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술사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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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인 <피리술사>는 북스피어에서 2014년 8월에 출간한 작품이다.

흑백의 방에서 무서운 이야기, 괴담을 듣는 아가씨 오치카.

주머니집 상인인 숙부 이헤에가 오치카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 듣기'는 소문이 나서 여러 사람들이 자신만의 사연을 들려주러 찾아온다.

"이 흑백의 방에서는. 화자는 말하고 버리고, 청자는 듣고 버리는 것이 규칙입니다." p389

 

마치 현대의 심리 치료처럼, 그저 들어주고 호응하고 비밀을 지켜줌으로써 사람들을 치유한다.

사실 정신병 치료가 아무리 발전해도 약물 치료와 상담 두 가지 갈래일 텐데

미국 영화를 보면 비싼 돈을 내고도 의사의 역할이 '잘 들어주는 것'뿐일 때가 많다.

 

괴담인지라 다소 으스스한 느낌도 들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싹튼 갖은 나쁜 마음들'이 만들어낸 괴담이고,

단지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한 장치는 아니다.

또한 그 맺힌 마음들이 결국에는 극적으로 해소되는데, 그 또한 '인간의 따뜻한 본성'에 의해서다.

 

이 책에는 6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다마토리 연못 
기치장치 저택
우는 아기
가랑눈 날리는 날의 괴담 모임
피리술사
절기 얼굴

 

그 중 '기치장치 저택'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왠지 가슴 먹먹해지는.

'가랑눈 날리는 날의 괴담 모임'에는 드물게 4개의 괴담이 실려 있다. 여기 나오는 첫 번째 이야기(집을 지은 아버지)도 묘하게 마음에 남는다.

 

 

흑백의 방, 괴담 들어주는 아가씨 오치카 시리즈는 총 3권이 나와 있다.

<흑백>, <안주>, <피리술사>.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100가지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단다.

마쓰모토 세이초 옹처럼 부지런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다. 독자로서는 환영이고.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미야베 미유키 에도물 시리즈다.

일관성 있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이렇게 꽂아두면 참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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