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가 불야성 시리즈 3
하세 세이슈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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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는 하세 세이슈 불야성 시리즈의 <불야성>, <진혼곡>에 이어지는 마지막 편이다.  국내 출간 당시 거칠고 남성적인 하드보일드 물로 화제가 되어 '불야성'을 읽어본 것 같은데 리뷰를 안 남긴 거 보면 기억이 맞나 싶다.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중국인, 대만인, 그리고 일본 혼혈 조폭들의 살아남기 위한 욕망과 배신과 여자 그런 것들을 끈끈하게 그려낸다. 홍콩 느와르 영화나 최근 윤계상이 인상적 연기를 펼친 '범죄도시' 같은 간지에 센티멘털한 감정 과잉을 덧칠한 느낌.
확실한 남자들만의 세계를 그리고 있어서 여성을 대상화하는 묘사가 약간은 거북하다. 하지만 흔하지 않은 나름의 매력이 있는 시리즈여서 연이어 <진혼곡>을 읽고 있다.

 

 

"맛없는 걸 피워봐야 비로소 진정 맛있는 시가의 맛을 알게 된다는 건가?"
"시가라는 건 그 자체만으로 맛이 결정되지 않아. 그러니까 결국 달랑 한 대 피운 걸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거지. 열 대를 피워도, 백 대를 피워도, 천 대를 피워도 결국 몰라. 시가에 한번 빠진 인간은 결국 완전히 빠져버리게 돼."
144p

왜 도망치지 않는가. 그러지 못하는 건, 그러려고 하지 않는 건 너무 지쳐서다. 새로운 장소에서 제로에서부터 인간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현실이 나는 지치고 두렵다.
2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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