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려령의 신작 소설 <트렁크>.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같은 가족소설 계열이라기보다는

<너를 봤어>와 같은 성인소설 계열이다.

 


다소 파격적인 작품 소재나 주인공의 직업 때문에 논란이 있는 듯하나, 재미있게 읽었다.

간혹 소설에서 다뤄지는 계약결혼, 그걸 넘어서는 상업적 결혼과 업체에서 파견하는 fake wife라.

돈으로 아내나 남편을 계약기간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세계-와 같은 비현실적인 설정을

눙치고 넘어가는 솜씨는 여전하다.

아마 어떤 평행우주의, 미래의 결혼정보회사는 이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

 

주제의식에 비해서 소설의 마무리가 급하기는 하나, 발랄한 문체와 속도감은 여전하다.

책도 가볍게 잘 만들었고. 겉표지 따로 없고 손에 쏙 들어와서 마음에 든다.

 

 

이것도 몰랐다. 사인본인지. 아 생뚱맞은 문구.

 

 

 

 

 

 


 

스무살 이후로는 시정 같은 친구를 사귈 수 없었다. 성장통의 기억을 공유하지 않은 사람에게 맨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았다. 남들이 모두 예스 하는데 왜 나만 노를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기 어려웠다. 시정도 그러하지 않았을까.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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