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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신작 <오직 두 사람>은 7년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단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나이듦에 대해 생각했다. 윤대녕작가도 그렇고 은희경, 김영하까지.
젋은날의 치열함이 노회함과 여유로 바뀌는 순간,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둘째 치고 재미는 줄어드는 느낌이다.
설정이 기발한 건 원래 김영하작가의 장점인데, 그게 그걸로 그치는 느낌도 든다.
좋았던 단편은 '오직 두 사람', '옥수수와 나' 두 편 정도다.
오직 두 사람 : 아빠밖에 모르는 여자의 일생은 어떻게 망가지는가
아이를 찾습니다 : 대형마트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그 아이는 유괴되었는가, 시간은 관계를 파괴한다
인생의 원점 : 가장 영화나 웹툰 문법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너무나 극적이다, 그 남녀들의 운명은.
옥수수와 나 :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뉴욕으로 떠난다, 거기서 갑자기 소설을 막 잘 써내려가게 되다니, 작가들의 로망인가.
슈트 : 입양된 남자와 죽은 아버지, 이태리 슈트. 갑작스러운 조합이고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
최은지와 박인수 : 출판사 편집부가 배경이다. 사장과 여직원, 풍문들.
신의 장난 : 폐쇄공간에 갇힌 사람들 이야기, 요즘 이런 소재는 순문학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듯. 단편이라 그런가 플롯이 어설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