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날 수 있다면, 고양이가 되어서라도

몬테로소의 분홍 벽
에쿠니 가오리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김난주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에쿠니 가오리의 그림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고양이의 여행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하스카프라는 고양이가 '분홍 벽'을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모험을 한다.

단지 그 곳에 가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따뜻한 아주머니의 품을 떠난다. 

누구나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인생은 책임과 관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래서 고양이의 여행이 위로가 된다.

아이들이 읽어도 어른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초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긴 하고.  

그림은 아라이 료지가 그렸는데 일본에서 알려진 그림책 작가다. 우리집에는 아라이 료지의 <종합병원>이 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서 여러 번 읽어달라고 했었다. 그림이 스토리에 잘 어우러진다. 

에쿠니 가오리의 대부분의 소설책들이 소담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이번 그림책은 예담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