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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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유물로 만나는 역사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그 첫 번째 도서로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를 만나보았다. 고대 로마인들이 애장했던 유물들로 그 시대의 배경과 문명을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고대 로마의 약 200가지 유물을 연대순으로 '초기 이탈리아'와 '왕들의 시대', '공화국', '초기 제국'과 '후기 제국'의 네 장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시작은 에트루리아인들이었다. 초기 에트루리아 예술은 그리스 예술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지만, 점차 로마의 예술과 건축물, 남부 이탈리아의 그리스 예술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가장 초기의 로마 예술은 에트루리아 예술과 구분하기 쉽지 않고, 많은 부분이 동일한 작업장에서 제작되거나 같은 기법을 수련한 예술가들의 손으로 제작되어 기원전 509년 공화국 창건 이후 로마 예술이 뚜렷하게 구분 가능한 형태를 띠었다.

​기원전 509년경, 에트루리아 왕들이 로마인들에게 축출당하고 왕들이 사라진 빈자리에 공화국이 부상했다. 공화국을 다스린 것은 로마인 남성들이었고 500년 가까이 민주주의 체제로 변모했다. 로마의 지배계급은 군사 지도자 및 정치가들로서 세운 업적들을 널리 알리고 추모하고 기념할, 그리고 초상화와 장례 예술을 통해 가족의 유산을 구축할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다. 로마의 힘이 처음에는 이탈리아 전역으로, 나중에는 해외로까지 팽창하면서 다양한 문화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로마 예술과 건축은 토착적인 것과 수입 문화의 혼합된 결과로 고유한 로마의 특성을 띠게 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정부를 창조한 아우구스투스, 그 뒤를 세습한 양아들 테레리우스가 굳건히 다졌고, 네로의 죽음 전까지 가문의 혈통을 따라 선택된 지배자들이 영속화했다. 왕조 지배를 뒤이어 왕조 예술이 등장하면서, 아무런 혈통적 연관이 없거나 수많은 세대가 지난 후에도 초상화법, 도상학과 건축을 통해 이전 황제들과의 연관성을 만들어냈다. 한 황제의 예술과 건축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로마다움이라는 현상을 만들었고, 예술과 건축에 대한 통합된 접근 방식이 제국 전역으로 퍼졌다. 한 황제로부터 다른 황제로의 이행은 이따금씩 로마 생활의 다른 측면들만이 아니라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다.

3세기 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지방에서 군사 당국과 민간 당국을 분리해 방대한 영토를 더 수월하게 관리, 개인의 권력을 통제했으며 사두 정치를 설립했다. 사두 정치는 4세기 초, 통치권을 쥔 이전의 두 부제들이 각자 자신의 아들들을 새로운 부제들로 지명하면서 무너졌다. 첫 기독교 황제인 콘스탄티누스는 1인 지배체제를 재구축하고 새 수도를 건설, 4세기 내내 이루어진 기독교 전파는 새로운 도상학으로 이어졌다. 로마 제국 마지막 150년은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외적 위협들에 시달렸다. 이 시기 동안 섬세하게 세공된 금보석과 장식된 은제 물품들, 개인적 예술품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땅에 매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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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들을 따라가며 고대 로마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로마 시대의 유물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짜 오래된 고대 로마 시대의 유물들이 어쩜 그렇게 화려한 장식과 색감을 자랑하는지 놀랍기만 하다. 여성들의 장신구가 많이 눈에 띄었던 고대 로마의 유물들. 유물들마다 손바닥에 비해 어느 정도 크기일지 가늠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더랬다. 집콕 생활이 계속되는 요즘.. 고전학 박사, 폼페이와 로마 묘비학에 대한 책을 두루 출간한 버지니아 L. 캠벨과 함께 고대 로마의 유물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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