록 빨리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는가?
중국에서는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가?
중국과 협력·경쟁하는 동시에 그들로부터
이득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발전이 느렸던 중국이 어떻게 이렇게 급부상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었던 책이지 않을까 한다. 폴슨은 중국의 고위 간부들과 일을 추진해 나갔지만 일부 부패한 이들은 꼭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모습이 중국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을 도와 그들의 경제적 위치를 확고히 하는 노력이 한 개인의 힘으로만 이뤄질 수 없다는 것, 함께 협력하는 이들의 추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처음 두꺼운 이 책을 펼치면서 중국에서 활약한 폴슨의 이야기가 '자랑'에 가깝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어떻게 국가와 국가 간의 난관을 헤쳐나갔는지 알 수 있었다. 헨리 M. 폴슨 주니어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당부하고 글을 맺는데 이 부분은 기업 간에도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2014년 이후 달라진 중국을 보며 폴슨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