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
박형서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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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세 번째로 만난 책은 <당신의 노후>입니다.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니면 내 수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때가 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요? 누군가에게 폐가 되지 않고 살다 떠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겠지만 세상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죠.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청춘도 이제 노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가고, 그렇게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의무적으로, 때론 원해서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이나 노령연금에 가입해 노후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여기, 왜 국민연금 가입했냐고 원망하는 이가 있네요. 국민연금공단에서 근무하다 퇴직을 한 장길도에겐 열 살 연상인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아내가 있어요. 국민연금 100% 수급 자격이 되면 적색 리스트에 오르는 시대입니다. 80대 이상의 노령인구가 인구의 40% 이상 차지하고 지하철 무임승차하는 노인들이 많아 밥 한 끼 값이 훌쩍 넘는 지하철 요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수입 절반이 세금으로 노인들에게 들어가는 게 영~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100% 수급이라뇨!! 적색 리스트에 오를 것을 염려했던 장길도는 몸담고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국민연금 납부를 만류했던 것인데 이제 그녀를 노리며 접근하는 외곽 공무원들이 다가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뽑은 적색 리스트에 속한 이들은 공단의 어떤 관리를 받게 되는 걸까요? 장길도가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간중간 노인들의 인생이 사망 시점까지 간략하게 등장합니다. 자, 힌트가 되셨을까요? 공단에서 적색 리스트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노후된 세대는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보다 더 앞서 피땀 흘리며 많은 걸 일궈낸 세대입니다. 우리의 앞선 세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평생 고생만 하다 이제 조금 편히 살 수 있을까 하는 나이에는 늙었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제외되는 그런 세상, 비단 소설 속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아 많이 씁쓸합니다. 노인을 대하는 마음가짐 또한 예전 같지 않아 슬프기도 하네요. 세월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엄마를 보니 <당신의 노후>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도서관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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