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양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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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1984>. 제목만 들어오다 제대로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오웰은 필명이고 본명은 에릭 블레어라고 한다. 처음 안 사실~^^;; 조지 오웰이 40년 후의 미래를 그린 1984,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감에 페이지를 넘겼다. 어떤 번역가의 손을 거쳤는지에 따라 느낌이 참 많이 달라지는데 처음 접하는 책이라 비교 대상이 없다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원형을 회복한 책이라는데 눈길이 갔다.

때는 1984년, 주인공 윈스턴이 사는 세상은 모든 것이 자유롭지 못하다. 혁명이 끝난 후 오세아니아, 빅 브라더에 의해 지배되는 곳.. 윈스터는 진실부에서 일하며 과거를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과거는 진실 속에 사라진다. 텔레스크린을 통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감시되었고 생각까지 지배를 당하는 당원들, 그 속에 일원으로 자리 잡은 윈스턴은 점차 과거에 대해 알고 싶었고 골동품 가게나 나이 지긋한 사람들을 통해 과거에 있었던 일을 묻기도 한다. 하지만 당원은 감시망을 피하기 힘든 현실이었고 그 안에서는 행동도, 생각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던 그 앞에 줄리아라는 당원이 등장하는데..

이 책 속에서 유일하게 감시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프롤이라 불리는 노동 계급 사람들이다. 조금만 많이 알고 있어도 불안하고, 누군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당원들에 비하면 생각도 행동도 자유로운 프롤. 자유롭게 생활하다 윈스턴이 사는 세상처럼 모든 것을 감시당하고 억압받는 삶을 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특히 사고를 장악한다는 것,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새삼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오늘날 길거리 곳곳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텔레스크린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는 1984 속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비슷한 언어를 정리하고 꼭 필요한 언어만 남기는, 언어 속 통제인 신어를 사용하진 않지만 감시망 속에서 위태위태한 행동을 하는 윈스턴을 볼 때면 어찌나 심장이 쫄깃쫄깃 해지던지.. 책 속 세상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터라 너무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먼저 앞섰다. 물론 이 책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초반 읽으면서 배경이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읽기도 했지만 조지 오웰의 폭넓은 시선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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