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 아리랑 1
정찬주 지음 / 다연 / 2020년 5월
평점 :
광주 아리랑 1
올해로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은 제목만 봐도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시대를 산 것도 아니고, 광주와는 연고도 없는 1인이지만 왜 하필 '그 당시 그곳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 왜 하필 그곳이어야 했을까.. 사실 광주가 아니었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무고한 시민이 같은 국민에게 무력으로 처참히 죽어갔다는 것 자체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1980년 5월 14일을 시작으로 이 다큐 소설은 광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부마항쟁,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등 어지러운 시국에 군사 정권을 거머쥐려는 '전두환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 각지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는 상황이라 서울에 상경해 공부하는 자식이 못내 걱정돼 전화를 걸어 광주로 내려오라 당부하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 등 불안한 그들의 상황과 시국을 보여주고 있다. 점차적으로 학생들의 시위는 확대되고 삼 일간의 민주화 성회로 곳곳에 대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위는 평화적이었고 경찰도 평화시위에 도움을 주는 상황이었다.
한편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불온한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7공수여단이었다. 광주로 지형정찰을 나오는가 하면 시위 학생들을 상대로 때려눕힐 오동나무 진압봉 훈련을 하며 그들을 만나 짓밟을 생각에 혈안이 돼 있는 계엄군들이었다.
5월 17일 광주에 있는 각 대학에 계엄군이 투입되고 학생들을 향한 그들의 진압봉은 가차 없이 휘둘러졌다. 모여있던 대학생들은 각지로 흩어졌고 계엄군을 피해 만나 시위를 이어갔다. M16 소총을 메고 진압봉을 들고 다니는 공수부대원들은 두려움이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을 넘어서 시민들에게까지 거친 행위는 이어졌고 급기야 가슴이 드러나도록 여성을 끌고 가기도, 가슴을 난도질하기도 한 계엄군이었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그들의 만행, 무장한 헬기도 떠다니고 불안이 커져가는 그때.. 광주 시민들은 함께 일어난다.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뀌고 그 실탄을 든 계엄군의 총이 광주 시민을 향하던 날.. 시위대도 곳곳에서 총기를 구해오며 계엄군을 향해 전력투구할 준비를 갖춰 나간다.
읽으면 읽을수록 화가 나고.. 왜 같은 국민끼리 총을 겨눠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자꾸만 분노하게 만든다. 가슴 아픈 역사를 대면하는 것이 이리 힘들 줄이야...
그 당시를 살아내며 눈앞에서 자식이 죽어가고, 가족이 피로 물드는 장면을 목격했을 그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