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문장
윤동주 지음, 임채성 엮음 / 홍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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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문장

왜일까? 그 당시 활동했던 이들의 기록을 읽는 것 자체가 슬픔이고, 가슴이 아프다. 전해지는 문장, 단어 하나하나가 아픔으로 다가온다. 여려 보이면서도.. 유희열과 비슷해 보이는 듯한 모습의 윤동주 시인. 그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리고 아프다. 내가 겪지 않은 시절이지만 그들이 아프게 겪었던 그 시기이기 때문이리라..

시, 동시, 산문.. 총 124편의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윤동주의 문장>이다. 당연히 새롭게 읽어보는 시가 많다. 동시는 더욱 새롭다. 윤동주 시인이 동시를 썼단 말인가? 그렇다. 순수했던 그를 대변하듯 동시가 여러 편 존재했다. 그저 독립 시인이라 여겼던 그에게서 동시도 탄생했고, 산문도 어려 편 쓰였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 시인들의 시를 보며 그 행, 단어 안에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우리의 숙제였다. 그래서 난 시가 너무 싫었고..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 당시 그 속에 숨은 뜻만 줄곧 찾아대느라, 시인이 무슨 생각으로 쓴 시인지도 모르는데 뜻을 밝혀내느라 바빴던 학창 시절이라 시에 대한 기억은 절대 좋지 않다. 윤동주 시인의 시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시를 시 자체로 느끼고 알아가게 했더라면, 그게 아니라면 시인이 이 시를 쓰게 된 배경과 이유를 밝혀 놓았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떤 시를 만나도 따로 해석해 주는 이는 있어도 이 시를 왜 쓰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시인은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이럴 것이다~ 하는 해석이 필요한 시는 나에게 너무 어렵고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강점기 시대를 살아가며 그들의 문화권 아래 살아갔을 이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적혀 있는 것 같아 시 한 편, 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때마다 탄식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살아생전 시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고인이 되어서야 시인으로, 그것도 민족 시인으로 거듭난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여러 민족 시인들의 삶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기만 하다. 식민 지배를 받던 때가 아니었다면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민족 시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내 나라 내 민족에서 마음 편히 사는 것만큼 좋은 게 또 무얼까... 광복에 대한 희망을 품고 노래했던 민족 시인들의 염원에 부응하는 결과가 살아생전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아쉬움이 남는다. 광복에 대한 강력한 염원을 가졌던 민족 시인 중 1인인 윤동주 시인의 시, 동시, 산문을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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