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꿈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게 가능하다면? 온다 리쿠의 <몽위>는 그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2011년 나오키상 후보작이었고 국내에서는 2014년 7월 노블마인에서 출간되었다.

 

어릴 적부터 꿈을 많이 꿨고 그 꿈들이 무척 인상적이고 흥미로워서.

대부분 리얼리즘이 아닌 환타지물이었는데. 아무튼. 꿈을 기록하는 기계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 있다.

꿈의 기록이나 변형은 SF의 소재로도 간혹 다뤄지지만, 본격 SF가 아닌 장르로 몽위는 접근한다.

 

 

 

 

 

꿈을 해석하는 해석사 히로아키, 예지몽을 꾸는 유이코.

큰 축으로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봐도 되는데 소설을 읽는 내내 재미있다기보다는, 불길하고 으스스했다.

정적인 공포물 장르랄까. 별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데 무섭다.

사실 이야기를 처음에 풀어갈 때는 엄청난 결말을 기대했는데, 재미 측면은 좀 아쉽다.

같은 출발이라도 헐리우드식 플롯으로 풀어갔다면 다른 이야기가 나왔겠지.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여서 흥미롭게 읽었다.

 

 

남들이 뭐라 하든 그냥 막 좋은 작가가 있는데, 온다 리쿠도 내겐 그렇다.

작품의 질에 편차가 있긴 하지만.

 

예전에 온다 리쿠 국내 출간작들을 정리하고 선호도를 매겨본 적 있는데 무려 30여 종이 나와 있다.

작품 발표 순서와 국내 출간 순서가 달라서, 언젠가 시간이 남아돌면 순서대로 다시 읽어보리라는 소망을 품고.

혹시 궁금한 분은 참조하시길. http://chups9.blog.me/140138553181

 

연속성이 있는 꿈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꿈속에서 `지난번 꿈의 다음`이라든가, `항상 꿈속에서 찾아오는 곳`이라고 연속성을 자각한다. 그곳은 본인에게는 중요한 장소인 것이다.
"마지막에 뭉클뭉클 거품 같은 것이 나왔죠? 그건 무엇이라고 했어요?"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었어."
"살아 있는 것?"
"그 아이 말로는, 새의 다리를 산에 심으면 거기서 아이의 얼굴이라든가 살아 있는 것의 머리가 열린다는 거야.
그것이 주렁주렁 새의 다리에 열런 것이 그 상태라는 얘기야."
히로아키와 이와시미즈는 어리둥절했다.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적인 광경. 유이코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광경을 꿈에서 보았던 것이다. 새의 다리, 그곳에서 열리는 아이의 머리.
-3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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