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고요히
김이설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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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김이설 작가의

단편집 <오늘처럼 고요히>를 받아보고, 표지의 과격함에 흠칫했다.

흩뿌려진 붉은 피보다 얼굴을 가린 흰색의 몸체가 더 그러했다.

 

'오늘처럼 고요히'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인생은 대개 그렇지 못하다.

속을 끓게 만드는 사사로운 일들의 연속이고

원래 내가 갖고 태어난 재산, 재능, 외모는 보잘것없다. 남과 비교하면 더욱.

가장 가까운 가족, 아빠, 엄마, 자식, 배우자와의 관계는 비틀어져 회복이 불가능하다.

김이설은 그런 삶을 그리는 데 능숙한 작가다.

2010년 발간된 첫 단편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도 무척 좋게 읽었는데,

이번 단편집은 2011년 이후 여러 문학잡지에 수록되었던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전작 단편들과 장편소설 <나쁜 피>, <선화>에 비하면 좀 누그러진 분위기를 가져서

김이설을 처음 읽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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