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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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여행 길에 들고 간 유일한 소설, 얇다는 이유도 한몫 함.

배명훈 작가의 '가마틀 스타일'은 SF 장르로 분류할 수 있겠다.

하드SF는 아니어서 쉽게 읽히는 편. 부담없는 분량의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전투용으로 개발된 가마틀이라는 로봇의 자아와 마음을 다룬 이야기로,

어디까지나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뿐-이라는 점이 이 소설을 SF 너머의 다른 장르로 끌고 간다.

배명훈 작가는 주목받는 SF 작가(본격인지는 판단 보류)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비행기가 뜨면서 읽기 시작.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마저 읽다.

여행의 기분.

 

 

겉표지는 이런 모습.

 


 

 


 

 

 

 

 

 

 

 

"그 사이 공간에 가마틀의 자아가 있다고?"
"그래. 정해진 프로세스와 안절부절못하는 태도 사이 공간. 그 공간에서 판단이 일어나는 거야.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한다고. 그렇게 자아 앞에 거울을 들이댈 줄 안다는 건 자아가 깨어 있다는 증거야." 60p

두 아이가 미술관 어느 그림 앞에 서 있습니다. 한 아이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와 작풍, 미술사적 의미를 줄줄 읇어댑니다. 다른 아이는 단지 입을 벌린 채 한마디 말만 내뱉습니다. "아!" 하고 말이죠. 둘 중 누가 더 똑똑한 아이일까요? 두 아이를 본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일까요?
가마틀은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멍하니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를 마음에 옮겨 담고 있었습니다. 하늘 폴더에서 마음 폴더로. 아날로그 지구의 하늘로부터 디지털 자아의 마음속으로.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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